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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김재규 장군 유언 전문 -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만끽하십시오

by 길찾기91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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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장군 유언

 

하늘의 재판에서는 이길 것

 

오늘이 5월 23일, 아침이군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남길 말을 남기고 갈 수 있는 최후의 날이 아닌가 이렇게 나는 감촉을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내 소회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나는 금번 1심, 2심, 3심보통군법회의, 고등군법회의, 대법원 재판까지 3심까지를 거칠 예정이었는데, 난 또 한 차례의 재판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뭐냐 제4심인데, 제4심은 이것은 바로 하늘이 심판하는 것이다.

 

이것은 변호사도 필요 없고 판사도 필요 없고, 이것은 하늘이 정확한, 그야말로 사람이 하는 재판은 오판이 있을 수 있지만, 하늘이 하는 재판은 절대 오판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재판이 나에게 남아 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의 심판인 제4심에서는 이미 난 이겼다. 다시 말해서 내가 목적했던 바 민주혁명은 완전히 성공을 했다, 그렇게 해서 자유민주주의가 이 나라에 회복이 되고 그것이 보장되었다는 사실은 나는 이것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서로들 이렇게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미 자유민주주의의 물결은 세차게 흐르기 시작해서 이 나라에 자유와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는 사실은 천하공지의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가로막는 세력이 있어서 여기 순조롭게 민주회복이 되어 나가지 못하고 장해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간문제가 되지 천하의 대세는 사람으로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여기서 이런 비유를 하나 들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았던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가 있었겠느냐? 이렇게 생각하듯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회복에 있어 가지고서도 나의 희생 없이 이 나라의 민주회복이라고 하는 것은 “확실히 보장되었다”고 이렇게 이야기하기 좀 힘듭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자유민주주의의 고마움을 애절하게 느끼는 부류의 국민들도 있고, 또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필요하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 이런 부류도 없지 않다 이렇게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집권욕에서 10.26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죽음, 즉 나의 희생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은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동시에 자유민주주의가 절대 필요하고 자유민주주의는 절대 회복되어야 하겠구나 하는 것을 전체 국민이 아주 확실히 깨닫게 되고, 또 그것을 아주 확실히 자기 몸에다가, 목에, 자기 가슴에다가 못 박고 생각할 수 있는 이런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요번에 희생이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기 위한, 민주주의라고 하는 나무의 거름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때문에 나는 지금 이 시간이 된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또 보람으로 생각하고 또 매우 즐겁습니다. 이것은 나의 심정을 바로 이해해주는 사람, 바로 나의 뜻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나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쪼록 이 모든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고마움, 민주주의의 귀중함, 또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지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 또 우리가 민주주의를 등한히 하면은 꼭 민주주의는 우리 몸으로부터 또 멀어진다고 하는 것, 그런 경우에는 또다시 많은 희생을 치르지 않고는 민주주의 회복이란 것이 아니 된다고 하는, 이러한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를 우리 국민들이 이해를 해주셔야 된다. 그걸 내가 국민들에게 간곡하게 부탁을 드리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 구절이에요.

 

그리고 나는 지금 이 대세가 어떠한 일부 세력에 의해서 가로막힌다는 걸, 이것은 우리 국가적으로 볼 때, 우리 국민 전체적으로 볼 때 매우 불행한 일인데 이분들이 빨리 눈을 떠서 감정을 초월하고 정말로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자기들이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어떤 길이 정도이고 어떤 길이 진리고, 어떤 것이 소위 바른길인가 하는 것을 빨리 깨달아서 나라의 국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빨리 바로잡아줘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일 이것이 흔들리게 되면 정치적으로 혼란이 오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모든 발전이 저해가 되고 또 국민의 마음은 결국은 이것은 하나 된 불씨가 되지 못하고 나아가서는 그 결과가 어떤 불행한 결과를 자아낼는지 누구도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 우리 혁명의 대자유민주 회복의 대혁명에 대해서 가로막는 이러한 세력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나는,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고 개인의 감정을 초월하고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한,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더욱 튼튼한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하는 것을 똑바로 파악을 하고 판단을 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렇게 안 되기를 희망하지마는 경우에 따라서는 나의 희생 후에 또 다른 희생이 파생될지 모릅니다. 그러한 불행이 제발 없어지기를 나는 진실로 바랍니다만, 이것은 하늘이 소위 민주회복을 하고 난 이후에 이 나라의 민주회복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늦어졌느냐, 또 무엇 때문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병들었느냐,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결국은 민주회복이 되고 난 후에는 우리 국민들은 이것을 심판하려고 들것입니다. 그때는 내가 볼 때에 지금 생각지도 못하는 이러한 불행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렇게 되지 않기를 나는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끝으로 몇 말씀 이야기할 것은 내가 명확하게 해두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나에 대해 가지고 내가 집권욕을 가지고 10·26 혁명을 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일부가 있는 걸로 압니다. 특히 조사를 담당했던 분들이라든가 혹은 재판을 담당했던 분들이라든가 또 일부 유신체제의 중요한 위치에 밀착되어 있었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결국은 그 결과 그 국가의 권력을 내가 차지할 수 있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그 집권욕이라고 하는 이러한 문제는 내가 꿈에도 생각해본 일이 없습니다. 특히 나는 10·26 혁명을 사실은 1972년 10월, 10월 유신이 반포되고 헌법이 반포된 그 직후에 그 헌법을 보고 그 때부터 안 되겠다, 이 체제는 독재체제인데 이것을 깨야 되겠다, 이걸 내가 이미 발상을 하기 시작한 것이 그때입니다.

