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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걷다

터덜터덜 배낭여행 3 - 4/26(목) 메콩강투어

by 길찾기91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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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덜터덜 배낭여행 3 - 4/26() 메콩강투어

 

 

어제 잠들기 전 발생한 페이스북 등이 잠겨버리는 휴대폰의 긴급사태를 해결하느라 늦게 잠든 여파가 남은 아침.

 

다른 나라에서 글을 올렸더니 외부 침입이라고 이해한 페이스북 등이 잠겨버렸다. 안전을 위해 애써준 건 고마운 일인데 정말 난감하더라. 더 이상의 글을 올리지도 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니까. 다행히 뛰어난 머리로 해결했다. 으쓱으쓱^^

 

745분까지는 차타는 곳으로 가야했던 바 매우 이른 아침에 일어나 호텔조식까지 챙겼다는거. ㅋ 너무 부지런했는지 제일 먼저 도착.

 

출근길을 달리는 오토바이 행렬을 보는건 신기한 경험. 끝도 없다. 찾아보니 베트남에 오토바이가 2천만대란다. 장관이다. 다만 공기는 무지하게 안좋다.

 

40명 가까운 일행이 다 타고서 출발한 버스는 2시간을 달렸다. 짐작하겠지만 난 코골며 잤다. 거의 왔을 무렵부터 창밖으로 본 풍경이 새롭다. 필리핀에서 본 듯한 기분도 들더라만 좀 다르긴 했다.

 

 

주차하고부터 작은 상점이 보인다. 오늘 일정의 대부분은 이런저런 상점들 방문이다. 그렇다고 뭐 불만은 없다. 산 게 없었으니까.

 

일정의 상당 시간은 온갖 가게를 들린거다. 나름 재미도 있고 불편도 했다. 처음 들린 곳은 라이스페이퍼를 만드는 수작업이 진행되는 곳이었는데 신기하긴 했다. 주된 모습이 무엇이든 기념품 등의 상점은 늘 있었다.

 

라이스페이퍼

 

이어서 간 곳은 꿀통이 잔뜩 있는 곳이었는데 알고보면 로열제리 등을 파는 곳이다. 꿀차 한 잔씩 대접받은 죄로 몇 명은 쇼핑을 했다. 설명서를 보니 정력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단다. 만병통치약에 가깝지만 워낙 내가 모든 면에 부족함이 없어서 안샀다.

 

다른 곳에는 코코넛 캔디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 준다. 캔디를 입에 넣어보지 않은지 오래인 아자씨다 보니 대충 넘어갔다. 그저 음료만 땡길 뿐.

 

사탕수수를 쥐어짜서 얼음에 담아주는 주스를 받았다. 돈 내니까 주더라. 다른데서는 코코넛의 윗 부분을 살짝 깨서 빨대 꼽아주는걸 먹었다. 더위엔 일단 도움이 되더라.

 

사탕수수 주스를 위해 사탕수수를 아주 쥐어짠다. ㅋ

 

순서는 헷갈리지만 점심도 먹었다. 미리 차려진 6인분 식탁에 말 안통하는 외국인 4명과 함께 나눈 식사. 큰 물고기를 튀겨서 내놓은 게 메인급이었는데 엘리펀트피쉬란다. 맛은 없더라. 달짝지근한 뭔 국도 있고 날아다니는 밥도 있었다. 채소 일부가 있기에 그걸로 꾸역꾸역. 일단 살아야 하니까.

 

어느 순간엔 얼떨결에 말이 끄는 마차도 탔다. 미리 알았으면 안탔을텐데 얼떨결에 타게 된 말. 마닐라에서 타본 이후 안타고 싶었거든. 말이 불쌍해서. 맘이 참.

 

우여곡절 끝에 쪽배를 타게 됐다. 아싸!

가이드 할배까지 3인 탑승. 맨 앞에 앉아 두루두루 풍경을 즐기다 보니 도착. 뱃사공이 매우 어린 아가씨라 조금 미안. 그야말로 처녀뱃사공.

 

 

기온 32도에 걷기 시작해서 마칠 즈음엔 34. 미쳤다고 봐야지. 지칠만큼 지친 상태에서 버스 있는 곳에 도착. 다행이다^^

시원한 버스를 기대했지만 그건 난망한 일.

누가 내게 에어컨으로 추우니 긴 팔 준비하라고 했더라? 따져야 하는데 기억이 안난다. 복 받은줄 알아라.

 

자다 보니 데탐거리 동네 도착. 겨우 이틀 지내고 '동네'란다.

땀은 비오듯 흐르지만 이 상태로 숙소 등산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저녁 먹으러 이동. 찾아보니 나름 럭셔리 쌀국수집이 있다. 어제와 다른 분위기에 비슷한 가격. 맘에 든다.

 

이후엔 숙소 등산하여 샤워. 이거 없이는 다음 일정 불가능. 시원하게 샤워하고 세탁서비스 맡기고 외출.

 

참고로 도대체 얼마나 높기에 숙소 등산이라고 하느냐고 묻는 분이 계셔서 알려드리자면 내가 머무는 곳이 401호다.

뭐 그걸 높냐고 하시면 곤란.

1층에 로비가 있고 2층에 조식을 먹는 식당 겸 카페가 있다. 근데 이 2층 입구에 001호라 적혀있다.

3층부터 객실인데 거기부터 101호를 적용한다.

그러니까 401호인 내 방은 6층인 셈. 꼭대기층.

이 동네 건물은 좁은 면적에 높게 짓는게 대세인가보다. 모든 게 오밀조밀하다.

좁은 계단을 뱅뱅 돌아올라가며 인생을 배운다.

 

쉴만큼 쉬었다고 판단하여 외출.

오늘의 피로는 오늘 풀어야겠다는 마음에 마사지샵 서치.

거짓말처럼 싼 샵 발견. 가격은 20만동. 우리 돈으로 1만원 정도.

들어갈 땐 의심의 눈초리였으나 나올 땐 만족한 표정으로.

 

컨디션 좋아지니 다시 거리로.

너무 시끄러워서 피하고 싶었던 어제의 데탐거리를 피해 장사가 덜되는 옆골목으로 진출. 아주 조용한 가게의 야외에 자리잡는다. 덥지만 시원한 시간을 음료로 달래며 사람 구경. 좋구나. 참 다양한 사람을 본다는 게.

 

아 참. 나 오늘 쇼핑했다.

야외에 앉아 음료는 마시는 동안 지나는 소품을 파는 여성분들을 많이 봤는데 어쩌다 눈이 마주쳤다. 와서 매우 질기고 즐겁게 대화한다. 살 때까지.

맘 약한 나는 무려 5천원쯤 하는 부채를 샀다. 사실은 낮부터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기에.

 

젊은이가 아니다보니 밤을 불태울 수가 없다. 그러니까 자야한다는 말. 결국 숙소 등산.

내일은 조용한 뒷골목의 호텔을 나와 데탐거리 복판의 숙소로 옮길 예정. 살아남아야 할텐데...

그러려면 내일은 내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겠지?

 

호치민의 네 밤을 이틀씩 나눠 호텔을 예약한 건 혹시라도 한 군데서 망했다 싶어도 다른 데서라도 위안을 얻고싶은거였는데 두고 봐야지 뭐.

 

메콩강을 달리며 본 강변

 

 

 

* 이 글은 2018년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베트남 자유여행을 다녀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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