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伯鼎好士而存其君,白公好士而亂荊,其好士則同,其所以為則異。 公孫友自刖而尊百里,豎刁自宮而諂桓公,其自刑則同,其所以自刑之為則異。 慧子曰:「狂者東走,逐者亦東走,其東走則同,其所以東走之為則異。 故曰:同事之人,不可不審察也.
田伯鼎(전백정)은 무사들을 양성하기를 좋아하면서 그 임금을 잘 지켰고, 白公(백공)은 무사들을 양성하기를 좋아하면서 荊(형-楚)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들 둘은 무사들을 양성하기를 좋아했으나 그들이 한 일의 목적은 달랐다. 公孫友(공손우)는 자기의 다리를 잘라서 百里(백리)를 모셨고, 豎刁(수조)는 자기의 성기를 잘라서 桓公(환공)에게 아첨을 하였다. 그들 둘이 스스로 몸을 상하게 한 것은 같았지만 그들이 몸을 상하게 한 목적은 달랐다.
慧子(혜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쳐 발광하는 놈이 동쪽으로 뛰어가고, 그를 추격하는 사람도 동쪽으로 뛰어갈 때 그들 둘이 동쪽으로 뛰어가는 것은 같으나 그들 둘이 동쪽으로 뛰어가는 목적은 다르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들이 목적으로 하는 게 무엇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① 宮(궁): 고대 오대 형벌 중의 하나. 남자의 생식기를 자름.
우리는 같은듯하지만 다른 것을 사이비(似而非)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그 말을 가장 많이 듣는 분야가 언론이 아닐까. 언론은 제4부의 권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소위 기사라는 것을 쓴다. 그런데 그들이 기사를 쓰는 목적은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거나, 잘못된 것을 찾아내 바로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계층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잘못을 철저히 덮어주고 오히려 죄 없는 사람들을 사지로 밀어 넣는 데 있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인 부끄러움이란 단어조차 모른다. 언론신뢰도가 세계에서 꼴찌를 차지한 것에 걸맞게 지금 이 순간도 균형감각을 잃고 매 순간 사실 왜곡과 허위 과장 보도로 사람들을 우롱하고 있다.
察(찰) : 밝히다, 보다, 생각하다.
宀(집 면)과 祭(제사 제)로 이루어진 會意字(회의자).
宀(집 면)은 廟(사당 묘), 사당서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 神(신)의 뜻을 살피는 것을 察(찰)이라고 한다.
許愼(허신)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察(찰)을 ‘覆審也(다시 살펴본다)’는 뜻으로 설명하였다. 廟中(묘중-사당 안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察(찰)’, 神梯(신제-신이 오르내리는 사다리) 앞에서 지내는 제사를 ‘際’(변두리 제)라고 한다. 祭(제사 제)字는 본래 神意(신의-신의 뜻)를 살피는 것이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서 그 반응을 보는 것을 察(찰)이라 한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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