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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이야기198

송이버섯은 인간이 교란한 숲에 산다 - <세계 끝의 버섯> 애나 로웬하움트 칭, 노고운 역, 현실문화 송이버섯은 인간이 교란한 숲에 산다 1945년에 히로시마가 원자폭탄으로 파괴됐을 때, 폭탄 맞은 풍경 속에서 처음 등장한 생물이 송이버섯이었다고 한다. 원자폭탄을 손에 넣은 것은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꿈이 절정에 달했을 때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그 꿈은 무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폭탄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갑자기 우리는 인간이 의도했든 아니든 지구의 거주 적합성을 파괴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오염, 대멸종,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러한 인식은 더욱 커졌다. 현재의 불안정성 중 그 절반은 지구의 숙명에 관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종류의 인간에 의한 교란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지속가능성이 이야기되고는 있지만, 우리가 다종의 후손들에게 거주할 만한 환경을 물려줄 .. 2023. 9. 4.
<악의 해부 –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 조엘 딤스데일, 에이도스 적을 규정하고 식별하며, 예외로 인정할 만한 상황을 특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세한 법안이 작성되었다. 이러한 법의 범위는 놀랄 만한 수준이었다. 유대인들은 라디오나 자전거 소유, 자동차 운전, 애완동물 소지, 낚시, 전화 사용, 비유대인 가정 방문 등이 금지되었다. 금지 목록은 다 읽다가는 지쳐 쓰러질 정도로 끝없이 길었다. 가령, 로테르담의 어느 유대인 사업주는 이런 통지를 받기도 했다. “당신의 1943년 12월 17일자 서신과 관련하여, 당신 소유 회사의 이름이 상호등기부에서 삭제되었음을 통보하는 바이다. 당신이 자진해서 불임 시술을 받기 전까지는 영구히 제외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직업 활동이 금지된다.” 바람직하지 않은 자들에게서 시민권을 박탈하고 언론 역시 나치의 편에 서게 만드는 법이 통과됐.. 2023. 9. 2.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인문학자들은 오랜 세월 인간 본성을 두고 논쟁했지만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논쟁을 종결하려면 사실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인문학자는 하지 못했던 그 일을 신경과학자들이 해냈다. 1992년 이탈리아 파르마대학교 연구진은 특정한 행동을 할 때 발화하는 원숭이 두피질의 일부 뉴런이 다른 원숭이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볼 때도 발화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후속 연구자들이 인간의 뇌에도 같은 기능을 하는 뉴런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거울신경세포 "mirror neuron 라는 멋진 이름을 얻은 그 세포는 세상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마음을 읽는 세포'라거나 '문명을 만든 뉴런'이라고 명예로운 별명도 생겼다. 아직 아는 게 많지 않아도 몇 가지는 확실하다... 2023. 8. 30.
온실가스와 교통 - <기후변화> 마크 매슬린, 교유서가, 2023 온실가스와 교통 온실가스 배출 완화와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이다. 현재 교통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14퍼센트를 차지한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매년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생산, 비즈니스, 주거 부문의 탄소 배출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와 항공처럼 교통을 통한 탄소 배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국민도 선진국 수준의 자동차 소유와 해외여행을 열망하므로, 교통을 통한 탄소 배출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성능 면에서 지난 10년간 크게 발전해왔고 미래의 대표주자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러한 인식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강해졌다. 대대적인 봉쇄 조치로 차량 통행이 줄어들자 대기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을 모두가 실감.. 2023. 8. 28.
탄소의 거래 - <기후변화> 마크 매슬린, 교유서가, 2023 탄소의 거래 많은 정치인들은 지역적 혹은 세계적인 탄소배출권거래제의 도입을 지지해왔다. 가장 성공적인 탄소거래제는 '배출총량거래제 (cap and trade)'로, 이는 정치인들이 탄소 배출 최대 허용치인 총량(cap)을 정한 다음 탄소거래 시스템을 마련해 각 업계가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도록(trade) 하는 것이다. 다양한 업계는 각기 다른 속도와 비용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이 거래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방식 중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접근법을 제공한다. 미국은 이산화황과 아산화질소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스템을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미국의 1990년 대기청정법(Clean Air Act)은 모든 전력 생산시설에 이러한 오염물질을 1980년 대비 850만 톤까지 줄일 것을 요구.. 2023. 8. 25.
