桓赫曰:「刻削之道,鼻莫如大,目莫如小。鼻大可小,小不可大也。 目小可大,大不可小也。」舉事亦然,為其後可復者也,則事寡敗矣.
桓赫(환혁)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사람의 얼굴을 조각할 때 대전제(원칙)는 “코 부분은 될수록 크게 조각하는 것이 좋고, 눈 부분은 될수록 작게 조각하는 것이 좋다. 코 부분이 크면 다시 작게 할 수는 있지만 코 부분이 작으면 다시 크게 할 수 없다. 그리고 눈 부분이 작으면 다시 크게 할 수는 있지만 눈 부분이 큰 것은 작게 할 수가 없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후에 수습이나 회복이 가능한 경우에는 일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이른바 ‘몰빵(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하는 것을 자주 본다. 물론 자기의 계산에 따라 배수진을 치고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어떤 일을 수행할 때는 항상 여지(餘地)를 남겨 두어야 하고 훗날을 위해 약간의 판돈은 남겨 두어야 한다.
축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 공격수가 공을 몰고 나에게로 다가올 때 그 공을 뺐겠다고 함부로 달려들거나 몸을 던지면 팀원들로부터 엄청 비판을 받는다. 왜냐하면 상대 공격수를 최대한 붙잡아 두어 우리 팀의 다른 선수가 수비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시간을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단체든 개인이든 훗날을 생각하지 않고 몰빵하는 데만 몰입해서는 안 된다. 준비 없는 미래가 밝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復(복, 부): 돌아오다, 보답하다, 반복하다, 또한.
聲符(성부)가 㚆(돌아올 복)인 형성자(形聲字).
㚆(돌아올 복)은 양을 측정하는 기기로 반복해서 양을 재는 모습. 그것을 왕래(往來)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 復(복)이다.
許愼(허신)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復(복)을 ‘往來也(갔다 오는 것이다)’라 풀이한 것은 復歸(복귀)의 뜻이며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죽은 사람의 영(靈)을 다시 불러오는 것을 復(복)이라 하고 楚辞(초사)의 招魂(초혼), 大招(대초) 등은 초나라의 왕실에서 사용한 초혼의식의 노래(歌)였다.
復(복)의 儀禮(의례)는 [儀禮(의례), 士喪禮(사상례)]에 기록되어 있고 復(복)하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의관(衣冠)을 가지고 지붕 위에 올라가 북쪽을 보고 부르는데 “아아, 돌아오세요(復)”라고 세 번 부른다. 禮書(예서)에 기록된 것은 그 復禮(복례) 뿐이지만 고대 문자 중에 장사(葬事)와 관련 있는 글자에는 의례 자료가 많다. 또 招魂(초혼), 大招(대초)의 노래 속에 당시 귀족들 간에 행해진 儀禮(의례)의 실제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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