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에서 개구리가 보낸 편지>
오늘 발표하신 前 검찰총장님들의 의견을 잘 들었습니다.
당신들께서는 '검찰총장'이라는 고귀한 직함의 권위에 기대어 큰 울림의 말씀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찌합니까?
'검찰총장'이라는 최고 검사의 권위와 자부심은,
ㆍ'논두렁시계' 조작으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죽음으로 몰았음에서,
ㆍ도곡동 땅과 다스의 주인이 MB가 아니라고 처분했음에서,
ㆍ김학의의 가르마 방향이 다르다고 했음에서,
ㆍ술접대 검사를 불기소하려고 99만원 접대세트를 개발한 기발함에서,
ㆍ일반국민은 43%나 기소할때 검사는 0.2%밖에 기소하지 않는 법기술을 부려왔음에서,
ㆍ그리고 시청에 갔을때는 어깨에 제법 힘 좀 주고 주인이 되는 국민이 검찰에 가면 여전히 사시나무떨듯 하는 검찰을 만들었음에서,
ㆍ그리고 제가 다 기록하지 못한 수많은 국민탄압에서
우물 안에 갇혀버린 개구리 신세가 되었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보는 세상은 동그란 우물 하늘이 전부입니다. 그 작은 우물하늘이 온 세상이고 우주입니다.
그 작은 원 밖에 다른 하늘이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 불쌍한 개구리를 욕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우물 밖에 다른 세상이 있다고 나가보자고 해도 그럴리가 없다며 한사코 버티는 것입니다.
前 검찰총장님들!
당신들께서 보는 세상이 우물안에 갇힌 개구리가 보는 작은 하늘 같지 않습니까?
검찰개혁을 왜, 어떻게 해야하는지 동의할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하시겠지요?
지금 당신들께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의 검찰을 만들지 못한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ㆍ술접대받은 동료를 감싸기위해 불기소 메뉴세트 개발한 후배검사,
ㆍ자신들은 결코 술접대 자리에 간 적 없으며 그 증거를 댈테니 김봉현에게 접대날짜를 대라고 뻔뻔하게 거짓말 큰소리쳤던 후배검사,
ㆍ국정감사장에서 술접대 의혹은 범죄자의 말일 뿐이고 그것이 사실이면 사과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사과는 커녕 자기 자신이 징계절차상 위법부당을 당하고 있다고 연일 자기보호에만 매달리는 후배 검찰총장에게 따끔하게 꾸지람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前 검찰총장님들!
검사님들은 혹시 자신들의 신분이 대한민국의 검사이지 대한민국의 공무원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오로지 내 노력과 실력으로 사법고시 합격해 검사가 되었으니 검사는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이 아니라 국민위에 군림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
전국 평검사들 전원이 성명에 서명하고 검사장, 고검장, 전직 검찰총장님들까지 나선다고 해서 두렵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검사님들께서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검사동일체의 원칙'을 기준으로 세어보면 그래봐야 검사 1명밖에 더 됩니까?
도대체 '검사동일체의 원칙'은 어느 법, 몇 조에 있습니까? 입만열면 법치주의 운운하는 검사님들께서 검찰조직 운영의 제 1조로 여기는 이것이 어느 법에도 없다면 이게 법치주의 유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감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前 검찰총장님들께서 기대고 싶었을 '검찰총장'이라는 이름의 권위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허명이 되었으니 오늘 발표하신 성명은 아무런 의미도 부여해 드릴수가 없습니다.
그저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들이,
자기들끼리 거대한 하늘을 다 보았다고 개굴거리는, '우물안에서 보낸 개구리들의 편지'일 뿐입니다.
※ 고명한 분들을 우물안 개구리에 비유한 것은 죄송합니다. 다만, 그 의미의 차용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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