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관한 4.16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의 입장
어제(10월 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창졸간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애통하는 마음에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위로를 보냅니다. 아직까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분들을 포함한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 가족과 친지들에게 우리도 함께 기도하고 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일 현장에서 끔찍한 공포와 마주해야했던 모든 분들에게 새겨졌을 마음과 몸의 극심한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참사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하고 부상을 돌보고 희생자 피해자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시는 현장의 구조 인력과 자원활동 시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응원합니다.
참사 수습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 자치단체, 유관기관은 최선을 다해 피해자들을 돕고, 모든 과정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안위와 인권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희생자·부상자·실종자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파악과 가족과의 연락 및 소통, 희생자·부상자·실종자 가족 및 친지들을 위한 안정적이고 인간적인 공간 및 지원체계 구축, 희생자·부상자·실종자 가족 및 친지를 위한 별도의 정례적/비정례적 브리핑과 질의답변 알권리 보장체계 구축 등에 각별히 주의하여 대책을 수립 시행해야 합니다.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유관기관은 참사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여 구조인력의 과로와 구조지원 체계의 공백을 막고, 최선의 수습과 지원이 보장되도록 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이런 일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참사의 수습과 피해자들의 치유에 크나큰 장애가 초래되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언론은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하여 참사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되, 피해자가 보호되고 그 권리가 추호라도 침해됨이 없도록 각별히 스스로를 경계해야 합니다.
아직 단순한 사고를 넘어서는 거대한 참사가 발생한 이유가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한가지 명확히 해야할 것은 이 참사는 결코 세계인의 상당수가 누리는 축제를 즐기고자 했던 시민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행여라도 이 참사의 책임, 혹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당일 이태원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돌리거나 그런 의도로 이해될 수 있는 말이나 글이 퍼지지 않도록 모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어제 밤 이태원에서는 수많은 나라에서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할로윈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여기에 많은 인파가 참여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다중이 참여하는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 미리 경고하고, 대비하고, 사고 발생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책임은 우선적으로, 도시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이들에게 있습니다.
4.16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 참사를 대하고, 그 분들의 고통에 함께 애통해하며, 그 분들이 원하는 수습과 지원, 치유, 진상 및 책임의 규명,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되도록 하는데 함께 할 것입니다.
2022년 10월 30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재단, 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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