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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10문10답

by 길찾기91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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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1. 델타 변이는 무엇인가

델타 변이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인도발 변이로 불리던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을 유발하고 낙인찍게 된다며 그리스 문자를 활용해 명칭을 새롭게 바꾼 것이다. 영국발 변이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는 베타, 브라질발 변이는 감마로 이름 붙여졌다. 델타 변이는 WHO가 지정한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 중 하나로, WHO는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커지거나 중증도에 변화가 있는 경우, 백신과 치료제 등의 유효성 저하가 확인되는 경우 ‘우려 변이’로 지정한다. 델타 변이의 대표적 증상은 두통과 인후염, 콧물 등으로 기침, 발열 등 기존 코로나19 증상과 약간 다르다. 킹스칼리지런던의 팀 스펙터 유전역학 교수는 델타 변이 증상과 관련 “심한 감기 증상과 비슷해 감기로 치부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2. 델타 변이의 전파력과 치명률 어떤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지금까지 나온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2.7배, 영국발 변이로 불린 알파 변이의 1.6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실내에서 60%, 실외에서 40% 정도 전파 속도도 더 빠르다. 중국에서는 같은 화장실에서 단 14초만 함께 머물렀는데도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잠복기도 짧아 2∼3일 이내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명률에 대해선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바는 없으나 방역 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자의 입원율은 알파 변이의 2.3배다. 중국 광저우(廣州)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의 12%가 증상 시작 후 3∼4일 새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위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은 “델타 변이의 전염 방식이 기존 변이 바이러스들보다 더 효율적이어서 전파력도 강하고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3. 델타 변이, 어디까지 확산했나

델타 변이는 처음 발견된 인도를 포함해 현재 92개국으로 확산했다. 특히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은 영국 91.2%, 인도네시아 89.3%, 러시아 88.5%로, 10명 중 9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호주와 뉴질랜드에도 델타 변이가 확산해 뉴질랜드의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은 88.9%에 달한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전체 인구의 63.9%가 1차 접종을 마쳐 ‘백신 선진국’이라 불린 이스라엘도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다시 비상이 걸렸다. 64.9%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영국 역시 최근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 28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 2만2868명으로 약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1000명씩 나오고 있다.

 

4. 국내 확산 상황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최근 국내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입국한 확진자들이 증가하면 국내 델타 변이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지난 19일 기준 190명이다. 이들과 역학 관계가 확인된 66명까지 합치면 총 256명으로 추정된다. 서울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사례는 현재까지 총 20건(누적)이다. 변이 확인은 코로나19 확진자 중에 일부만 무작위로 검사하는 시스템인 만큼 실제 변이 확진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5.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영향은 없나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개편안을 전면 시행하기로 하면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영국 상황을 보면 백신 1차 접종으로는 델타 변이를 33%만 예방 가능하다”며 “2차 접종을 하루빨리 앞당겨야 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8월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거리두기 개편안에 해외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1차 접종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다양한 조치가 한꺼번에 적용되면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델타 변이는 국내 검출률이 10%도 안 되는 수준으로 고도의 사회경제적 비용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피해를 감수하며 거리두기 개편을 연기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6. 방역 당국의 국내 대응책은

방역 당국은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초기 단계로 보고 해외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완전한 차단에는 한계가 따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먼저 유행이 시작된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1.6배로 더 높아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델타 변이 유행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입국 절차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는 출발 전 72시간 내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뒤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한다. 격리 기간 PCR 검사를 세 차례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도 입국자는 첫 7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의무격리한 뒤 음성 판정이 나오면 나머지 7일을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하도록 한다. 방역 당국은 국내외 델타 변이 확산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통제력을 잃지 않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7. 델타 변이에 대한 세계 각국의 대응은

델타 변이가 크게 확산하면서 최근까지 코로나19 관련 규제들을 하나씩 풀던 세계 각국은 다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마지막 방역조치였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 해제했던 이스라엘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나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다. 불필요한 출국 자제도 권고했다. 독일은 포르투갈, 러시아 등을 변이 우려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국가들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다시 봉쇄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간 이동금지령을 내리기로 했으며, 말레이시아도 한 달간 전국적 봉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호주 시드니도 27일부터 2주간 봉쇄 조치에 들어갔으며 뉴질랜드는 호주에서 오는 사람들의 ‘무격리 입국’을 사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8. 델타 변이 백신 효과는

영국 보건부에서 제시한 데이터를 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접종 차수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모두 1차 접종만 완료한 상태에서는 약 33%의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데 그쳤지만,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이들 백신의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화이자가 87.9%, AZ가 59.8%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100%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닌 이상 전파 확산이 빨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접종 완료율이 높은 영국에서도 하루 2만 명대 확진자가 등장하는 등 세계 각국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다. 다만 백신은 대규모 확산 속에서도 사망자 확대를 억제하는 효과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영국이 높아진 확산세에도 하루 20명대 사망자 수를 유지하는 것은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의 중증화를 막아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 델타 플러스 변이는 뭔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가 또 한 번 변이한 것으로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다. 인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준 인도 내 12개 주에서 51명의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22일 델타 플러스 변이의 존재를 공식 발표하면서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밝혔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전염력 강한 델타 변이에 ‘K417N’이라는 돌연변이까지 갖고 있어 델타 플러스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하는 능력을 갖춘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델타 플러스 변이가 전파력이 더 강하거나 더 치명적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아직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인도 보건당국도 “델타 플러스 변이는 지난 3개월간 인도에서 산발적, 제한적으로 확인됐기에 확산세라 말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인도를 비롯해 미국, 일본, 네팔, 폴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스위스, 터키, 덴마크 등에서 200건 이상의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10. 추가 변이 가능성은

현재 추세로는 추가 변이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코로나19 변이는 영국에서 나타난 알파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등장한 베타 변이 등 지속적으로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변이의 등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원인이다. 델타 변이처럼 여러 변이의 특징을 갖는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개인이 장기간 감염되면서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이 효과가 있을 때 코로나19를 제어해, 변종을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해야 추가 변이를 막을 수 있다. 결국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고 증폭하게 놔두면 놔둘수록 새로운 변이가 계속 등장할 수밖에 없다. 로셸 윌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 델타 변이는 또 다른 변이를 만들어 백신 효과를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문화일보 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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