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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려군(鄧麗君, 테레사 텡)을 기억하는 1996년 조선우표

by 길찾기91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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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슬럼프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 집중도 안되고 몸도 어딘가 아픈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컨디션이 별로다. 아마도 심리적인 이유일테지만 정확히는 모른다. 이걸 ‘코로나 블루’라고 부르는건가?

약간의 강박이 있는 나로서는 뭔가를 하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상태가 길어지면 ‘난 뭘 하고 사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반성하는 유형이라 지금 모습이 몹시도 이상하게 여겨지는 시점이다.

여전히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빗소리가 들리는 깊은 밤. 하릴 없이 등려군(鄧麗君, 테레사 텡)의 노래를 들으며 갑자기 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발견한 북한우표책. 2007년에 평양에 갔을 때 사온거다. 아무 생각없이 뒤적거리다 의외의 우표를 발견했다. 무려 등려군이다. 그녀를 기억하는 특별한 우표였는데 발행이 1996년이다.

본토 출신으로 국민혁명군의 직업 군인이었던 부친이 국공내전 이후 타이완으로 이주한 후 태어난 그녀는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일본에서 활동했었다. 이후 그녀는 천안문 사건 반대집회 등 중국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하였고, 항일 노래도 불렀었다. 사실상의 활동을 중단한 뒤 태국 치앙마이에서 사망한게 1995년 8월이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기관지 천식이라지만, 마약 복용설, 민주화 운동 및 반정부 운동에 관련한 중국 공산당에 의한 암살설 등 여러가지 의혹이 있다는 그녀의 노래를 그냥 오래 듣는 중이다.

그건 그렇고 북한에서 등려군 기념우표를 발행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내가 가진 북한우표의 대부분은 체제 선전이나 수령 일가를 기념하는 것이었는데 이리 낯선 우표라니. 너무 신기하고 어쩌면 반가웠다. 북한 인민들이 등려군의 노래를 엄청 들었거나 뭔가 친근한 어떤 이유가 있었을터인데 난 그걸 모른다. 그래서 신기하다.

쓰다 보니 이걸 왜 쓰고 있나 싶은 생각이 문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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