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휴가 2
두번째 아침이 밝았다.
난 그다지 원하지 않았지만 기어이 바나힐을 가보고싶다는 동행 덕에 바나힐 썬월드로 이동. 여긴 사실 장시간 오르고 내리는 케이블카와 골든브릿지 말고는 그냥 서울대공원. 20여분 동안 올라간다니 그 높이가 얼마인지 가늠도 안된다. 구름 속을 지나는 분위기. 평지는 흐리기만 했는데 올라가보니 완전 안개 속. 게다가 비까지 오네. 난 이전에 본 게 있으니 새로운 경험이다 싶어 오히려 좋더라. 검정색 판초 하나 챙겨입고 보니 거의 박쥐 모양이다.
안개 낀 빗 속을 거닐다 보니 시간이 꽤 됐더라. 골든브릿지에서 잘나올 턱이 없는 사진도 몇 장 찍고 하산. 내려오는 것도 하세월이다. 내려와 보니 또 날씨가 멀쩡하다.
대기하던 기사와 협의하여 호이안으로 이동.
여기도 남호이안으로 넘어가기 직전인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외진 끝쪽 리조트다. 바로 앞은 쿠오다이 비치 중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 바로 뒤는 투본강 지류. 이번엔 리버뷰로 골랐다. 눈 뜨면 흐르는 강이 보이는 방. 외지기에 분위기 차분한 곳. 난 이런데가 좋더라. 대부분 2층인 빌라들이 꽤 된다. 룸이 120개인가 그렇다고 하니 단독건물이 많은, 그래서 산책하기 좋은 리조트. 난 맘에 들더라. 심심하면 프라이빗 비치에서 책보면 되고.
점심을 피자로 떼웠기에 한식이 땡기더라. 호이안 올드타운 끝에 있는 윤식당으로 갔지 뭐. 김치찌개 먹고나니 만족감^^(사람 참 단순해서 좋아 ㅋ)
밤이 깊으니 보이는게 없다. 바다든 강이든 그냥 캄캄. 제주인줄. 티비를 켜봐야 알아듣지도 못하니 그냥 잤다. 평소보다 잠을 아주 많이 자는 행복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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