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세상이야기

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 따뜻한 통찰

by 길찾기91 2022. 2. 9.
728x90
반응형

 

오래도록 지속되는 행복은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데서 오는데, 이러한 목표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이 세상을 구하는 것과 같은 원대한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좀 더 다정하게 굴겠다는 작은 다짐 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산책을 하거나 숙제를 하고 또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오는 것처럼, 매일같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성취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비교하는 것이다. 차안대遮眼帶를 하고 달리는 경주마들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지 못하기 때문에 침착하게 앞만 보고 달릴 수가 있다. 가끔은 우리에게도 이런 차안대가 필요하다. 타인의 성취와 비교하느라 스스로가 이루어낸 것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타인의 즐거움이 나의 기쁨을 망가뜨릴 수는 없다는 것 또한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는 동안 매일의 작은 기쁨을 찾는 것이 우리를 버틸 수 있게 해준다. 그 작은 기쁨들이 조금씩 난로에 던져 넣는 연료가 되어 불길이 계속 타오르게 하는 것이다. 늘 꿈꾸던 직장이나 집, 이상적인 배우자 (아직 도달하지 못한 미래의 숨겨진 목표들)를 얻게 되면 행복해질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은 우리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작은 기쁨들을 찾기 위해선 가까운 곳을 살펴야 한다. 행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분노를 일으키는 것 역시 어떤 사람이나 조직이 아니다. 행복은 하나의 감정이며, 이 감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어디에서 기쁨을 찾을 것인지, 우리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이 너무 맑아서, 점심을 배불리 먹어서, 혹은 창밖에는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치는데 침대 이불 속에 파묻혀 그날 따라 유난히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은 것들처럼 말이다. 쉽게 찾을 수 있고 또 느낄 수 있는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벤자민 페렌츠 with 나디아 코마미, 양철북, 2022. 39-40.

---------

저자 소개 - 1920년 지금은 없어진 나라인 트란실바니아에서 출생. 9개월 때 미국으로 이민. 맨해튼 우범 지구에서 가난하게 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음. 영어를 모르면서도 주눅 들지 않음.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했지만, 하버드 로스쿨 졸업. 2차 세계대전에서 포로수용소를 돌며 전범 증거 수집. 2차 세계대전에서 후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서 나치 학살부대 기소. 이스라엘과 서독 간 유대인 배상 협상에 참여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재산을 돌려주는데 앞장섬. 국제형사재판소 설립에 선구적인 역할. 2022년 현재 102살로 국제법과 세계평화를 위해 글을 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