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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설, 성명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자랑스런 동문성 수상 소감문 20230116

by 길찾기91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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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자랑스런 동문성 수상 소감문

■ 오늘 귀한 상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학교를 떠난 지 30년 만에 상을 받게 되었네요.
선배님들과 동료들 중에 광나루에서 저를 기억하는 모습은
아마도 도서관에 처박혀 있거나
광나루 잔디밭에서 사진전을 하던 장면일 것입니다.  

■ 94년 광나루를 졸업하던 해,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싶어
강원도 영월 서강가에서 고요를 벗하며 살았습니다.
저는 한국교회를 깨우는 수도원을 꿈꾸었는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전혀 달랐던 모양입니다.
하나님은 저를 산속에서 끌어내 전쟁의 한복판에 세우셨습니다.

■ 다행히도 하나님은 그저 나를 전쟁터로 밀어내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윗에게 주었던 지혜와 용기를 제게 주셨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싸움들의 연속이었지만,
사망의 깊은 골짜기에서 다윗을 지켜주셨던 하나님은
언제나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전쟁에 어울리는 날카로운 칼과 창이 아니라
작은 물맷돌로 아무도 감당 못하던 골리앗을 쓰러트리게 하신 하나님은
단체도 조직도 없는 제 오른팔을 붙들어 주셨고
언제나 승리케 하셨습니다.

그 모든 승리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그분이 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는 전쟁터에 선지 벌써 24년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도 혼자였고, 2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혼자입니다.
앞으로 계속 혼자일지라도
저는 제 몸의 힘이 다하는 그날까지 생명을 지키는 길에 서 있을 것입니다.
그분이 제게 주신 소명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 노아는 하늘에 비가 올 것 같은 이상 기후 징조를 전혀 볼 수 없었지만
방주를 만들라는 그분의 명령에 따라 그 오랜 시간 묵묵히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멀쩡한 하늘 아래 커다란 배를 만들고 있는 노아를 보고
세상 사람들은 아마도 정신병자로 취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는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를 개의치 않았고,
방주를 만드는 일을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다던 이 지구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로 인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 성경은 하나님의 천지창조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이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잘 보전하라는 청지기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신음하는 환경 현장에서 교회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라고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일부 환경운동가들의 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오늘 제가 분에 넘치는 광나루 동문상을 받게 된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를 살리는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 사명이
광나루에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 아닐까요?

■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모든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선교 사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교 사역 이전에
[창조세계를 보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현실은
오늘 우리에게 행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 재앙은 이미 늦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아직 희망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 희망,    
지구를 살리는 그 희망을
우리 광나루 동문들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선교사를 파송하듯
지구를 살리는 젊은 환경 선교사들을 키우고 현장에 파송하는 일에
광나루 동문들이 앞장서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
존경하는 광나루 선배 목사님들과 많은 동료 목사님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존경하는 목사님들과 함께
[노아의 방주]가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광나루 방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1월16일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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