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덜터덜 배낭여행 6 - 4/29(일) 호치민에서 나트랑(냐짱)으로
4박을 한 호치민을 떠나는 날 아침.
밤새도록 그렇게 시끄럽던 거리는 이제 조용하다. 상대적으로 덜 분주해 보이는 건 일요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할 뿐.
느긋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짐 정리.
이제 공항으로 가야한다. 그 새 정들었는지 아쉽기까지 하다. 매연과 소란에 불편했던 시간을 금방 잊어버린 나.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 거리가 한산하다. 언제 내가 이 동네를 다시 와보게될지 모르지만 일단 바이~~
나트랑(냐짱)로 가야해서 국내선 청사로 이동. 내리니 바로 열기가 올라온다. 30도 정도는 기본인 동네.
청사 안에 들어가니 시원하다. 그새 행복감을 느끼다니. 그리 길지 않은 줄을 서서 나트랑행 뱅기표를 발권하고 신발까지 벗는 검색을 마치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표기된대로 7번 게이트 앞으로 가서 푹 쉬기로. 휴대폰을 통해 국내 뉴스를 열심히 살피다 보니 예정된 시간이다. 근데 5분이 지나도 문을 안연다. 뭔 일이랴?
급히 수소문해보니 게이트가 바뀌었단다. 5번으로. 그걸 베트남어로 방송을 했을테지만 내가 아나. 그래도 눈치껏 파악해서 미아되는 일은 없었다. 다행이다. ㅋ
베트남항공 국내선을 타고 나트랑으로 날아간다. 1시간 여를 지나니 착륙이다. 밖을 보니 뭔가 황량하고 뜨거운 기운. 내리는 데 바로 고수 향이 난다. 타월에서도 나더니. 여기에선 그 향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모든 음식에 들어있으니.
미리 알아본대로 청사 건너편의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표를 구입하고 바로 탑승. 여기까지는 아주 순탄한 장면이다.
나트랑센터까지 가는 1시간 정도의 노선에서 난 10분만에 내렸다. 예약한 호텔이 그곳에 있으니까. 내렸는데 주변이 뜨겁고 황량하다. 건물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잠시 당황했으나 남은 거리 1킬로미터를 걷기로 한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인도도 없는 아스팔트 길을 걷는 2시 30분 즈음의 우리. 겨우 34도. 켁. 온 몸이 충분히 젖는다. 쩝. 시간은 왜 그리 안가는지.
호치민에서 번잡했으니 이곳에서는 호젓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내와 좀 떨어진 것으로 정한 건데 너무 떨어졌나부다. ㅋ 여기는 Ấp Phú Bình 푸빈 햄릿이라는 곳이다.
호텔 맞은 편은 군청. 바로 옆은 병원. 그 외에는 아주아주 시골. 그야말로 로컬 경험의 최적인 조건이다.
화이트샌드깜란호텔(White Sand Cam Ranh Hotel) 도착. 일단 체크인하고 샤워부터. 시원한 음료도.
동네를 파악해보려 나왔더니 역시 뜨겁다. 어쩔겨 버텨야지. 살펴 보니 수영장도 있고 꽤 넓은 공간들이 많다. 야외 카페도 나름 괜찮다. 밖으로 나가서 주변까지 살폈다. 정말 시골 마을이다. 아주 작은 구멍가게와 약국, 동네카페가 있다. 조금 더 가면 다리 옆에 수상해산물식당도 있다. 이 시골에 차가 많이 서있더라니.
외출한 김에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주문한 볶음밥과 삼겹살 한 접시. 간만에 맘에 드는 식사. 조식부터 점심까지 대충 먹은 때문인지 이게 워낙 맛있는건지는 내일쯤 알게 될 터.
잠시 기절 후 다시 외출.
저녁이 되어도 온도는 상당. 약간 습하다. 동네를 산책하며 현지인들의 익숙한 공간에 외부인이지만 잠시 개입. 자꾸 간식을 먹게 된다. 로컬.
내일까지는 좀 느긋하게 지내볼 생각이다. 오전까지는 책도 보고 뉴스도 보고. 오후에 나트랑 시내에 나가봐야지.
* 이 글은 2018년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베트남 자유여행을 다녀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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