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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이틀 만에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 직행, 하태원 전 채널A 부국장 프로필 및 경력

by 길찾기91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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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95년 동아일보 입사

정치부, 국제부

2009년 워싱턴특파원

논설위원

2015년 채널A 보도본부 정치부장

국제부장

보도제작팀장

 

 

 

 

-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단독 인터뷰를 커버스토리로 다룬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기사를 발췌해 소개하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내용은 모두 생략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12대한민국 정책브리핑누리집에 올라온 대통령실의 뉴스위크 인터뷰 소개 글을 보면, 대통령실은 주요 기사 내용과 주요 일문일답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면서도 기사와 일문일답 양쪽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김 여사 관련 내용을 모두 생략했다.

 

뉴스위크 기사 원문과 대통령실 발췌본을 비교해 보면, 윤 대통령의 가족을 다룬 단락이 통째로 생략된 점이 먼저 눈에 띈다. 일문일답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는 주제별로 정리된 6개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 한 단락이 김 여사 등 윤 대통령의 가족을 조명했다.

생략된 단락에서 뉴스위크는 윤 대통령이 정치적 공격을 받고, 개혁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된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김 여사의 주가 조작, 디올백 수수 혐의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야당은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당 단락에는 한국이 영부인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유일한 국가는 아닐 것이다. 동시에 야당의 지나친 정쟁화 시도로 아내를 둘러싼 논란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다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있지만 대통령실은 이 역시 생략했다.

일문일답에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처리 방안을 밝히는 대신 전임 정부의 영부인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물타기를 했는데 이 부분도 생략됐다.

 

기사 도입부에서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짚은 부분도 생략됐다. 뉴스위크는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9월 기준 20%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20225월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윤 대통령은 개혁에 대한 반발뿐 아니라, 김 여사의 역할을 두고도 반대파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썼지만 대통령실 발췌본에서는 해당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뉴스위크가 기사에서 성평등을 강조하면서도 인터뷰 현장에 남성 참모만을 배석시킨 윤 대통령의 언행 불일치를 꼬집은 문장의 경우 일부 단어가 빠진 채 소개됐다.

뉴스위크는 윤 대통령이 남성 참모 다섯을 곁에 두고 저출생 해결이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최종 목표이며, 여성이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Yoon, flanked by five male advisers, said that addressing the demographic crisis was a goal of his reforms and that keeping women happy in the workforce was a priority)고 지적했는데 대통령실은 이를 윤 대통령은 인구 위기 해결이 자신이 추진하는 개혁의 목표이며 여성이 직장에서 만족하도록 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말했다고 번역했다. ‘남성 참모 다섯을 곁에 두고’(flanked by five male advisers)를 뺀 것이다.

 

커버스토리 제목인 ‘Home Truths’(뼈아픈 진실)국내적 진실로 번역한 점도 눈에 띈다. 하태원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은 13일 정책브리핑 누리집에 올라온 대통령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라는 글에서 지난달 16일 서울에서 진행된 뉴스위크와의 인터뷰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이같이 번역했다.

하지만 ‘Home Truths’는 불편한 진실, 뼈아픈 진실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관용구로 브리태니커 사전에도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불편한 진실’(an unpleasant fact about someone or something)이라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다. 뉴스위크가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김 여사 관련 의혹 등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적 진실이라는 의미로 해당 제목을 달았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하 비서관은 해당 글에서 대통령 앞에는 메모지 한 장 놓여있지 않았다. 생각의 흐름에는 거침이 없었고 인터뷰 내내 취재진의 끄덕임이 자주 느껴졌다고 쓰기도 했다. “‘지지율이 추락해도, 중간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제 임기 중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풀려야 하고, 개혁과 제도 개선을 하지 않고 물러설 수가 없다라는 말은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 대통령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사자후같았다고도 했다. - 한겨레 2024.11.14.

 

 

 

