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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님께 묻습니다> - 조기숙

by 길찾기91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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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님께 묻습니다> - 조기숙

 

저는 노무현 재단의 일개 회원에 불과합니다. 노 재단이 공식 대응을 하기에 앞서 제 개인적인 질문을 먼저 드려도 될까요? 당시 인트라넷에서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공모해 아들 건호씨의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총 140만 달러를 수수한 것으로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밝힌 님의 주장을 저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은 검찰에 다녀오신 후 기분이 매우 좋았고,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강 아래와 같은 취지의 말씀을 했습니다. 당시 인트라넷을 복구하면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나도 검찰 출석 전에는 내가 모르는 뭔가 있을까 긴장했던 게 사실입니다. 막상 가보니 아무 것도 없더군요. 이 싸움 이길 수 있겠다, 해볼만 하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아래의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주시기 바랍니다.

 

1. 증거가 확실했다면서 왜 노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4월 29일부터 5월 23일 권여사 재소환일까지 검찰은 노 대통령을 기소도 못하고 다른 액션도 취하지 못했는지요?

 

2. 병보석으로 석방하겠다던 강금원 회장을 약속된 날짜에 보내주지 않아 왜 노 전 대통령이 모종의 결심을 하도록 만들었는지요?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강금원 회장을 상식 이하의 사유로 가둔 건 노 전 대통령에게 심한 정신적 고문을 가할 목적이었나요?

 

3.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권여사를 무슨 이유로 재소환했는지요? 증거가 없으니 시간 끌면서 계속 망신 주는 게 목적은 아니었는지요?

 

4. 권여사가 건호님에게 집을 해주려고 했던 건 경호처에서 아파트 경호가 어렵다고 하소연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부모가 합의 하에 후원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면 왜 건호님은 부모가 사주겠다는 집을 거절하고 계속 아파트에 살았을까요?

 

5. 부부가 서로 의논해서 한 일이 밝혀졌는데 님은 부부가 심하게 부부싸움을 합니까? 권여사는 3년간 상복을 입고, 집 밖으로도 못 나오며 죄인처럼 살았습니다. 이 모든 게 님의 상식으로는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6. 지금 와서 그런 책을 쓴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평생 죄인으로 살 것 같아 자녀들 명예회복이라도 시키려고 했습니까? 님이 어떤 의도로 그 책을 썼던 우리가 증거 없이 님의 의도를 마음대로 재단해도 될까요? 그게 대한민국 검찰이 하는 일인지요.

이인규 변호사님, 이번 책은 고인과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권여사의 자금 수수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밝히세요. 그렇지 못하면 님은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덧글: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과 상식으로 살아온 분입니다. 가족의 잘못을 부끄러워했고, 나를 버리라고 했고, 스스로 홈페이지도 닫았습니다. 가족에게 공직 윤리를 가리치지 못한 대통령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왜 5월 23일에 결단을 했을까요? 그 날 여사님의 검찰출두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내가 주택자금을 받았다며 권여사를 보호하고 싶어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명예가 달린 일이라 마음대로 할 수도 없었던 대통령의 심정을 이인규님은 가늠도 못할 겁니다.

저는 이런 거짓에 현혹되지 않는 우리 국민의 현명함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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