103년 만에 오보 수정한파이낸셜타임스 - <남의 나라 흑역사> 위민복, 글항아리 103년 만에 오보 수정한파이낸셜타임스 "여러분의 조국이 펀드를 원한다.” 2017년 8월 초,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블로그에 재미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제1차세계대전(1914~1918)당시 영국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했는지에 대한 글이다. 니얼 퍼거슨의 책을 읽을 필요까지 없이, 강대국들이 어째서 강대국들인지 아는 사람은 안다. 바로 '자금 조달 능력' 때문이다. 즉 채권 시장을 만들고 조성한 나라만이 열강에 올랐다는 의미일 테고, 영국은 그 선두 주자였다. 다만 채권은 그 발행자가 국가(정확히 말하면 그 나라의 정부)로 대체로 영구채다.(영국 정부의 영구채는 콘솔consol이라 부른다. 언제 원리금을 갚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럭저럭 이자나 갚고 원금 상환은 하지 .. 2023. 8. 17.
마녀들은 어째서 뾰족한 모자를 썼을까 : 중세의 주모와 마녀 - 남의 나라 흑역사, 위민복, 글항아리 마녀들은 어째서 뾰족한 모자를 썼을까 : 중세의 주모와 마녀 마녀의 모습을 보면 대개 특징이 있다. 길고 뾰족한 모자와 빗자루 그리고 검은 고양이다. 물론 뭔가를 열심히 끓이는 커다란 냄비도 있어야겠는데, 도대체 어째서 이런 스테레오타입이 생겼을까? 그 해답은 주모alewife 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어에서 보듯이 에일 + 와이프다. 즉 에일을 만드는 부인들이라는 의미인데, 이 그림을 보시면 알 수 있다. 사진은 루이즈 어머니Mother Louise 혹은 루이즈라 불린 당시 유명한 주모로 17세기경의 그림이다. 뾰족 모자를 쓴 당시 유명했던 주모의 모습인데, 그렇다면 마녀는 왜 주모의 모습을 했을까? 맥주 양조는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람세스》시리즈를 봐도 알 수 있는데, .. 2023. 8. 14.
너 죽고 나 죽자 - <인간의 자리> 박한선, 바다출판사, 2023 너 죽고 나 죽자 인간의 공격성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혹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반격에서 기원한 것은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포식자에 대한 반격은 포식 행위보다 더 공격적이다. 영양의 일종인 '누'는 사자가 천적이다. 하지만 무력하게 당하지만은 않는다.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로 대항한다. 하지만 반격에 성공한 누가 사자를 먹는 일은 없다. 방어를 위한 공격은 포식을 위한 공격보다 더 본질적인 공격성에 가깝다. 많은 동물 종이 포식자를 상대로 무리공격을 한다. 속된 말로 '다구리'다. 까마귀 떼는 고양이를 보면 집단 공격에 나서곤 하는데 이러한 행동이 주는 이득은 명백하다. 흩어지면 약하지만 뭉치면 강하다. 누 떼도 마치 물고기 떼처럼 한 무리가 되어 우르르 몰려다니는데 거대한 육식동물이라고 해도 좀처럼.. 2023. 7. 28.
종교인은 남을 더 잘 도울까? -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 슈테판 클라인 종교인은 남을 더 잘 도울까? 직업상 도덕적 원칙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조차도 결정적 순간에는 감정이입을 하지 못한다. 혹은 아예 깨닫지 못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신학자인 대니얼 뱃슨은 일상생활에서 종교의 도덕적 역할을 의심하기에 적합한(동시에 복음서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입증한) 실험을 실시했다. 뱃슨은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 중인 40명의 신학과 학생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을 주제로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신약성서 누가복음(10:30-35)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 남자가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가던 중 강도의 습격으로 중상을 입고 길에 쓰러져 있었다. 우연히 제사장이 지나가다가 그를 보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가버린다. 시체처럼 보이는 사람 때문에 옷이 더..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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