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광주
한양대 의대
군의관
한양대병원 내과전문의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
혜민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김구 김규식 여운형 선생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쓴 사실이 드러나자 독립운동가 후손과 광복회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박은식 위원은 11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과한다”며 광복회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추앙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구 선생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비교해 매도하는 것은 일천하고 비뚫어진 역사의식이라며 독립운동가 후손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경향신문이 공개한 전문과 일부 블로그에 올라온 박은식 위원의 2021년 SNS 글 '광주청년의 좌파탈출기 #3' 전문을 보면, 박 위원은 “막장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인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며 “그래도 이승만이 싫다고 하믄 대안이 누가 있냐?”고 썼다.
박 위원은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되있는건 들어봤냐? 김규식. 응. 엘리트 유학파지. 근데 김규식 묘지가 어디있는지 알아? 북한 열사릉이야 북한. 여운형? 아이고 김일성한테 이미 남한 뺏기고 숙청당했을거다”라고 비하와 조롱을 섞어 적었다.
박 위원은 특히 “이승만이랑 건국세대 어르신들 아니었으믄…전기도 안들어오는 김씨 세습왕조 밑에서 노예로 굶주리고 있겄제”라며 “'이승만이 최선'이었다고!”라고 썼다.
'광주청년의 좌파탈출기 #8' 글에서는 “노예제에 의존하던 조선과 근대화된 대한민국 사이의 큰 간극에 결국 일제강점기가 있었음을 확인했던 순간이었다”며 “굴욕적이긴 했지만, 그게 '역사'였다”고 썼다.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일제의 역할을 강조한 내용이다.
이에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광복회도 박 위원을 성토하는 입장을 냈다. 광복회는 11일 오후 성명에서 “박은식 국민의힘 비대위 위원의 과거 발언에서 드러난 일련의 역사인식이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을 깎아내리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것으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미디어오늘 2024.1.11
<광주청년의 좌파 탈출기 #3>
5.18의 아픈 기억 때문에 신군부와 맥을 같이하는 정치집단에 반감이 큰 광주에서 태어나, 건국대통령의 과오만 서술해 놓은 교과서를 보며 자란 나는 이승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백년 전쟁’같은 컨텐츠에서 볼 수 있는 교묘하게 짜여진 퇴보좌파/수정주의 역사관에 찌들어 민주당만을 지지하던 2014년... EBS에서 방영된 허동현 교수님의 ‘21세기에 다시 보는 한국근현대사’를 보고 마치 매트릭스의 모피어스가 건넨 진실의 빨간약을 먹은 듯 큰 충격을 받았다.
나의 역사인식이 「특정 정치집단이 추구하는 이념을 지지하도록 필요한 사실만 선택주입된 결과물이구나」 하는 일종의 배신감이 들어 닥치는 대로 세계사 관련 책들을 읽고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을 참고해가며 공부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이승만이라는 정치인을 진심으로, 아주 많이 존경하게 되었다.
정치에 관심이 있던 광주친구들, 좌파성향인 친구들과의 술약속이 불편해진 게 바로 이 때부터였다.
술을 마시면 정치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나는 흥분해서 이렇게 말했으니까.
“야, 우리 해방될 땐 국민 80프로가 글을 모르고, 제주4.3, 여순사태, 대구사태 이런 거 맨날 생기고 정치인들끼리 서로 테러하고 조폭이 주름잡던 시대라니깐?
경제규모도, 군대도 북한의 절반도 안되는데 김일성이가 쏘련이 지원해준 탱크로 막 밀고 내려와브러.
그 상황에서 일본이랑 일 좀 했다고 치안이랑 국방 전문가들 다 내쳐블믄 나라가 어떻게 되겄냐?
그렇게 되믄 문재인/박원순/유시민/기타 민주당 국회의원 아빠들 다 실업자 되어가꼬 얘네들이 태어나긴 했을랑가 모르겄다.
이거는 북한도 동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여.
프랑스? 야 비교할 걸 비교해라.
전세계에 식민지 경영하는 초강대국이 잠깐 독일한테 졌어도 본토가 다 점령되지도 않았고 미국이 도와줘서 금방 되찾을 수 있는 상태로 4년 정도 점령 당한 거랑 우리처럼 지지리 못살다가 총 한방 못 쏘고 고종이 나라 팔아 36년간 지배당한 거랑 같냐?
그래 프랑스처럼 재판 대충해서 ‘저놈이 독일협력자 년놈이요’ 하면서 칼로 막 쑤셔블고 여자들 삭발시켜다가 ‘부역자들’팻말 목에 걸고 거리 행진하게 시키믄, 그게 식민잔재 청산이냐?
