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성명] - 더 큰 참사가 있기 전에 -
막다른 골목길, 헤쳐나갈 틈이 없는 아수라의 참혹함 속에 죽어간 영령들을 기억하며 비통한 마음 눈물로 삼키고 있다. 이태원 대참사는 탈출구를 잃어버린 이 시대의 표징과도 같기에 우리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젊은이들에게서 자유로운 꿈을 앗아버린 시대, 통쾌한 해방의 여가 공간을 폐쇄해버린 시절이다. 기성세대의 책임이 엄중하다.
그러나 세밀히 들여다보면 결이 다르다. 상식을 잃어버린 통치가 직접 원인이 되었다. 저들의 안전불감증, 국민과 권력의 바뀌어버린 우선순위가 참사를 낳았다. 근본이 뒤틀려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고 후에 보인 태도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사태를 덮으려 하고, 여론에 떠밀려 겨우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이 나올 지경이다. 죄의식도 책임감도 없는 못된 성품의 정권이다.
하여 우리는 더 심각한 표징을 읽는다. 이태원 참사는 대한민국의 참사를 예고한다. 근자에 국민 모두는 불안을 넘어 분노를 곱씹고 있다. 나랏일 되어가는 꼴이 하나에서 열까지 제대로 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나라가 좁은 길목에 갇혀 숨을 못 쉬고 압사할 지경에 이른 모습이다.
현 집권세력은 무지한 고집에 무능한 추태만을 일삼고 있다. 권력욕만 부각될 뿐 반생명, 반평화, 친자본의 천박한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
절박한 기후위기 앞에서 여유 부리는 것을 넘어 반환경 정책을 추진한다. 친원전에 환경파괴 건설계획을 자랑하듯 내놓는다.
시대를 거꾸로 가는지 민족화합과 번영보다 적대정책에 몰두한다. 대규모 북침전쟁연습에 나대다보니 미사일이 한반도 상공을 쉼없이 날아다니는 전쟁위기에 들어섰다.
경제상황은 어떤가. 소수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보란 듯 지펴낸다. 뻔뻔한 반노동 친자본 정책을 양산한다. 산업재해가 늘어나는데도 중대재해처벌방지법 막아내고, 자본가들의 횡포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 앞에서도 부자 감세에 열올린다.
겨우 시작된 복지정책들이 무너지고 있다. 교육에서부터 노인정책에 이르기까지 70년대식으로 돌려놓으려 한다. 대통령실 이전비용에 조 단위 혈세를 부으면서 복지예산은 깎아내리기 바쁜 모습이다.
게다가 정치보복에 눈이 바로박혀 있다. 몸에 밴 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야당 대표 표적수사에 전직 대통령까지 물고 늘어지려 한다. 권력에 해가 되는 이라 판단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압수사에 언론플레이로 박살을 내겠다는 태도다.
검찰공안정국을 조성하며 비상식적 인사를 거듭하고 있다. 결과는 참담하다. 정부요직에 앉은 이의 입에서 구태의연한 색깔공세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일제침탈을 미화하는 반민족적 언사까지 늘어놓는다. 이런 기본토양이 있으니 외교참사를 빚고 외국언론에 세계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다. 선의 질서가 모조리 무너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압사할 위기에 처해있다. 생명과 평화, 정의에 기반한 행복은 예수 가르침일 뿐만 아니라 만고의 진리다. 이런 근본이 파괴되고 있으니 파국이 눈앞에 선하다. 이에 우리는 구국 일념으로 선포한다. 현 권력은 속히 퇴진하고 나랏일에서 손을 떼라. 그것만이 더 큰 대형참사를 막는 길이다.
2022년 11월초
예수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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