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by 길찾기91 2021. 10. 30.
728x90
반응형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