이승만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일본이 곧 쳐들어올거고 망할거라고 ‘japan inside out’ 책 내서 베스트셀러 되가꼬는 엄청 유명해졌어.
해방 뒤에 독도가 아직 누구 건지 애매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선그어서 막 뺏어와블고 대마도도 우리꺼라고 난리치다 대한해협에서 일본어선들 막 잡아들였다니깐!
이래도 이승만이 친일이냐? 아니잖아.
독재를 했다는데, 야 세상 어느 독재자가 국민의 재산 소유권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드냐?
국민의 재산을 국유화 해놓고 지가 맘대로 하는 게 독재자야.
북한이 했던 무상몰수/무상분배가 바로 그거라고.
공짜로 땅 받은 게 아니라 모조리 김일성 맘대로 하는 땅이라고.
이승만은 농지정책전문가인 조봉암을 사회주의자였어도 발탁해서 유상몰수/유상분배 추진해서 몇 천년 내려온 지주제를 없애고 시장경제를 지키면서, 국민에게 「지켜야 할 나의 것」을 만들어줬잖아.
이 분들이 북에서 쳐들어온 놈들 목숨 걸고 막아서 지금 대한민국이 있는 거 아니겠어?
마지막에 있었던 부정선거도, 이승만은 경쟁자였던 조병옥 사망으로 이미 당선확정이었어.
부통령 선거에서 밑에 애들이 장난친거지.
그리고 어느 독재자가 시위 좀 한다고 하야하냐?
심지어 시위하다 다친 학생이 있는 병원까지 가서 ‘부정을 보고 일어서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다, 학생들이 참으로 장하다’ 이런 말을 하는 지도자가 독재자일까?
국민이 한사람이라도 더 똑똑해지길 바라며 없는 재정에 초등의무교육을 도입한 사람이?
우리랑 비슷한 수준이던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동남아 국가들 독립할 때 이디아민, 폴포츠같은 독재자들 보면, 너 절대 이승만한테 독재자 소리 못할거다.
그쪽 나라들 아직도 군부독재에 막장정치 허고 있잖어.
그렇다고 선진국은 뭐 얼마나 더 선진적인 정치했간디?
미국은 1965 흑인한테 처음 투표권 줬고 스위스는 1971에 여자한테 처음 투표권을 줬다니까.
그 시대가 원래 그런 상황이었다고.
지금이랑은 비교가 안 돼.
해방될 때 동아일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믄, 국민의 80프로가 공산+사회주의를 원하고 있었어.
미국마저 쏘련이랑 마찰을 피할라고 좌우합작 지지하고 유럽 신경쓰느라 한반도에서 철수준비 할 때, 김일성은 이미 쏘련 지원 받아가꼬 군대 만들고 법 만들고 정부 만들어브렀다니까?
이러는데 김구/김규식이 김일성 백날 만나봐야 남북협상이 되것냐?
이승만이 천만다행으로 김일성 장난질에 안 넘어가서 남한만이라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단독선거를 진행한게 반민족적인건가?
난 전세계 절반이 공산화되는 이 거대한 물줄기를 쪼매난 반도 끄트머리에서 온몸을 바쳐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게 민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봐.
6.25때 전쟁났다고 뭣하러 먼나라에서 지원군 보내주겄냐.
다 이승만이 외교력 발휘해서 UN승인받아 합법성 인정됐으니까 자유세계 국가들이 도와준 거잖어.
그렇다고 이승만이 미국 따까리만 한 게 아니여.
불리하게 휴전협정이 진행되니깐 반공포로를 석방해버리는 벼랑끝 전술을 써가지고 미국도 빡쳐서 이승만 없애버릴까 하다가 결국 이승만 달랠라고 ’한미상호방호조약‘체결 해줘서 대한민국 침범은 곧 세계최강대국 미국침범과 같게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거야.
중국/일본/러시아 강대국들 사이에서 언제 먹힐지 모르던 나라가 안보문제를 해결해버린 거라고.
경제원조는 당연하고.
국익을 위해서 미국과 싸워가며 「대한민국 건국을 쟁취」한거지.
막장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인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
물론 잘못한 점도 많지만 넌 구구단도 버벅이는 상태에서 미적분 바로 가능하냐?
안 되잖어.
그래도 이승만이 싫다고 하믄 대안이 누가 있냐?
-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되있는건 들어봤냐?
- 김규식. 응. 엘리트 유학파지. 근데 김규식 묘지가 어디있는지 알아? 북한 열사릉이야 북한.
- 여운형? 아이고 김일성한테 이미 남한 뺏기고 숙청당했을거다.
이승만이랑 건국세대 어르신들 아니었으믄, 우리가 이렇게 빛나는 불이 들어오는 술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술이랑 안주를 치안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었을까?
