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후보를 Yuji 할 수 있을까?]
윤석열 후보가 “증거가 있으면 대라”고 말하자 진짜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에는 <뉴스버스>가 아니라 <한겨레>다. 한겨레가 입수한 자료는 고발장 20장에 첨부자료 160장으로 180장에 이른다고 한다. <뉴스버스>가 미처 손에 넣지 못했던 걸 <한겨레>가 확보했다. 이 증거들은 컴퓨터 파일이기 때문에 찢어서 없앨 수도 불태워 없앨 수도 없다. 한겨레는 후속 보도를 이어갈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론이 이 정도 자료를 갖고 있다면 검찰은 훨씬 많은 걸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머잖아 ‘윤석열 게이트’는 감찰이 아니라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때에도 과연 윤석열은 후보를 유지할 수 있을까? 검찰을 출입했던 기자 경험에 비춰봐서 그 결과는 추석 전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후보에게 왜 갑자기 이런 횡액이 닥쳤을까? 언론보도를 보며 세가지 점이 눈에 띈다.
1) 손성준 검사의 잘못
꼼꼼한 게 죄다. 어차피 대검 공공수사부장에게 넘어올 고발장이었다. 그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 검사가 공소장 쓰듯이 치밀하게 작성했다. 모든 걸 완벽하게 처리하는 게 몸에 밴 탓일 것이다. 고발장만 썼어도 충분할 걸 첨부자료를 160장이나 붙였다. 결정적인 건 지아무개씨의 판결문이다. 판결문은 지씨가 사기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첨부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화근이다. 검사나 판사만이 접근할 수 있는 판결문 원본이기 때문이다.
모시는 윤석열 총장을 위해 쓴 고발장인데 이제는 거꾸로 윤석열을 고발하는 증거로 쓰이고 있다. (☞아직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손 검사가 고발장을 작성한 걸 전제로 썼다.)
2) 김웅 의원의 무심함
<뉴스버스>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김웅 의원은 윤석열 후보와 도저히 같은 당 소속으로 보이질 않는다.
“김건희 건, 윤석열 쪽 입장에서 문제 삼고 싶었을 수도”라고 말한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유승민 캠프의 대변인이라지만 선을 넘은 발언이다. 검사 김웅은 사직하는 날 윤석열을 만났는데 윤석열이 미안하다고 하길래 “제 걱정 할 때가 아니다. 총장님 걱정이나 하십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 그 말대로 되고 있는 건가 싶다.
그래도 자신을 믿고 연수원 동기가 자료를 보냈으면 성심껏 처리하고 비밀은 간직하는 게 인간사 도리일 텐데, 우정은 안중에 없다. 아마도 지금쯤 손성준 검사는 엄청난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을 것이다.
3) 윤석열의 착오
세상사를 너무 만만하게 본 잘못이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신을 상왕 모시듯 떠받들어주던 때가 너무 오래 갔다. 한마디 해주면 언론들은 자신의 편이 되어 대문짝만하게 써주곤 했다. 그러나 아뿔싸 어쩌랴. 이제는 처지가 달라졌다.
캠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이다. 모두가 윤석열이 꺾어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언론도 도와주질 못한다. 윤석열을 키워준 언론재벌들은 마음이야 굴뚝같겠지만 자기들도 살아야 한다. 잘못 얽혔다가는 같이 망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정보도 없다. 과거의 윤석열은 칼자루를 쥐었지만 현재의 윤석열은 칼날을 쥐고 있는 셈이다.
금요일까지만 해도 증거를 대라고 큰소리 치더니 일요일 행사에서는 기자들을 피해 꽁무니를 쳤다고 한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이제야 알아채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그가 어떤 말을 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늘 법사위에서 무슨 말을 할까 기다려진다.
김의겸 국회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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