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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들지 못해 몇 자 적습니다. - 김민웅 교수

by 길찾기91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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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들지 못해 몇 자 적습니다.

1.

민주당은 지난 재보궐 선거 패배는 조국 탓이라며 대국민사과까지 하고 <조국의 시간> 출간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다시 “조국의 늪”에 빠지게 하고 있다며 조국을 비난한 것입니다.

추미애 탓도 있다고 했습니다. 추-윤 갈등이 심해 개혁 피로감을 가져왔고 윤의 정치적 덩치만 키워줬다며 검찰개혁에 혼신을 다한 추미애에게도 화살을 돌렸습니다. 마치 자기들은 이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자와 세력을 아주 우아하게 관리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2.

지금 벌어지고 있는 “윤석열 게이트”를 보고는 무슨 생각이 들까요?

윤석열의 실체가 점점 더 적나라하게 벌거벗겨지면서 이 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는데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조국에게 민주당은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 이 순간도 그와 그 가족들은 무서운 고통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추미애 탓이라면서 그를 고립시켰던 민주당은 그땐 우리 모두가 잘못 판단했다. 역시 추미애가 옳았다, 며 정치적 명예회복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국면에서 그의 정치적 노고가 주목받도록 해야 마땅한 것이 아닙니까?

3.

경선 중이라 어느 특정 후보 입장에 기울 수 있다는 논리는 다 구실입니다. 조국-추미애는 민주당 전체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이걸 내세우고 개혁국면을 돌파해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악행을 저지른 자를 단호한 책임감으로 징계위에 넘긴 것을 당과 의논하지 않았다면서 비난했던 입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지금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검찰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촛불시민들의 목소리에 응하면서 조국-추미애에게 힘을 실어준 사람 과연 누가 있나요?

4.

구체적으로 따져봅시다.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박용진, 김두관. 이 이름 가운데 검찰개혁의 기세를 몰아치게 하기 위해 조국-추미애를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응원하고 힘을 준 사람이 있던가요? 단 하나의 이름도 거론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이제 판세가 달라질 듯 하니까 마치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목소리 내는 것은 전혀 정직해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개혁조처에 최선을 다한 조국-추미애를 먼저 주목하고 거론하면서 이들의 희생과 노력에 대해 감사를 먼저 표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요?

그렇지 않고 내놓는 일체의 그럴싸한 입장표명은 이 국면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자신이 전혀 주도하지 않았던 일에 주도권을 갖겠다는 욕심일 뿐입니다.

5.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두 사람에게 진지하게 사과해야 합니다. 극진히 모셔야 합니다. 검찰 쿠데타를 막기 위한 최전선의 장수들을 함부로 대했던 것을 정직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내부의 반개혁세력이 움치고 뛸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도 그땐 미처 몰랐다, 조국-추미애의 희생과 노력을 다시 새롭게 평가한다, 함께 힘을 모으겠다, 이래야 앞뒤가 맞게 되는 것입니다.

6.

당장 이번주 1차 수퍼 위크에서 이런 입장을 공식화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이번 경선을 개혁전선으로 집결시키는 올바른 선택입니다. 정파간 유불리 따지지 말고 검찰 쿠데타 진압에 최선을 다한 사람에 대한 정치적 존중을 표하는 것이 역사에 충실한 민주정당의 모습입니다.

7.

다시 강조합니다. 우리는 “최강의 개혁 민주정부”를 세워야 합니다. 담대한 개혁 추진력과 본질적 전환을 가져올 미래구상을 실현시킬 그런 정부 말입니다.

그러자면 당장의 정치검찰 척결, 여기에 온통 힘을 모아 철저한 청산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누가 그 최선두에 서야 할 것인지는 우리 모두 그 답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 김민웅 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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