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표 IQ 테스트
포장지에 적힌, 건강에 좋다는 현란한 문구 때문에 식품을 산 적이 있는가? 우리는 대부분 포장지에 적힌 '천연'이나 '무설탕'이라는 문구에 속아 진열대의 다른 제품보다 나은 식품이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한다. 이렇게까지 말하긴 싫지만, 우리는 사기를 당한 것이다. 식품 성분표에 관한 지식을 평가하는 아래 퀴즈를 풀어보고 성분표의 진짜 의미를 배워보자.
1. '무가당'과 '무당'은 같은 뜻이다.
□ 그렇다 □ 아니다
2. '저가당' 이라고 적힌 음식이라도 1회 제공량에 설탕 100그램이 들어 있을 수 있다.
□ 그렇다 □ 아니다
3. '100퍼센트 천연' 이라고 적힌 식품에도 보존제, GMO 재료, 나트륨 첨가물, 고과당이 함유돼 있을 수 있다.
□ 그렇다 □ 아니다
4. '잡곡'이라는 표시는 '통곡'이나 '100퍼센트 통밀'이라고 적힌 식품보다 건강에 유익하다.
□ 그렇다 □ 아니다
5. '통곡물로 만든' 시리얼은 곡물에 함유된 풍부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건강에 좋다.
□ 그렇다 □ 아니다
6. 풍부한 섬유질 함유'라는 성분표가 붙은 식품은 곡물과 야채에 함유된 섬유질만큼이나 건강에 좋다.
□ 그렇다 □ 아니다
7. 생과일로 만든' 이라는 식품 안에는 생과일이 안 들어 있을 수도 있다.
□ 그렇다 □ 아니다
8. 무콜레스테롤이라고 적힌 식품은 무지방 식품을 의미한다.
□ 그렇다 □ 아니다
9. 1회 제공량당 0.5그램의 지방을 함유한 식품도 ‘무지방' 식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 그렇다 □ 아니다
10. 무지방이라 적힌 식품은 지방을 줄이지 않은 제품과 칼로리가 같거나 더 많을 수도 있다.
□ 그렇다 □ 아니다
정답
1. 아니다. 성분표에 적힌 그대로 이해하면 되지만 오해하기 쉬운게 사실이다. 무가당'은 식품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당sugar free이라는 뜻은 아닌데, 식품 자체에서 자연스레 생성되는 당분을 함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예컨대 '무가당' 요구르트에는 유제품에 함유된 천연당인 락토스(젖당)가 함유돼 있다.
반면에 ‘무당' 성분표가 붙은 식품은 일반적으로 많은 가공 과정을 거치며, 화학 처리해 만든 인공 감미료나 당알코올로 단맛을 가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품의 경우 1회 제공량당 당분이 0.5밀리그램까지 함유될 수 있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당분이 없는 제품이 아니다.
2. 그렇다. '저가당' 표시는 FDA의 공식 규제를 받지 않는 식품 성분표이다. 따라서 저가당 성분표가 붙은 식품은 당분을 1~100그램, 혹은 그 이상 함유할 수 있다. 가령 스타벅스의 저당 차이티 라테 그란데 한 잔의 당분 함량은 무려 31그램!
3. 그렇다. '100 퍼센트 천연'이라 적힌 식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부 천연 재료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식품 회사가 제품에 '천연' 성분표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FDA에서 공식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성분표는 오남용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FDA는 제품에 인공색소, 인공 향료, 합성 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 경우를 '천연' 제품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천연' 이라고 적힌 식품에도 GMO와 보존제는 물론 고과당 같이 상당한 가공 처리를 거친 재료들이 잔뜩 들어 있다. FDA는 식품 포장에 '천연' 성분표를 붙일 수 있는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4. 아니다. 통곡물(통밀과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물로, 격, 배아, 배유가 종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곡물)은 잡곡 성분표가 붙은 식품보다 섬유질을 비롯한 기타 영양분이 더 풍부하다. 잡곡' 성분표는 제품에 다양한 종류의 곡류가 쓰였다는 뜻이지만, 영양분과 건강한 섬유질이 제거된 정제된 곡물을 사용한 제품일 수도 있다.
5. 아니다. 사실 통곡물 시리얼 제품에는 통곡물이 극소량만 들어갔을 수도 있다. 시리얼 제품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들 제품도 정제된 옥수수 가루로 만든 것일 수 있다. 이 탓에 혈당 수치 상승을 유발하며 몸에도 그다지 좋지 않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은 시리얼을 찾는다면, '100 퍼센트 통밀' 이나 '100 퍼센트 통곡물' 이라고 적혀 있는지 꼭 확인하라.
6. 아니다. 이런 성분표는 일반적으로 포장 식품에 사용되는데, 식품에 섬유질이 첨가됐다는 뜻이다. 식품 업계에서는 '기능성 섬유질'이라 부르지만, 체내에 들어갔을 때 자연식품에 함유된 섬유질과 동일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 진짜 자연식품에 들어있는 건강에 좋은 영양 성분들이 기능성 섬유질에는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섬유질은 연구실에서 제조한 가공 처리한 섬유질 첨가물이 아닌 과일, 야채, 콩, 견과류 같은 자연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7. 그렇다. 식품에 들어가는 생과일 함량은 FDA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생과일로 만든' 이라는 성분표가 적혀 있더라도 진짜 과일은 극소량만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 '과일 스낵' 같은 일부 식품에는 가공 처리된 과일 농축액만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농축액을 만들려면 과일을 졸여서 시럽화해야 하는데, 이런 가열 과정을 거치면서 과일의 유익한 영양분이 파괴된다. 그러니 과일만은 가공식품이 아닌 생과일을 먹어라!
8. 아니다. '무콜레스테롤' 성분표가 붙은 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은 없을지 몰라도 동맥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트랜스 지방이나 기타 해로운 지방질을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9. 그렇다. 많은 사람이 '무첨가'는 어떤 성분이 전혀 없는 식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10. 그렇다. 무지방 머핀인데도 칼로리가 600이나 되고 당분이 잔뜩든 제품도 있다. 무지방 식품은 대부분 지방이 없는 대신에 당분이 많이 첨가된다. 그러니 무지방 성분표가 붙었다고 해서 맘껏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내 몸을 죽이는 기적의 첨가물> 바니 하리, 동녘라이프, 2020. 18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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