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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자랑스러운 서울대 동문 1위라고? - 우종학 교수

by 길찾기91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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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 갔으니까, 중화요리 밖에 없잖아. 

참 이런 것도 기사라고 썼는지 볼 때마다 한심합니다. 자랑스런 서울대 동문 1위로 윤석열이 뽑혔다는 기사입니다. 

우와, 그럼 서울대가 인정한 정말 대단한 동문인거야? 그런거야?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내용을 보면 스누라이프에서 투표를 했는데 1280명이 참여했답니다. 

에게? 1280명? 스누라이프는 서울대랑 직접 관련이 없는 그냥 닷 컴 (.com)입니다. 서울대 재학생, 교원, 동문들의 커뮤니티라고 되어 있기는 하죠. 그러나 누가 만들었는지 누가 가입하는지 알 수없는 곳입니다.

따져봅시다. 서울대 재학생, 교원, 동문들이 함께 하는 커뮤니티라면 규모가 얼마나 되어야 할까요? 

일단, 서울대 재학생은 2019년 기준 2만8천명 가량 됩니다. 학부가 1만7천 그리고 석사박사 과정 학생이 만명이 넘습니다. 어학연수생만 세어도 3천명이 넘습니다. 이중에 스누라이프를 사용하는 학생은 몇명일까요? 더군다나 이번 투표에 참여한 학생은 몇명일까요? 

교원을 따져볼까요? 서울대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 숫자가 2천명이 넘습니다. BK교수, 기금교수 등등 다 합치면 4천5백명쯤 됩니다. 명예교수만 천명이 넘습니다. 

매년 졸업생은 몇명일까요? 학부랑 석사만 해도 7천명은 됩니다. 그럼 10년 동안 배출된 학생이 7만명입니다. 지금 50대 초반 정도되는 사람들까지 생각해서 30년 동안 배출된 학생은 20만명쯤이라고 대략 잡을 수 있겠습니다. 과거엔 학생수가 더 적었으니 15만이라고 합시다. 

서울대 재학생, 교원, 퇴직자, 동문을 포함한 말그대로 서울대를 대표하는 커뮤니티라면 몇명이 투표하면 대표성을 띄게 될까요? 

1280명? 네 이해되시죠 이제? 예비군 훈련 가서 군대 갔다온 사람 조사하면 100%입니다. 축구동호회 가서 축구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조사하면 비율이 매우 높겠죠. 스누라이프, 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울대 학생들이 주로 가는 사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에는 스누라이프만 나옵니다. 왜냐하면 짜장면이 먹고 싶은데, 거기가 중국집인 거죠. 

분석도 엉터리에요. 1280명이 3명씩 복수 투표했으니 총 3840개의 표 중에서 1184표를 받았으면 31%쯤 받은 거죠, 89%가 아니라. 기사에 나온 1위, 2위, 3위... 주욱 더해보면 100%가 넘어요 ㅋㅋ. 아마도 총 300%가 되겠죠?  아무리 89% 라는 숫자로 윤석열이 압도적으로 1위가 되었음을 강조하고 싶어도 그렇지. 산수는 제대로 해야 합니다. 

수만명, 아니 십만명이 넘을 서울대 커뮤티니를 대표한답시고 달랑 1280명이 투표한 결과가 매우 개그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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