난 아니라고 봐.
그냥 전기도 안들어오는 김씨 세습왕조 밑에서 노예로 굶주리고 있겄제.
「이승만이 최선」이었다고!”
내 말이 끝나면 친구들은 대부분 반박하지 못하고 주제를 돌리거나, 그래도 이승만은 아니다는 대답을 했고 다시는 나와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나는 일베/뉴라이트/극우파일까? 아니면 옳은 생각을 가진 걸까?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인정한 시기에 과거를 분노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진 않았으면 좋겠다.
비록 건국/산업화/민주화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많지만, 조금만 분노를 내려놓고 당시 우리의 상황과 세계정세를 같이 공부해보면 고향 광주의 어르신들과 나랑 술자리를 피하게 된 친구들도 나라를 조선으로 퇴행시키는 저 민주당을 향한 지지를 멈추고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사진으로 이승만 청년시절 의회민주주의를 주창하다가 고종에게 잡혀 사형선고를 받아 한성감옥에 복역하던 시절 사진을 올린다. 이승만은 운동권의 원조였다. 대한민국의 존경을 받을만한 분이다.**
< 광주청년의 좌파탈출기 #8 >
2014년, 친구랑 술을 마시며 정치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민주당식 역사관을 신봉했던 나는 일제의 만행과 식민지근대화론의 허구성에 대해 침까지 튀겨가며 열변을 토했다.
이에 친구는
“야, ㅅㅂ 민족이 뭐고, 나라가 뭔데?
내가 개고생해서 번 돈으로 와이프랑 딸래미 먹여 살릴 수 있으면 지배자가 일본인이든 외계인이든 뭔 상관이야?
상놈으로 태어나면 돈 벌어봤자 임금한테 ㄱ무시당하면서 굶어죽도록 세금 뜯기고,
조선말에 30%나 있었다는 노비로 태어나면 내 딸래미까지 노비돼서 양반들 노리개짓이나 해야 되는데
내가 왜 그 나라에 충성하고 독립운동 해야 되냐?
조선은 망해도 싼 나라였다니깐?
ㅈㄴ굴욕이긴 해도, 그런 한심한 조선이 근대화되는데 일본 영향이 하나도 없었겠냐?”
분위기가 험악해질까봐 더는 반박하지 않고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식민지 근대화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럼 근대화란 뭘까?’ 생각을 해봤다.
(어려운 말 다 빼고)
- 나를 제약하는 신분이란 게 없고
- 산업이 발전해 생산물이 풍족해져 배곯지는 않아야 하고
- 열심히 일해 모은 재산을 나라가 멋대로 빼앗아가지 않고
- 개인 간의 계약이 존중되는 시스템이 갖춰진 사회일 것이다.
조선이 갑오개혁(1894)이후 노비도 폐지하고 형법대전(1905)도 만들어냈다고는 하나, 나라가 망해 의병을 일으켰을 때도 상놈이 양반에 말대꾸하다가 그 자리에서 즉결 처분당했던 역사를 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선진 법률시스템 수준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간직한 채로 수강했던 고려사이버대 민법총칙 강의는 내게 큰 충격이었다.
우리 민법의 기원으로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을 언급했고 교과서에도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노예제에 의존하던 조선과 근대화된 대한민국 사이의 큰 간극에 결국 일제강점기가 있었음을 확인했던 순간이었다.
굴욕적이긴 했지만, 그게 ‘역사’였다.
조선민사령의 영향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겠지만, 적어도 그냥 일베에서만 나오는 주장으로 치부하기엔 어느 정도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한 뒤 비슷한 류의 주장들을 접했을 때는 친일/일베라 단정짓지 않고 직접 자료들을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결국 민주당식 역사관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법학뿐이었을까?
나라를 이끄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서울대의 전신이 ‘경성제국대’였음을 떠올려 보면 과학, 인문학 분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제가 조선을 근대화「시켜줬다」는 주장에 전부 동의하진 않는다.
* 김성수는 일제강점기에 학교와 기업세우며 실력을 키웠고
* 이승만은 대한민국을 자유세계로 편입시켰고
* 박정희는 산업화를 성공시켰고
* 전두환/노태우는 폭발적 경제성장을 해냈고
* 김영삼/김대중은 국민의 열망을 담아 민주화를 이뤄낸 것에 더해
* 우리 국민이 공산정권과의 전쟁과 독재정권과의 투쟁을 불사했기에 근대화에 성공한 것이지 누군가 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근대화를 이룬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가지되, 일제강점기 사료를 해석할 때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객관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역사에서 뭔가 배울 것 아닌가?
