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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조선일보는 정쟁의 총사령부! - 김의겸 의원

by 길찾기91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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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3일치 1면 기사.

[조선일보는 정쟁의 총사령부!]

 

언론이 노골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면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런 수준을 넘어 촛불 정부를 공격하는 세력의 ‘총사령부’가 된 지 오래라는 게 내 지론이다.

‘좌표’를 찍어 공격 지점을 정하고 전략전술을 세우며 병력을 동원하는 역할을 조선일보가 자임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내 심정이 더 굳어져만 간다.

이재명 지사의 ‘점령군 발언’은 1일 초저녁에 나왔다. 현장에 기자들이 있었고 동영상까지 공개가 됐다. 그러나 별일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이틀 뒤인 3일 아침 뒤늦게 조선일보가 신문 1면과 3면 그리고 사설로 대대적으로 보도를 시작했다. 조선일보가 ‘문파’를 공격할 때 즐겨 사용하던 ‘좌표’를 찍은 셈이다. 유승민 하태경 등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이 전선에 동원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른 언론사들은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5면에 조그맣게 보도한 것 외에는 다른 기사를 찾아볼 수가 없다.

조선이 포문을 열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기다렸다는 듯이 이 싸움판에 뛰어들었다. 조선일보의 말투를 고대로 따라했다. 더 나아가 “대통령 입장 표명도 없다”고 엉뚱하게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였다. 이어 수구 언론이 줄줄이 뒤를 따랐다. ‘점령군’ 발언이 모든 쟁점을 덮어버렸다. 가관인 건 중앙일보다. 조선일보보다 이틀 뒤늦게 보도를 하면서 1면 톱에 4, 5면 두 면을 털었다. 최장집 교수와 인터뷰까지 실었고, 사설에 만평까지 보탰다. 조선일보에 선수를 뺏긴 걸 양으로라도 만회하려는 듯하다.

조선일보는 왜 뒤늦게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주목했을까?

2일 윤석열 총장 장모의 징역 3년 선고가 결정적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뭔가 흐름을 끊어 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윤석열 검증이 급물살을 탈 것이다. ‘금지옥엽’ 키워낸 후보인데 이대로 떠내려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때 휴지통에 버려 뒀던 이재명 지사의 발언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이 지사의 말을 조금만 뒤틀고 부풀리면 사람들의 시선을 ‘윤석열 검증’에서 ‘이재명 발언’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 조선일보로서야 그 정도 잔기술은 식은 죽 먹기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선일보는 ‘조국 대첩’ 때 동맹관계였다. 물론 상급자는 윤 전 총장이었다. 정보를 쥐고 배분하는 권력이 검찰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선일보가 한길 위로 보인다. 지금부터 중요한 건 국면을 어디로 끌고 가느냐는 전략적 선택, 그리고 실제로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선전선동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장모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윤석열 총장은 총사령부 조선일보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먼저 중도층에서 뿌리를 내리겠다던 윤 총장의 애초 구상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선일보의 능력은 한층 빛나 보이고, 윤 총장의 단점은 더 뚜렸해졌다. 윤 총장의 첫 행보가 철 지난 색깔론이라는 건 윤석열의 본원적이이자 내재적인 한계로 보인다.

 

 

- 김의겸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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