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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걷다

8/16(화) 한 일도 없이 하루가 긴 느낌 - 세라믹벽화거리 롱비엔철교 기찻길마을 이조국사사

by 길찾기91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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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화) 한 일도 없이 하루가 긴 느낌

조식을 방으로 보내준다길래 주문하길 토스트에 들어갈 내용으로 했는데 빵이 바게트다. 졸지에 바게트를 또.


덥기 전에 둘러볼 요량으로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지난번에 못가본 세라믹 벽화거리를 찾아 나섰는데 가보니... 약간 실망하였으나 그것도 여행의 일부이니... 실망을 떨치고 롱비엔철교를 향했더니 가는 코스가 시장통이다. 복잡하고 좀 덜 위생적인 느낌의. 사람사는 모습이 따지고보면 비슷할 터.


시장통을 거쳐 롱비엔교를 갔더니 바로 아래에 도착했어도 올라갈 길이 없는 상태. 이리저리 돌고돌아 롱비엔역에 도착하니 좀 새로운 모습. 현재도 사용하는 기차역이고 양 옆으로는 오토바이가 일방통행으로 다니는 다리. 녹슨 철교 모습이 인상적. 누군가는 에펠탑을 설계한 이가 세웠다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 누가 세웠다한들 나랑 뭔 상관이람. 인상적이었으니 난 만족. 그러고보니 '에펠'이라는 책도 읽었고, '에펠'이라는 영화도 본 생각이 문득.


은근 더운 거리를 지나 기찻길마을로 향했다. 철도공무원들이 기찻길 옆에 집을 짓고살면서 시작됐다는 이 주거단지는 이제 관광지가 됐다. 거주자 상당수가 카페 등을 열었다. 1층과 2층은 카페이고 3층은 집인 구조.
전에 왔을 때는 슬쩍 지나갔었는데 이번엔 자리잡고 앉아 땀을 식혔다. 2층의 선풍기를 독점했더니 살만한 상태가 되더라. 안먹던 콜라도 하나 마시니 더욱 시원. 그랴봐야 길 나서면 바로 꽝이겠지만.


참, 기찻길마을 가는 길에 장례식장이 있더라. 우리네 장례식장과 비슷한 것은 조화를 많이 세워두었다는 점과 검정색으로 통일된 조문객의 복장. 다른 부분은 조화의 스타일. 근처 가게 상당수가 관련 업종. 운구차인지 장례식 선두차량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좀 큰 세단 차량 위에 부처상 등의 조형물을 세웠더라.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정성과 수고는 어디든 같은 모양이다.  


무슨 오기로 다시 숙소까지 걸어올 생각을 한건지. 땀으로 옷을 다 적셨다. 뜨거운 시간엔 실내가 적당하다는 지론에 따라 숙소에 콕 박혔다. 샤워 후 음료와 함께하는 시간은 더운 나라 여행의 묘미다.

한참 쉬고나니 여행 초보 동행의 눈치가 나가고 싶어 한다. 몸을 식혔는데 다시 나가자는 눔. 착한 내가 져야지 뭐. 일단 늦은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 밥은 안먹고 더위를 먹어 식욕이 없었으나 동행까지 굶길순 없는 노릇. 포텐리꿕수라는 나름 유명한 쌀국수집에서 소고기국수 한그릇 뚝딱. 다음엔 머리를 써서 스파로 향했다. 에어컨 나오는 공간에서의 전신마사지는 나름 만족. 말이 안통해도 아쉬울 일은 없다. 단어 몇 개로 소통은 되니까.

다 저녁엔 호안끼엠호수 주변을 거닐었다. 여유롭게. 날이 시원해진 시간이라 즐겁게. 호숫가에 앉아 이런저런 잔소리를 주고받으니 시간이 꽤 가더라. (이 눔은 잔소리 많이 들어야 하는 눔이다 ㅋ) 잔소리가 지겨워질 무렵 성요셉성당 근처로 자리를 옮겼다. 각 도시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게하는 성당이 있는데 그게 명소가 됐다. 바로 옆의 옆 건물은 불교사원인 이조국사사다. 바로 그 옆이 우리 숙소였는데 무슨 날이었는지 내내 주문을 외고 집회를 하더라. 어딜 가나 종교기관을 유심히 살피는 습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간만에 현지식을 하는 식당을 벗어나 레스토랑에 갔더니 유럽인으로 보이는 이들 20명 정도가 패키지로 여행을 온 모양이다. 왁자지껄 한 분위기에 젖어 덩달아 유쾌한 분위기를 경험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지치더라고. 난 역시 조용한 데를 좋아해.

이번 여행에서 하롱베이는 안가기로 했다. 왕복 12시간이나 필요하다니 동행이 포기하잖다. 나야 뭐 전에 다녀왔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지. 나도 차 오래 타는거 안좋아하거든.

#세라믹 벽화거리 #롱비엔역 #롱비엔철교 #기찻길마을 #이조국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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