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연구회 성명서 - 검찰 개혁은 필연이다
해방 이후 우리는 민주주의의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부일·매국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이념의 굴레로 민족을 짓밟은 고통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도 그 후유증은 비수처럼 잔재한 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찔러대며 피고름을 만들고 있다. 친일사관이 횡행하고 광주를 욕보이며 성조기와 일장기가 태극기와 뒤섞이는 현실!
그나마 다행히도 우리는 숱한 희생과 고통 끝에 독재를 이겨냈다. 촛불은 이렇게 축적된 힘이 이루어낸 혁명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목전에 왔다고 생각했을 때 ‘늑대’가 나타났다.
권력에 굶주린 늑대들에게
자식을 빼앗긴 아르헨티나의 어머니들
살해된 자식을 가슴에 묻고 애통해하는 아르헨티나의 어머니들
나는 보았다 나는 보았다 저와 같은 어머니들을 대한민국에서도
광주에서도 보고 서울에서도 보았다
감옥의 담벼락에서도 보고 법원의 뒷골목에서도 보았다
안기부의 정문에서도 보고 보안사의 후문에서도 보았다
폭력의 하수인들이 지배계급의 생명과 재산 지키고 있는 곳이면 그 어느 곳에서도 보았다
-김남주 시 <자식 때문에 어머니가> 일부
유신에 충성하고 군부에 맹종하고 안기부와 보안사와 국정원 눈치만 보며 독재의 시절엔 ‘개’처럼 꼬리를 흔들다가 이제 자기가 주인이라고 발톱을 세운다. 살아 있는 권력은 물론이고 죽은 권력에게조차 한 번도 제 목소리 담아 움찔거리지도 못하더니 이제 와서 촛불혁명의 단물을 오로지 저만 위해 빨아먹으려는 ‘늑대.’ 저 시 속 아픈 어머니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집단. 자신들의 과오는 한 번도 반성할 줄 모른 채, 아니 그런 개념도 없는 채 여전히 특권을 향유하는 집단.
룸살롱을 드나든다. 물론 돈은 내지 않는다. 별장에서 성 접대를 받는다. 물론 잡혀가지 않는다. 재벌을 위해 복무한다. 물론 법은 깡그리 뭉갠다. 원하는 먹이를 언론에 흘린다. 물론 책임이 없다. 없는 죄를 만들어 낸다. 물론 거리낌이 없다. 제 몫을 위해선 단체행동도 불사한다. 물론 아무도 제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퇴임을 하면 전관예우를 받는다.
보라, 이게 검찰의 민낯이다.
이런 무소불위의 집단이 누구를 두려워하겠는가?
이런 무소불위의 집단을 두고 보기만 해야 하겠는가?
민주주의에 빌붙어 사법권 독립을 가장한 채 독재를 그리워하는 정치세력과 거대자본, 이에 기생하는 사이비 언론들이 제 아무리 어깃장을 놓아도 검찰 개혁은 시대의 소명이다. 촛불혁명의 완성판이다.
이에 민족문학연구회는 촛불 시민의 염원을 담아 검찰 개혁을 지지한다.
2020. 12. 9
민족문학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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