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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30호33

1995년 여름.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1995년 여름 이 놈의 집구석 넌더리가 난다고 했던 주말 오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끝나기만 기다렸다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귀를 막았다 그 해 여름 어머닌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해서 이룬 게 거의 없었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나는 동급생들과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녔다 자전거를 훔쳐 타고 슬프다 슬펐다 언덕을 오르 내렸다 페달을 쉬지않고 밟았다 옳다고 믿었던 건 옳지 않은 것 뿐이었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어머니도 한 때는 무용수였다 난 종종 무대에서 춤 추는 어머니를 떠올렸다 어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팔과 다리를 길게 뻗었고 나는 시시한 이야길 지어낸 셈이다 슬픈 마음이 안 슬.. 2021. 3. 5.
구겨진 하루를.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구겨진 하루를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거짓말이 시들은 어스름에 쉬이 머물던 약속은 먼저 자릴 뜨네요 성에가 낀 창문에 불어 넣은 입김은 생각보다도 금방 식어 버렸죠 그렇게 내 야위어 가는 마음은 어디에 심죠 내가 이어 붙인 눈물은 화창한 하늘 아래서 우리는 한참을 무엇을 기른걸까요 온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눈도 길을 잃은걸까요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손바닥에 새겨진 아픔까지 잡았던 손을 생각보다 금방 놓아 버렸어요 손장갑을 끼지 않아도 움켜쥘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2021. 3. 5.
영웅수집가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영웅수집가 그토록 찾아 헤맨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아마도 나의 영웅이야 어쩌면 저렇게도 올곧고 위대한 건지 끝까지 나는 따를 거야 다만 내가 원할 말만 영원히 하면 돼 걸음걸이도 한치도 어긋나지만 않으면 돼 나의 진열장에 놓을 영웅이야 손대지 마 이런 조금 바랜 흔적이 있잖아 부숴도 좋아 이제야 찾아 헤맨 사람을 만난 것 같아 마지막 나의 영웅이야 원하지 않는대도 어쩔 수가 없는 거야 시대가 원하고 있잖아 표정과 말투 하나까지 이유가 있을 걸 잠꼬대와 죽음까지 모두 상징일 거야 나의 진열장에 놓을 영웅이야 손대지마 이런 조금 바랜 흔적이 있잖아 부숴도 좋아 우릴 위해서 부서진 영웅을 위해 묵념 한번 하고선 관짝을 뜯어서 깃발을 만들어 힘껏 흔들며 승리의 축배를 무덤 위에다 조금 쏟아부으면 다 완성이야 전.. 2021. 3. 5.
게인주의 Gainism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게인주의 헤이 미스터 갤럭시 뭐 그리 혼자 빛나고 있어 착각은 말랬지 널 우리가 지탱하고 있어 별과 별 사이엔 어둠이 더 많아 헤이 여기 와서 눌러 부스터 게인은 너와 나 빅뱅의 부싯돌 게인을 더 높여봐 폭발할 거야 지글댈 주파수가 은하수를 다 채울 거야 아마 날개 모양일 거야 아 우린 은하만한 게인이야 아 이건 날개 모양의 노래야 헤이 미스 무지개 뭐 그리 혼자서 숨어 있어 폭우가 그치게 기다릴 필요 이젠 더 없어 얼굴을 내밀어봐 넌 이미 전 우주야 헤이 여기 와서 눌러 부스터 게인은 너와 나 빅뱅의 부싯돌 게인을 더 높여봐 폭발할 거야 지글댈 주파수가 은하수를 다 채울 거야 아마 날개 모양일 거야 아 우린 은하만한 게인이야 아 이건 날개 모양의 노래야 게인을 더 높여봐 지글대는 주파수가 은하수를 다 .. 2021. 3. 5.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사람다운 말,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사람다운 말 파도가 두고 간 바다 방울을 주운 다음 다음 다음 펜 끝에 묻히면 편지가 돌고래들다운 다운 다운 ​ 헤엄을 칠까요 아름다운 다운 다운 해변에 닿으면 그대가 읽을까요 ​ 그대가 읽을 때도 잉크가 헤엄을 치면 좋겠어요 원한다면 돌고래 아니 선인장이 될 수도 있어요 ​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다운 말 같은 건 따로 없잖아요 나는 계속 적을 거예요 마치 우리다운 말을 ​ 바람이 두고 간 하늘 조각을 주운 다음 다음 다음 펜 끝에 묻히면 편지가 뭉게구름다운 다운 다운 ​ 헤엄을 칠까요 아름다운 다운 다운 햇살이 닿으면 그대가 웃을까요 ​ 그대가 읽을 때도 잉크가 헤엄을 치면 좋겠어요 원한다면 솜구름 아니 로켓트가 될 수도 있어요 ​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다운 말 같은 건 따로 없잖아.. 2021. 3. 5.
