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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설, 성명

그레타 툰베리 2019년 유엔 기후정상회의 연설문

by 길찾기91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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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태워지고 있는 미래세대의 권리

이건 모두 잘못됐습니다. 제가 여기 올라와 있으면 안 됩니다. 저는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학교에 돌아가 있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바라며 왔다고요?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여러분은 헛된 말들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훔쳐갔습니다. 그렇지만 전 운이 좋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돈과 영원한 경제성장에 대한 동화같은 이야기만 할 뿐입니다.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죠?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이 보여준 것은 명확했습니다. 어떻게 감히 외면하고 있다가 여기 와서 충분히 행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거죠? 필요한 정치와 해결책은 여전히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데요.

여러분은 우리의 말을 듣고 있고 긴급함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슬프고 화났더라도, 그 말을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말로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사악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을 믿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자는 요즘 각광받는 의견은 1.5도 이하, 즉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연쇄반응이 시작될 위험에 빠뜨릴 확률을 50퍼센트 줄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50퍼센트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수치들은 티핑 포인트, 대부분의 피드백 고리, 대기오염 문제에 가려진 다른 온난화요인을 포함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평등과 기후정의의 측면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기술을 근거로 여러분이 대기 중에 뿜어댄 수천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야 하는 책임을 우리 세대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세대는 50퍼센트의 위험을 간단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떠넘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세대 말입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IPCC에서 제시한 최상의 확률인 67퍼센트를 위해서는 2018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를 420기가톤까지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산화탄소 배출가능량이 이미 350기가톤 이하로 줄었습니다.

어떻게 감히 이 문제를 여느 때처럼 단지 비즈니스와 몇몇 기술적 대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척할 수 있습니까? 현재의 배출 수준으로는, 남아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가능량도 앞으로 8년 반 정도면 다 없어질 겁니다.

현재 이 자리에서 이런 수치들과 연관되어 제시할 수 있는 해결책이나 계획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수치들은 매우 불편한 것이고, 여러분은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여러분의 배신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세대의 눈이 여러분에게 향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여러분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이러고도 무사히 넘어가도록 놔두지 않을 겁니다. 바로 지금 여기가 우리가 선을 긋는 지점입니다.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변화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 그레타 툰베리 Greta Thunberg, 2019년 유엔 기후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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