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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설림과 세상공감41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下(하) 7 崇侯、惡來知不適紂之誅也,而不見武王之滅之也。比干、子胥知其君之必亡也,而不知身之死也。故曰:「崇侯、惡來知心而不知事,比干、子胥知事而不知心。」 聖人其備矣。 崇侯(숭후)와 惡來(악래)는폭군인 紂(주)임금에게 붙으면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은 알았지만, 武王(무왕)이 폭군인 紂(주)임금을 멸망시킬 것 까지는 알지 못했다. 比干(비간)과 子胥(자서)는 그들의 임금이 반드시 멸망하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자신들이 죽임을 당하리라는 것 까지는 알지 못했다.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崇侯(숭후)와 惡來(악래)는 임금의 마음을 알긴 했지만 일의 진행상황을 알지 못했고, 比干(비간)과 子胥(자서)는 일의 진행상황을 알긴 했지만 임금의 마음은 알지 못했다.” 성인(聖人)만이 사람의 마음과 일의 진행 상황 둘 다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2023. 1. 4.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下(하) 6 桓赫曰:「刻削之道,鼻莫如大,目莫如小。鼻大可小,小不可大也。 目小可大,大不可小也。」舉事亦然,為其後可復者也,則事寡敗矣. 桓赫(환혁)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사람의 얼굴을 조각할 때 대전제(원칙)는 “코 부분은 될수록 크게 조각하는 것이 좋고, 눈 부분은 될수록 작게 조각하는 것이 좋다. 코 부분이 크면 다시 작게 할 수는 있지만 코 부분이 작으면 다시 크게 할 수 없다. 그리고 눈 부분이 작으면 다시 크게 할 수는 있지만 눈 부분이 큰 것은 작게 할 수가 없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후에 수습이나 회복이 가능한 경우에는 일이 실패할 확률이 적다. 󰌚 우리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이른바 ‘몰빵(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하는 것을 자주 본다. 물론 자기의 계산에 따.. 2023. 1. 4.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下(하) 5 伯樂教其所憎者相千里之馬,教其所愛者相駑馬。 千里之馬時一,其利緩,駑馬日售,其利急。 此《周書》所謂「下言而上用者惑也。 백락(伯樂)은 그가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천리마(千里馬)를 알아보는 방법을 가르쳤고, 그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평범한 말을 알아보는 방법을 가르쳤다. 천리마는 때가 되어야만 한 마리 나올까 말까 해서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주 늦었고, 보통 말은 매일 나오기 때문에 팔아서 그 이익을 아주 빨리 챙길 수 있었다. 이것이 이른 바 周書(주서)에서 “아래 사람이 하는 말을 윗사람이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채용(받아들이면)하면 미혹(迷惑-혼란)의 도가니에 빠진다.”는 말이다. 󰌚 백락은 싫어하는 사람에게 아주 귀한(?) 기술을 전수해 주어 일반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사람에게 일.. 2023. 1. 4.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下(하) 4 鱣似蛇,蠶似蠋。人見蛇則驚駭,見蠋則毛起。 漁者持鱣,婦人拾蠶,利之所在,皆為賁、諸. 뱀장어는 뱀과 비슷하게 생겼고, 누에는 시퍼런 배추애벌레와 비슷하다. 사람들이 뱀을 보면 놀라서 까무러치고, 시퍼런 배추애벌레를 보면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할 정도로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 어부들이 뱀장어를 손으로 잡고, 아낙네들이 누에를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이유는 거기에 그들의 이득(利得)이 있다. 그러므로 모두 다 용감함의 대명사인 孟賁(맹분)이나 專諸(전제)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처음에는 생긴 모습을 보고 뱀장어나 누에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독이 없고 오히려 맛 좋은 요리나 옷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람들은 그것들을 손에 넣으려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게다가.. 2023. 1. 4.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下(하) 3 鳥有翢翢者,重首而屈尾,將欲飲於河則必顛,乃銜其羽而飲之。 人之所有飲不足者,不可不索其羽也 고대 전설 속에 翢翢(주주)라고 불리는 새가 있었다. 