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후정의를 위해 싸우자
정의당의 심상정 대선 후보가 돌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였다. 정의당은 이번에 ‘기후위기 대응’을 대선 제1강령으로 삼고 ‘기후정의 선대위’를 발족시켰으며, 녹색당이 제안한 ‘기후대선운동본부’를 함께 이끌면서 ‘기후강령’을 만드는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선 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기후위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공항 건설과 무분별한 성장 공약, 그리고 핵 발전 확대를 내세우고 있는 거대 양당 후보의 틈바구니 내에서 기후대선을 만들고자 하는 심상정 후보의 노력은 값진 것이었다고 평가된다.
기후위기를 우려하는 국민들이 이번 대선과 지선에서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 자기 정당의 지지율 몇 % 상승에 연연하지 말고 지구의 뭇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모든 기후정의 운동의 힘을 한데 모을 것, 진보 정당들이 늘 해 왔던 의례적인 방식의 선거운동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현장에서 그 당사자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 1.5℃ 억제를 위한 ‘탄소예산’이 7년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대를 돌파할 대대적인 결전을 준비해 나갈 것. 지금은 낙담과 포기가 아니라 더 너른 연대, 더 끈끈한 연대, 기후정의의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각오가 필요하다.
따라서 심상정 후보의 선거운동 중단은 단순한 숨고르기가 아니어야 한다. 거대 양당 정치인들이 하듯이 선본 사람들 면면만 교체하는 이벤트가 아니어야 한다.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전투를 준비하는 투사로서 변신하는 ‘전면적 대전환’이어야 한다. 정의당의 대선 강령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20세기의 민주주의가 파시즘과의 싸움이었다면 21세기의 민주주의는 기후위기와의 싸움이다.” 20세기에 자본과 용감하게 맞섰던 ‘노동투사’로서의 심상정을 기억하는 우리들은, 그 심상정이 21세기에 자본과 용감하게 맞설 ‘기후전사’라면 기꺼이 그와 함께 싸울 것이다. 언제나 녹색당은 그 싸움의 최전선에 서 있을 것이다.
2022.1.14.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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