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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총선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오영환 국회의원 프로필 및 경력

by 길찾기91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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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국회의원, 전 소방 공무원
출생 1988년 2월 10일, 경기 동두천시
나이 35세 (만 34세)
지역구 경기 의정부시갑
배우자 김자인
  • 2012.~2016.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졸업
  • 2021.04.~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 2020.09.~더불어민주당 재난재해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 2020.07.~제21대 국회 전반기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2020.05.~제21대 국회의원
  • 2017.07.~2019.12.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항공대원
  • 2015.01.~2017.07.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오토바이 구급대원
  • 2012.11.~2015.01.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원
  • 2010.10.~2012.11.광진소방서 119 구조대원
당선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의정부시갑 더불어민주당 53.0%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문(2023.4.10.)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정부시 갑 출신 오영환 국회의원입니다.
4월 10일 오늘은 제22대 총선을 1년 앞둔 날입니다.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긴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소방관 출신입니다.
10년에 가까운 현장 소방관으로서의 경험에 비추어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정치에 투신했고 많은 의정부 시민들의 성원과 선택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3년 전, 저의 소방관으로서 마지막 임무는 2019년 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동료 소방항공대원들을 수색하는 일이었습니다.
당선된 직후 제가 처음 찾았던 곳은 저의 동료들과 수많은 순직 소방관들이 묻힌 국립현충원이었습니다. 그 묘역 앞에서 저는 함께 하던 사명을 이어가지 못해 죄송하다고,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 꿈꾸던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세상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처럼 21대 국회에서 생명안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했고 나름의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대형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소방시설법 전부개정과 화재예방법, 화재조사법 제정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현장에서 극도의 위험과 유독물질, 정신적 위협에 노출되는 소방관들이 각종 질병과 부상을 당했을 때 국가가 앞장서 보호토록 하는 소방관 공상추정법 개정을 이뤄냈습니다.

현장에서 느껴왔던 재난 안전 환경의 한계와 그 변화를 위해, 직접 법과 제도를 바꿔나갈 수 있었던 제 삶의 가장 큰 영광된 시간입니다.

감히 혼자의 힘으로 이룬 일들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선배 동료 국회의원들의 공감과 협력,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으로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의정부 시민 여러분이, 그리고 정치가 저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이룰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사회와 역사를 바꾸어 가는 시간, 많은 비극과 절망도 뒤따랐습니다.
故 김국환 소방관.
故 송성한 소방관.
故 신진규 소방관.
故 김동식 소방관.
故 노명래 소방관.
故 권영달 소방관.
故 이형석 소방관.
故 박수동 소방관.
故 조우찬 소방관.
그리고 故 성공일 소방관.

제 마음속에 비석을 세운, 지난 3년 간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입니다.

한 명, 또 한 명. 매년 현장에서 동료들이 스러졌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젊은 구조대원이 수색 끝에 발견됐던 날도, 화재현장에서 후배들을 먼저 내보낸 채 3일 만에 발견된 어느 구조대장의 마지막도,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꾸던 젊은 소방관의 영결식도 여전히 가슴에 선명합니다.

힘들게 통과시킨 법이 있었습니다.
2020년 4월 이천 냉동물류창고 화재 대형참사를 겪으며 임기 시작 후 제가 첫 번째로 발의한 법안이었습니다.
반복되는 대형화재의 주된 원인인 가연성 건축자재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축법 개정이었습니다.

저는 20년 동안 전문가들이 주장해 온 이 법 하나만 개정해도 향후 수백 명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강력하게 추진했고, 예상보다 빠른 1년여 만에 본회의에서 통과되었을 때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었다”는 기분에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공사 중이던 한 냉동창고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법이 시행되기 전 이미 지어지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 자리에서 세 명의 소방관이 순직했습니다.
저는 그들의 영결식이 끝난 뒤, 많은 노력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발 늦어버린 현실의 한계 앞에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이후에도 의정활동을 이어왔고, 많은 의정부 시민들과 국민 앞에,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전 3월 9일.
주택화재 현장에서 ‘사람이 있다’는 말에 뛰어들어 순직한 만29세, 또 한 명의 젊은 소방관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어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저의 한계를 받아들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뼛속깊이 소방관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지난 의정활동의 시간, 159명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화재, 붕괴, 태풍, 수해, 각종 재난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들의 얼굴이 가슴에 맺혀있습니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던 날엔 동료들의 가슴 아픈 희생 소식 뒤에도 같은 사명을 현장에서 이어가는 것으로 깊은 비통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재난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주검을 수없이 마주하면서도, 소방관의 임무에 더욱 최선을 다함으로써 그 아픔을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저는 소방동료들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 온 이 사회의
수많은 재난사고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냅니다. 재난으로 인한 비극을 더욱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에서 제가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습니다.

