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월) 다시 만난 호안끼엠
36개월만이다.
지난번엔 8명이나 되는 규모를 안내하며 다닌 곳. 이번엔 단 둘이. 아쉽게도 연인이랑 온건 아니다. ㅋ
둘러보지 못했던 몇몇 곳을 보고픈 마음과 일종의 답사를 겸해 휴가를 사용해 날아왔다. 문제는 내리지마자 덥다는 점. 우리 동네가 그간 별로 안더웠던 모양이다.
이른 새벽 뱅기를 타려니 잠은 잔듯만듯. 집에서 새벽 3시에 출발했으니. 너무 열심히 달려와서인지 발권까지 마쳤어도 2시간이 남는다. 갑자기 나른.
너무 이른 시간이라 식당도 카페도 안열었다. 나중에 보니 면세점도 안열었다. 무척 심심. 배도 고파오고 커피도 땡겼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기다렸다 뱅기를 타는 수밖에. 심심해서 공기주입식 목베개를 부느라 힘 뺀 아침.
30분쯤 지연 출발하자마자 바로 기절했다가 깨보니 절반쯤 날았더라. 또 심심. 아메리카노 한 잔 하고파 주문했더니 겁나 맛없는 베트남믹스커피를 주더라. 맛없게 마시고 또 심심.
3시간 42분만에 하노이공항에 도착했다. 웬열. 그나저나 훅 들어오는 열기가 반갑다. 미리 준비해간 유심 가운데 하나가 불량이라 새로 사야했던 게 쫌 억울.
숙소가 있는 호안끼엠까지 이전과 달리 버스로 이동했다. 동행은 이 버스를 안타봤으니까. 그 유명한 86번 버스. 난 이 버스에 괜히 정이 가더라고.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버스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호안끼엠. 반갑더라.
성요셉성당 근처의 아주 작은 호텔에 짐을 맡기고 우선 요기하러 출발. 첫 끼니는 분보남보. 소고기비빔국수다. 간단히 먹기 딱 좋으니까.
체크인 시간이 많이 남아 스파로 향했다. 여기 오면 하게되는 습관이 도진 듯. 미도리스파라고 시각장애인이 마사지를 하는 곳이다. 잠이 부족했던 탓인지 살짝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개운한 상태.
집에서 나온지 11시간(사실은 13시간)만에 체크인하고 쉬는 이 기분 의외로 괜찮네. 아주 조금 쉬고 동행은 나가고픈 눈치다. 맘 좋은 내가 져야지 뭐. 나왔더니 폭염 시간. 이 눔을 죽여? 살려? 그 큰 호수를 육수 빼며 한 바퀴 도니 옷 상태가 정상이 아님. 오토바이 물결과 매연과 클락션 소리에 파뭍혔던 시간 동안 옷은 소금에 절여진듯.
다시 힘내서 36거리 대부분을 순회. 그간 잘 있었나 점검하듯이 다니고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그간 묵었던 호텔이며 다니던 가게며 낯익은 얼굴들까지 점검 끝. 다들 살아있었구나.
반미인 난 기어이 반미25에 다시 들러 반미를 두 개 샀다. 여기인지 식사인지 알 수는 없다만. 시원한 방이 그리워 호텔로 돌아오니 동행은 잔뜩 사온 캔을 따기 시작한다. 오늘의 끝이 예상된다. ㅋ
* 오늘의 궁금증 - 난 왜 베트남 입국 심사 때마다 오래걸릴까? 동행은 인간이 위험해보여서라는데 동의안됨.
* 오늘의 반성 - 이제 휴양지 아닌데는 가급적 여행가지 말아야겠다는 다짐. 전에 너무 분주한 여행을 즐긴 모양. 이제 스타일 바꿀 나이가 됐지. 암요.
#호안끼엠 #86번 버스 #콩카페 #비엣젯항공 #36거리 #성요셉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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