-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가 과거 SNS상에서 병역강화를 주장하고 페미니즘 사상을 비판하면서 "전쟁 지면 집단 ㄱㄱ이 매일같이 벌어"진다는 등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이에 대해 사과했다.
29일 <프레시안> 취재 결과 박 비대위원은 과거 본인의 SNS에 연재 글 형식으로 게재한 '군의관이야기' 등 글에서 군인 혜택 확대 등 병역강화 정책을 주장하며, 이 과정에서 페미니즘 등 특정 사상을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이슈"라고 비판했다.
특히 당시 글에서 박 비대위원은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 "군가산점 위헌? 나라 망하면 헌법이 뭔 의미가 있는데?", "인권? 김정은 모시면서 중국에 조공 바치던 시대로 돌아가면 인권이란 게 존재할 것 같나?"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박 비대위원이 사용한 '집단 ㄱㄱ'이란 단어는 전쟁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시 강간 범죄를 단어 '강간'의 초성인 'ㄱㄱ'으로 빗대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는 지난 1998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관한 로마 규정'을 통해 전시 강간을 전쟁범죄로 규정한 바 있다.
또 박 비대위원이 비판한 '군가산점 위헌'은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가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현역 군필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한 제대군인지원법 제8조 1항·3항 등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사건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일을 뜻한다.
박 비대위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해당 'ㄱㄱ' 표현과 관련 "저출산으로 군대가 유지되지 않고 있고, 어떻게 보면 군대·병역을 좀 우대해주는 그런 문화들이 사라져 가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을 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좀 과격한 표현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그때 썼을 때는 최대한 순하게 쓴다고 쓴 것이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조금 과격했던 표현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공식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 했던 과격한 발언이었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제가 SNS를 일단 다 닫았다"고도 했다. 현재 박 비대위원의 페이스북은 비활성화 상태다.
박 비대위원이 국방강화를 주장하기 위해서 '전시 강간' 문제를 언급한 것은 대표적인 여성폭력 범죄인 전시 성폭력 문제를 명분으로 여성인권 문제에 대응해온 페미니즘 이론을 오히려 비판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전쟁 성폭력의 실체를 고발한 책 <관통당한 몸>의 저자 크리스티나 램은 책에서 '강간은 세계에서 가장 소홀히 다뤄지는 전쟁범죄'라고 지적하며 해당 문제를 여성인권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연합(UN)은 '분쟁 하 성폭력에 대한 UN 사무총장 특별대표' 등을 설치해 "사회가 가해자를 처벌하기보다 피해자를 낙인찍을 가능성이 더 많은"(프라밀라 패튼 특별대표) 강간의 반(反) 여성적 범죄특성이 전시 강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학자 정희진은 저서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전시 성폭력을 여성 인권 침해가 아니라 여성의 생식 능력 훼손으로 보고 이를 민족 말살로 간주하는" 남성문화가 위안부 문제 등 전시 성폭력의 특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시 강간과 해당 범죄를 둘러싼 인식 자체가 여성의 몸을 "피점령지"로 환원하는 구조적 문제라는 취지의 지적이다.
다만 박 비대위원은 '페미니즘 등 특정 사상에 반대하는 것인가' 묻는 질문엔 "정책의 방향을 종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라며 "출산이라고 하면 여성만 보고 (하는데) 이제 국방력에 있어서도 결국에는 유인할 수 있는 어떤 이득을 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모든 것들이 다 고려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은 앞서 비대위원 지명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도 지난 10월 본인 페이스북에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다.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다"라고 올린 글이 알려지면서 '출산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비하'한다는 취지의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통화에서 그는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좀 극단적인 방향으로 해석이 돼서 이렇게 됐는데, 제가 글을 좀 그런 방향으로 보이게 쓴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전날인 28일 국민의힘은 해당 논란과 관련 "박은식 대표는 출산 장려대책이 가정을 꾸리는 남녀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 프레시안 2023.12.29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과전문의인 박은식(사진·39) 호남대안포럼 대표를 비대위원으로 28일 지명했다.
1984년 광주에 태어났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 세브란스병원 펠로우를 거쳐 현재 서울 소재 혜민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 일찍이 페이스북 등 SNS에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하는 당파성을 배제한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에서 공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후 SNS(소셜미디어)와 언론사 기고를 통해 보수논객으로 이름을 알렸다. 국민의힘은 일찍이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로 당 쇄신을 위해 필요한 적임자로 점찍었다. 지난달 13일 국민의힘은 그를 내년 총선을 위해 꾸린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으로 영입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원을 발표하면서 박 위원에 대해 "진짜 호남의 가치를 말하고자 하는 분으로 호남에서 더 사랑받는 더 인정받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 머니투데이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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