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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설, 성명

성명서 - 반민주적이고 파행적인 동국대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을 촉구한다!

by 길찾기91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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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반민주적이고 파행적인 동국대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을 촉구한다!

지금 조계종의 종립대학이자 116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 민족사학 동국대학교에서 억대 교비횡령, 비자금 조성, 충성도에 따른 교원 인사 평가 차별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자승 전 총무원장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산하 교단자정센터(원장 손상훈)는 지난 5월 10일, 6월 8일, 6월 20일 세 차례에 걸쳐 동국대에서 벌어진 일련의 비리나 문제점을 발표하거나 고발하였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는 지난 5월 10일에 동국대 윤성이 총장과 전임 총장인 보광(속명 한태식) 스님을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교단자정센터에 의하면, 두 사람은 조계종단에 각각 3억 원과 1억 원을 기부한다고 약정한 다음 동국대 서울캠퍼스와 경주캠퍼스, 일산 동국대병원 등의 사찰인 정각원을 매개로 비자금을 조성하여 비정상적으로 조계종에 전달하였다고 한다. 정각원은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의 소유이고 교직원 종교활동과 강의공간으로도 활용되는 교육시설이며, 정각원의 6명의 교직원 인건비와 운영사업비 또한 학교회계로 운영된다. 당연히 정각원의 예산 또한 학교 회계로 처리되므로 이는 교비 횡령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교단자정센터는 지난 6월 8일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과 윤성이 총장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였다. 이 단체에 따르면, 자승 전 원장이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경기 위례신도시의 상월선원에서 12주간 동안거 수행을 진행했는데, 이의 일환으로 열린 합동 야외 철야 법회에 들어간 비용 가운데 상당량의 비용을 정각원 예산을 활용하여 집행하였다고 한다.

아울러 자정센터는 동국대가 상월선원 동안거 당시 철야 법회에 교직원을 동원했는데, 개별적으로 참석 여부를 확인해 인사평가에 차등적으로 반영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교단자정센터는 6월 20일에는 “동국대 북한학과 000 교수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공개질의하였다. 이에 따르면, 동국대 000 교수가 동국대학교와 무관한 상월결사 회주(동국대 건학위원회 총재) 자승 전 총무원장이 이끄는 삼보사찰 천리순례(10. 1~10. 18) 전 기간에 걸쳐 참여했으며, 때문에 최소한 3주 가까이 강의를 휴강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이런 일련의 비리와 문제들이 한 권력자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연관을 갖기에 그가 권력을 갖는 한 계속 재발할 것이라는 점이다. 자승 전 총무원장은 2014년 12월 ‘코리아나 호텔 회동사건’을 통해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앉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작년 9월에는 ‘동국대 건학위원회’라는 것을 만들고 자승 전 원장이 총재(고문)을 맡아 그 이후 동국대의 의사결정구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학은 진리탐구의 실천도량이자 인격도야의 장이자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지식과 진리의 생산과 소통의 장, 비판지성의 보루다. 교수들은 진리를 연구하고 확정된 진리를 다음 세대와 사회로 전하였고, 이는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학생들은 이 나라와 사회를 이끌어 갈 미래의 동량들이다. 그러기에 대학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성역으로 보호되었고, 가장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정의로운 학문공동체를 유지할 것을 요청받았다. 하지만, 현재 동국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이런 대학의 이념과 기능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동국대의 의사결정 구조가 대학의 이념에 맞게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동국대가 대학의 이념에 부합하는 대학으로서 운영되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한다. 이를 위하여 동국대가 교육부의 감사와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앞서서 스스로 자정하고 쇄신하여 학교를 시급히 정상화할 것을 간곡한 마음으로 요청한다. 교육부와 검찰과 경찰 또한 더 이상 직무유기를 범하지 말고 즉각 감사와 수사를 제대로 추진하여 진상을 올바로 규명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다시 말하지만 대학은 진리탐구의 실천도량이며, 이의 전제 조건은 자율과 자유다. 그간의 몇몇 사례만으로도 건학위원회는 자승 전 원장의 학교 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옥상옥으로 드러났으니 이를 해체하고, 자승 전 원장은 동국대 운영에서 손을 떼고 본래 소속 사찰로 돌아가 붓다처럼 살아야 하는 승려로서 본래 면목을 찾아 수행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1.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함은 물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를 확립하라!
2. 교육부는 동국대에 대해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3. 검찰과 경찰은 신속히 수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4. 건학위원회를 해체하고 자승 전 원장은 동국대 운영에서 손을 떼라!

2022년 7월 4일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신대승네트워크,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지부, 정의평화불교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전국학부모회(평학),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한국진보연대(단체 연명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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