이 새는 무거운 머리와 둘둘 말린 꼬리를 지녔다. 이 새는 강물을 마시려고 하면 반드시 엎어졌다. 그래서 다른 새가 깃털을 입으로 물어 주어야 물을 마실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 가운데서도 물을 마시려 해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그 깃털을 잡아 줄 누군가를 찾아야만 한다. ① 翢(주): 고대 전설상의 새. 󰌚 서로의 부족함을 보충해 줄 때 우리는 맹구파별(盲龜破鼈: 눈먼 거북이와 다리가 잘린 자라)이라는 불교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자주 인용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겉으로는 완벽하게 보일지라도 실상은 부족한 구석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늘 겸손해야 하.. 2023. 1. 4.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下(하) 2 衛將軍文子見曾子,曾子不起而延於坐席,正身於奧。 文子謂其御曰:「曾子,愚人也哉!以我為君子也,君子安可毋敬也?以我為暴人也,暴人安可侮也? 曾子不僇命也。 衛(위)나라 將軍(장군)인 文子(문자)가 曾子(증자)를 찾아뵈었다. 증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문자에게 자리를 권하며 자신은 상석에 앉아 몸을 단정히 하였다. 曾子(증자)를 만나고 난 후 文子(문자)가 그의 수레를 모는 참모에게 말했다. “曾子(증자)는 참 바보 같은 인간이야! 나를 군자라고 생각했다면 군자를 왜 높이 받들지 않았지? 나를 조폭이라고 생각했다면 조폭한테 어찌 그렇게 모욕을 줄 수가 있지? 저 曾子(증자)란 놈은 도륙 당해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군.” ① 奧(오): 실내의 西南(서남)쪽. 고대에 좌석의 높은 자리다. 󰌚 무관인 文子(문자)가 허세를.. 2023. 1. 4.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下(하) 1 伯樂教二人相踶馬,相與之簡子廄觀馬。 一人舉踶馬,其一人從後而循之,三撫其尻而馬不踶,此自以為失相。其一人曰: 「子非失相也。 此其為馬也,踒肩而腫膝。 夫踶馬也者,舉後而任前,腫膝不可任也,故後不舉。 子巧於相踶馬而拙於任腫膝。」 夫事有所必歸,而以有所腫膝而不任,智者之所獨知也。惠子曰:「置猿於柙中,則與豚同。」故勢不便,非所以逞能也。 伯樂(백락)이 두 사람에게 뒷발질 잘하는 성질 사나운 말을 감정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어느 날 그는 그들과 함께 趙(조)나라 簡子(간자)의 마구간으로 가서 말을 관찰하였다. 한 사람은 무난히 뒷발질 할지도 모르는 성질 사나운 말을 골랐다. 또 한 사람은 뒤에서 말을 따라가다 세 번이나 말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는데도 말이 뒷발질을 하지 않았다. 이 사람은 스스로 말을 감정하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 때.. 2023. 1. 4.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34 田伯鼎好士而存其君,白公好士而亂荊,其好士則同,其所以為則異。 公孫友自刖而尊百里,豎刁自宮而諂桓公,其自刑則同,其所以自刑之為則異。 慧子曰:「狂者東走,逐者亦東走,其東走則同,其所以東走之為則異。 故曰:同事之人,不可不審察也. 田伯鼎(전백정)은 무사들을 양성하기를 좋아하면서 그 임금을 잘 지켰고, 白公(백공)은 무사들을 양성하기를 좋아하면서 荊(형-楚)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들 둘은 무사들을 양성하기를 좋아했으나 그들이 한 일의 목적은 달랐다. 公孫友(공손우)는 자기의 다리를 잘라서 百里(백리)를 모셨고, 豎刁(수조)는 자기의 성기를 잘라서 桓公(환공)에게 아첨을 하였다. 그들 둘이 스스로 몸을 상하게 한 것은 같았지만 그들이 몸을 상하게 한 목적은 달랐다. 慧子(혜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쳐 발광하는 놈이 동.. 2022. 9. 10.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33 魯丹三說中山之君而不受也,因散五十金事其左右,復見,未語,而君與之食。 魯丹出,而不反舍,遂去中山。其御曰:「反見,乃始善我,何故去之?」 魯丹曰:「夫以人言善我,必以人言罪我。」 未出境,而公子惡之曰:「為趙來閒中山。」 君因索而罪之。 魯丹(노단)이 3번이나 中山(중산)의 임금을 만나 유세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황금 오십 량을 뿌려 임금 좌우의 측근들을 구워삶았다. 그 후 임금을 다시 만났는데 이번에는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임금이 그에게 밥을 먹자고 했다. 魯丹(노단)은 조정을 나온 후 머물던 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中山(중산)을 떠나 버렸다. 魯丹(노단)의 수레를 모는 자가 말했다. “임금을 다시 만나 비로소 우리를 잘 대해주기 시작했는데 무엇 때문에 떠나시는 겁니까?” 魯丹(노단)이 말했다. “남의 ..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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