 

민주회복으로 혼란 극복하길

 

그 이후에 나는 네 차례에 걸쳐서 여러 번 이 혁명을 구상했었고, 또 이런 물리적인 혁명에 의한 방법이 아닌 그야말로 박 대통령 스스로가 이것을 시정할 수 있는 이런 방법으로 하기 위해서 참 나는 수백 번 건의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러나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나는 부득이 내 목숨 하나를 바치고 그렇게 해서 이 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여기에 내가 추호도 집권욕을 가지고 집권을 하기 위해서 나의 가장 가까웠던 대통령을 희생시켜가면서 했다고 하는 이것은, 여러분들이 참…… 나의 진의를 그대로 파악하지 못한 인간 소치에서 나온 것이니까 이러한 오해는 절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나는 백 번 죽어가도, 내가 집권을 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희생시키고 혁명을 했다, 이것은 나는 참 하늘에 맹세하고 내가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일이 없었다고 하는 것을 음…….

 

그 다음에 내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이 사회가 현재 지금 매우 혼미스러운 상태에 있는데, 이 혼란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이런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이런 혼란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계획했던 혁명에 있어 가지고도 3개월 내지 5개월 이내에 완전히 이 민주회복을 끝마쳐야 된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정권이, 민주정권이 서서 완전히 국가에 대한 모든 대권을 장악해가지고 책임을 지고 우리나라 정치 문제를 다뤄나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 7개월 곧 넘어갑니다만 아직까지도 그런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그래서 원컨대 빨리 민주회복을 해서 지금 현재 사회적으로 혼란한 이런 문제를 빨리 극복을 해야 됩니다.

 

우선 정치적으로 안정이 되어야만 경제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그리고 특히 우리 저희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 가지고는 기업도 살리고 또 사용자들도 근로자들도 결국은 복된, 이런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양쪽으로 다 보장을 해야 됩니다.

 

지금 내가 알기에는 큰 기업들이 자꾸 도산이 된다든지 혹은 중소기업들이 몰락이 된다든지, 또 영세한 근로자들이 박봉에 허덕여 가지고 결국은 난동을 부린다든지,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자꾸 생기고 있는데 국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빨리 해결하지 않을 것 같으면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는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 결과를 신중하게 생각해주어야 되리라고 봅니다.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만끽하십시오

 

그다음에 나는 내 동지, 나를 포함해서 7명이 됩니다만, 이 동지들에 대해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와 이념을 같이하고 이 혁명에 가담을 했던 나의 동지들입니다. 이 동지들은 나와 마찬가지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지금도 자기의 죽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나 이상으로 그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졌다는 것을 나는 듣고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태원이라고 하는 동지 한 사람은 와전옥쇄다. 기왓장으로 온전한 것보다는 옥이 되어서 그야말로 분쇄되겠다 하니 얼마나 승고한 이야기입니까. 이러한 이야기를 한 동지들, 참 귀중하고 참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나의 부하들입니다.

 

그런데 나는 요번에 이 재판의 결과가 이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만 참고적으로 내가 하나 말씀드리는데, 그래서 난 이거 뭐 좋은 이야기 아닙니다만, 일본의 예를 들어서 하나 말씀드린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과거의 5·26 사태니 2.26 사태니 하는 사건들이 있습니다만 그때 그 사람들은 장교들만 책임을 졌지 하사관과 병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왜? 그것은 그 사람들이 잘하고 잘못하고 그런 단계를 초월해서 군대라고 하는 조직이 유지가 되는 데 있어서는 그 역경에서 전쟁을 수행할 적에 부하들이 명령을 선택적으로 받아서 그 수행을 한다, 만일 이러한 기풍, 이런 것이 있다고 하면 군대는 존립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바꿔 말해서 부하라고 하는 것은 상관의 명령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 있는 이러한 관계가 아니면 군대의 명령계통이라고 하는 것은 존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만일 상관이 명령을 했을 적에 이것이 정당한 명령인가 아닌가 판단을 해서 정당할 적에만 내가 이행을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십시다. 전쟁에서 만일 어떠한 종교를 독실하게 믿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적을 보고 총을 쏘라고 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의 정신에 입각을 하면 나는 총을 쏠 수가 없다 해서 거절한다고 합시다.

 

그 전쟁을 전투를 해서 전승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조그마한 비유의 한 예에 불과한 것입니다만 절대로 명령이라고 하는 것은 이것은 절대권을 가진 절대이지, 이것이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안 받아들여지고 해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번에 나는 이 혁명을 결행하기 위해서 내 부하 6명에 대해서 강력한 명령을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나의 명령을 100% 그대로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가지고 아주 완전히 자기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나는 이것은 참 본받을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적어도 재판 과정에 있어 가지고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명령을 한 나와 명령을 받아가지고 이행한 이 사람들의 이 관계는 충분히 정상참작이 되어서 판결이 되었어야 하는데 그러한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금요일입니다만, 내 영감으로 마음에 잡히는 것은 내일 토요일, 내일 오전밖에 일이 없으니까 내일 오전 중에 나의 형을 집행하는 마지막 순간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적중될는지 안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내 영감으로 잡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 누구의 염려 없이 아주 유쾌하고 또 명예스럽고 또 이런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그 자부와 내가 이렇게 감으로써 자유민주주의는 확실히 보장되었다는 이러한 또 확신과 이걸 가지고 나는 즐겁게 갑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그러한 발전과 10·26 민주회복 혁명, 이 정신이 영원히 빛날 것을 저는 믿고 또 빌면서 갑니다.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마음껏 만끽하십시오.

 

1980. 5. 23 (가족과의 마지막 면회에서 유언을 남겼다)

 

(소제목은 <김재규 장군 평전>을 쓴 김삼웅이 유언의 내용을 정리하며 넣은 것)

(다음 날인 1980. 5. 24 사형이 집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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