- 하태원 채널A 부국장이 퇴사 후 이틀 만에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채널A는 지난 11일 하태원 보도제작팀장(부국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하태원 비서관은 지난 13일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하태원 비서관은 14일 미디어오늘에 좀 더 다른 세상에서, 공직에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입신양명이나 자리를 탐하는 차원에서 결정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안보나 국익을 위하는 일은 당리당략을 떠나야 한다는 초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하태원 비서관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감히 생각했다제가 동아일보·채널A 출신이니까 보수언론이니까 보수정권에 들어갔다고 비판하실 분도 있으실 것 같다. 그러나 외교 안보나 국익을 위하는 일은 당리당략을 떠나서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하 비서관은 해외홍보비서관과 외신대변인을 겸직한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의 후임이다. 강 전 부국장은 지난 1월 외교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전 부국장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318일까지 칼럼을 쓰고 사흘 만에 외신대변인으로 직행했다.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하 비서관은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후임자를 찾았는데, 오래 비워둘 수 없는 측면이 있어서 바쁘게 진행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그러나 저널리즘 윤리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비판은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 비서관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이후 정치부를 거쳐 국제부에 몸담았다. 2009년 워싱턴특파원, 해외특파원 등을 다녀온 뒤 논설위원까지 했다. 2015년 채널A 보도본부 정치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국제부장, 보도제작팀장 등을 했다. - 미디어오늘 2024.2.14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오전 850) 편집담당 부장으로 방송 제작 전반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돌직구쇼는 20137월 첫 방송을 시작해 10년을 넘긴 장수 프로그램으로 채널A를 대표하는 간판이기도 합니다. 새벽 4시반에 출근해 막 윤전기에서 뽑아져 나온 조간 신문의 주요 이슈를 정리한 후 시청자들에게 브리핑하고 4명의 전문 패널을 출연시켜 생동감 있는 토론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Q. 기자라는 직업을 택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채널A 방송사에서 일하시게 된 특정한 이유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기자로서의 첫 발걸음은 1995년 동아일보 사회부에서 뗐습니다. 사회과학도로서 우리 공동체의 성장과 정치체제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젊은 시절에 가장 풍부한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라는 주변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파의 힘보다는 활자의 매력에 더 큰 관심을 가져 동아, 조선일보를 염두에 두고 화백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두 신문은 같은 날 1차 시험이 있었기에 한국사가 시험과목에 있고 외국어 특기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동아일보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기자로 커리어를 옮긴 것은 개인의 의지보다는 운명적인 것이었습니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동아일보는 채널A를 개국하였고, 저 역시 201512월에 정치부장으로 파견 간 뒤로는 쭉 방송기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Q. 앵커로서도, 기자로서도 활동하셨는데 뉴스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요구되는 자질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2013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앵커로 무대 앞에 설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후 채널A 메인뉴스인 종합뉴스 앵커, 선데이뉴스쇼 등의 앵커를 역임했습니다. 정치부장, 국제부장, 보도제작팀장 등으로 활동하면서는 뉴스A 기자출연 코너에서 주요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하는 뉴스분석출연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일천한 경험으로 말하자면 앵커의 자질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뉴스와 그 이면의 이야기를 가장 평범하면서도 직관적인 언어로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의 본질과 해당 뉴스가 사회에 던지는 파장과 메시지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꼭꼭 씹어 잘 소화한 뉴스를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자는 본질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슴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하고, 세상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공감하고 녹아들어가는 것이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출발점입니다. 누구의 뒤를 캐내고, 사회의 부조리를 들춰내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하는 등의 거창한 이야기는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Q. 워싱턴 특파원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취재 현장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워싱턴을 벗어난 곳이 더 깊게 각인돼 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 현장인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보름간의 임베드(종군기자 활동)’가 먼저 떠오릅니다. 2010년 바그람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군에 배속돼 벌인 종군 취재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목도했고 대한민국의 독자적 지방재건팀(PRT) 준비과정을 국내로 전달하였습니다. 30년 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3000년 역사의 고도(古道) 카불의 현실과 자살폭탄 테러와 총격전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대사관의 현실을 취재했던 기억도 납니다.

 

Q. 언론인의 길에 영향을 준 연정 학부수업이 있을까요?

 

함재봉 교수(전 아산정책 연구원장)가 가르쳤던 고대중세정치사상 수업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당시 30대 젊은 교수가 고대 서양의 고전들을 교재로 토론식으로 진행한 수업을 들으며 민주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권력의 감시자로서의 제5부로 기능하는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고,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 중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후자를 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새기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기택 교수(2007년 별세)의 국제관계론도 훗날 외교 안보를 주로 다뤄온 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과목이었습니다.

 

Q. 현재 정치외교학과에도 언론인을 꿈꾸는 학우들이 많습니다. 정치외교학도로서 언론인을 지망할 때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언론인 충원 구조를 보면 특정 전공분야에 따른 유불리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다양해진 뉴스 수요자들의 요구를 고려하고 그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언론인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공동체 간의 갈등과 협력,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 사회의 기본적 작동원리를 본령으로 삼는 정치학도들은 언론사에서 가장 탐내는 인재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연세대 정외과 출신 언론인 모임인 프레스 블루주소록에는 150여 명의 현역 언론인이 등재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선배님께서 보도해오신 기사들을 살펴보니 정치 및 사회 현안을 분석하여 시사점을 도출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계신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 연정인들에게 필요한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흔히 언론인은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알고 있는 제너럴 리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언론인은 첫 발을 내디딜 때 사회부 경찰 기자로 시작해 학창 시절에 경험하지 못한 사회 곳곳을 취재하게 됩니다. 당연히 새로운 경험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제너럴 리스트가 되어야 하지만 본인의 관심분야가 생기고 자신이 상대해야 하는 취재원들부터 필요한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자질이 강하게 요구됩니다. 저는 2001년에 한번 동아일보를 사직하고 미국 보스턴의 외교안보전문대학원 플레쳐스쿨(The Fletcher School of Law and Diplomacy, Tufts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땄습니다. 이후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외교 안보 분야를 전문분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연정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회에 나와보니 연세대학교, 특히 정치외교학과라는 큰 나무가 만들어 낸 그늘의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자유로우면서도 끈끈한 정외과 특유의 문화는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선배님들에게 받은 사랑을 언론계에 도전하는 미래의 지도자들에게 아낌없이 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에 있어 꼭 한번 해봐야 할 직업으로서의 언론인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드립니다.

 

[출처] [동문들은 지금] '채널A' 편집부장 하태원 동문|작성자 연정기자단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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