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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성명서] 면죄부는 없다, 식히고 가두라.
우리는 일본에 말한다. “그대로 식히고, 그대로 가두라!”
‘식히고 가두라’ 이는 원전 사고 대응의 기본 원칙이며 철칙이다. 5레벨의 스리마일도, 7레벨의 체르노빌도, 식히고 가두었다. 후쿠시마도 예외일 수 없다.
핀란드가 바보인가! 지하 455m 아래에 온칼로Onkalo 방폐장을 지난 20년 동안 구축했다. 무려 10만 년 동안 핵폐기물을 가두는 일이다. 실로, 인간이 책임지기 가장 어려운 일이 핵폐기물 문제다.
그러나 일본은 핵폐수의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국제 검증도 받지 못한 알프스AIPS 필터링을 내세워서, 마실 수 있는 수준의 ‘처리수’라고 강변하는 것이 일본의 괴변이다. 교차분석은커녕 분석 결과도 없는 IAEA 최종보고서를 면죄부로 삼아서는 안 된다. 알다시피 IAEA는 ‘결과에 대해서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후발성 책임은 누구에게 묻겠는가!
해양 방류는 안 된다.
1호기에 이어 2호기의 노심이 녹아내렸을 때, 후쿠시마 원전은 최악의 7레벨이었다. 7레벨 체르노빌은 지침을 지켰다. 식히고 가두었다. 그러나 일본 원전은 식히지도 가두지도 않은 채 향후 30년 동안 매일 500톤씩 바다로 쏟겠다는 고집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기시다岸田文雄를 방류하라!
우리는 주목한다. 아직도 후쿠시마 원자로 속에서 활성 상태로 떠다니며 쌓이는 핵연료 찌꺼기デブリdebris를 우리는 주목한다. 이 방사능 찌꺼기의 활성 상태를 제어하려면 식을 때까지 식혀야 한다. 방사능 방어 3원칙은 시간, 거리, 차폐다. 최소 30년 넘게 가두어야 한다. 무책임한 방류를 고집하는 한, 일본은 먹이사슬의 인드라망인 내부피폭에서 결코 도망갈 수 없다.
해저 7,000m 해령에 인간은 없다.
바다는 생물이다. 해저 7천m, 해저 4천m 아래의 해령에서 바다는 뒤집히고, 솟구치고, 덮쳐들고, 까무러치기도 한다. 이 해저산맥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북극해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 바다는 본디부터 살아있는 생물이다. 왜 일본은 태평양의 표층 해류만을 거론하며 억지를 부리는가!
바다는 지쳤다.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과 원유 쓰레기에 더하여 핵폐수까지 들이붓는다는 행위는 악의 인간성을 생각하게 한다. 균류, 조류, 어패류를 비롯한 유기생물체Biomass 전체의 70%는 내부피폭으로 불가역적 재앙을 입을 것이다.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주목한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2011) 당시 IAEA의 총장은 일본인이었다(아마노 유키야, 2009~2019), 일본 총리 아베는 이에 야합했다. 아마노와 아베의 밀월, 즉 협잡으로 일본은 심히 오래된 1977년의 알라라 권고를(ICRP의 방사능 의료지침) 매우, 심히, 고무줄처럼 늘려서 이현령비현령의 후쿠시마 지침으로 삼았다. 알라라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를 금과옥조의 방패로 삼은 일본은, ‘타당한 가능치Reasonably Achievable’라는 모호한 말을 내세우며 저비용 해양 방류를 야금야금 진행해왔다. 근면하게, 근면하게, IAEA에 돈을 쏟아붓고, 방대한 자원봉사 인력까지 IAEA에 끈질기게 투입했다. 물론 최근 폭로된 IAEA에 준 뇌물 100만€, 80만€ 따위는 전체 비용에 비하면 푼돈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윤석열은 일본과 손을 잡았다.
오만한 일본이 제멋대로 방류를 강행하는데 우리까지 편승한다면, 쏟아진 방사능을 어찌 주워 담을 수 있으랴! 그러므로 우리는 국토와 영해를 지킬 ‘대통령의 의무 방기’를 추궁할 것이다. 대통령에게 부작위의 범죄를 묻겠다. 차라리 윤석렬을 방류하리라!
인류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원전과 핵폐기물에 대해 선명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핵폐수의 방류를 반대하는 우리의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저항하고 싸우고, 끈질기게 항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80억 인류의 이름으로 일본에 명한다!
> 핵폐수의 방류를 당장 멈춰라!
> 식히고 가두라, 후쿠시마!
> 식히고 가두라, 핵폐수!
> 그렇지 않다면, 기시다를 방류하라!
> 그렇지 않다면, 윤석렬을 방류하라!
(사)한국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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