정말 다행이군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정말 다행이군 좋은 아침이란 말 대신 고된 하루라는 말로 우린 아침인사를 대신 하곤 하지 고된 나날들을 함께 빈정거리면서 낄낄대고 시시콜콜한 헛소리를 진지하게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너와 내가 우리라서 길을 걷다가 햇살이 자꾸만 나를 째려봐서 나도 같이 노려보다가 눈물이 핑하고 돌았네 그런데 눈이 팅팅 부은 너는 나를 보고선 웃어 나도 그런 너를 보고선 웃음이 터져버렸네 정말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너와 내가 우리라서 정말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너와 내가 우리라서 정말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너와 내가 우리라서 2021. 3. 5.
관광지 사람들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관광지 사람들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는 이 도시에서 난 살아 아니 사실은 죽어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나는 살아 좋은 자린 전부 역사가 차지하고 우린 무덤 위에서만 숨을 쉴 수 있고 어제를 파낸 자리에 오늘을 묻어야만 해 그래야 내일이란 걸살아 그래야만 내일이란 걸 살아 과거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과거도 우리한테 빚을 지고 있다고 우린 끊임 없이 그들을 되내이는데 그들은 딱히 우릴 기억해주지 않아 우릴 딱히 기억해주지 않아 여긴 그냥 관광지 우리는 관광지의 주민이지 여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사람들과 관광객이 주인이지 여긴 그저 관광지 우린 관광지의 주민이지 거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시간들과 관람객이 주인이지 우린 그냥 그 주위를 그리다가 글이 되겠지 박물관 앞에서 그.. 2021. 3. 5.
날아가자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날아가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컨크리트 건물들을 보다 보면 나도 시멘트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가면 뒤의 얼굴을 마주 하면 석고상이 무표정하게 날 노려 봐 소맷자락에 감추어 놓았던 눈물들을 가져와 다 가져와 노랫가락에 맞춰 물결이 춤추도록 도시 한 가운데 파란 호수를 만들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나는 카페인이 되어 버린 것 같아 낮이 섞인 밤들을 마주 하면 잠은 천장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 .. 2021. 3. 5.
들려주고 싶었던(신버전vs구버전) 영상과 가사 - 이승윤 노래 구버전 신버전 들려주고 싶었던 꾸물대는 나의 미소 위에다 그댈 위한 장미 하날 심어 둔다면 향기로운 노래로 피어날까 이렇게 이렇게 나의 노래 속에 놓인 길 따윈 못 다 핀 꽃이 뒤덮인 어지러운 꿈 너에게로 뻗어가기만 하면 돼 그렇게 그렇게 엉켜 있는 가시 넝쿨들이 많긴 해 뒤얽혀 있는 가사들을 꺼내야 해 그리고 불러야 해 네가 들을 수 있도록 그댈 위한 장미야 검은 흙 속에서 홀로 속삭였어 그댈 위한 향기야 떠는 기타 줄에 휘감아 그댈 위한 밤이야 붉은 꿈 속에서 홀로 피어났어 그댈 위한 마음이야 네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야 꿈을 꾸는 나의 미소 위에다 그댈 향한 노랠 하나 심어 둔다면 향기로운 장미로 피어날까 그렇게 그렇게 나의 노래 속에 놓인 길 따윈 못 다 핀 꽃이 뒤덮인 어지러운 꿈 너에게로 뻗어..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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