국민 여러분,
21대 국회는 낯선 감염병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삶과 희망을 지켜내야 하는 의무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국회가 그 이후의 과정 속에서 사회적 갈등을 담아 녹여내는 용광로의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하여 국민께 안정과 신뢰를 드렸는지, 이제는 돌아봐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민생경제와 국민의 고통 속에 현 정부 실정을 지적하는 것조차 방탄으로 매도하고, 모든 문제가 전 정부 탓이냐 현 정부 무능 때문이냐의 극한대립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질 못하며 작은 양보와 타협조차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거부하고 오로지 수사와 감사의 칼부터 들이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고집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국민이 바라본 국회 역시 국민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생각합니다.
오로지 진영논리에 기대어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들께서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극단의 갈등 속에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조정해 낼 정치적 역량을 결국 제 안에서 찾지 못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국민들께서 새로운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걸어주신 정치신인이기에 더 큰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날 또다시 정치개혁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책임져야 할 이가 책임지지 않고, 잘못한 이가 사과하지 않고, 오로지 기득권과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우리 정치에서 개혁되어야 할 첫 번째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책임을 인정하는 이 없이 말만 앞세운 개혁이 무슨 힘이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묻고 계십니다.

저는 그 물음에 ‘내려놓음’이라는 답을 적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 한 말씀 고하고 싶습니다.
진정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이전 정권을 겨냥한 냉혹한 수사의 칼날이 결코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의 요건이 될 수는 없습니다.

상대 정당을 극악한 부패정당으로 매도한다 한들, 내년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집권여당을 선택할 것이란 착각을 멈추길 바랍니다.
오히려 검찰과 정권에 대한 불신을 극대화하며 진영 갈등만 더욱 깊어진 채 혐오만 가득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독재정권으로부터 수차례 생명까지 위협받았지만, 집권 뒤에 모든 원한을 넘어 상대를 용서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뿌리 깊은 국민 갈등을 치유해냈습니다.

어떤 세력이든 집권한 이상, 정적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역시 끌어안고 보듬어야 하는 국민일 뿐입니다.
우리 당 역시 집권 전후의 시간 동안 갈등 치유와 국민 통합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 집권세력에게 책임을 돌린다고 오늘의 국민 삶이 나아질 수는 없습니다.

고통받는 민생경제와 첨예한 국제정세 속 백척간두에 놓인 오늘날 대한민국은, 이러한 분열과 갈등에서 헤어 나오지 않으면 이 험난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은 마땅히 국민의 고통과 국가의 앞날을 두려워하고, 이제는 지도자가 결단해야만 합니다.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시위소리를 어린아이들이 따라 부르는 이 시대의 참담함을 멈출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 통합을 위해 권력을 손에 쥔 이가 먼저 내미는 화해의 손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금도 정치의 힘을 믿습니다.
정치를 통해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고 국민의 깊은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며 통합과 화해의 길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정치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더 깨끗하고 회복된 환경을 돌려줄 수도 있으며, 부강한 경제대국을 만들 수도, 휘청이는 가계경제에 신음하는 국민들께 희망을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의 힘이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저는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낍니다.
정치 입문을 제의 받던 자리에서 저는 여러 번 거절 끝에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4년 뒤에는 무조건 다시 소방현장으로 돌아간다고.

여러 책임감으로 한번 더 도전을 고심했지만, 단 한순간도 돌아간다는 마음은 변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을 꿈꾸며 그 꿈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무게에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저의 사명, 제가 있던 곳이자 있어야 할 곳,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저는 돌아가고자 합니다.

소방관 출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던 만큼, 맡겨주신 역할을 충실히 한 뒤 본연의 사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길 감히 소망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와 함께 평범한 우리네 서민중산층과 민주주의, 평화, 인권, 복지, 평등, 그리고 국민 생명안전의 가치를 대변하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어 제 일생의 가장 큰 보람과 영광입니다.

부족한 저는 내년 정치인으로서의 도전은 멈추겠지만, 21대 국회 마지막 날까지 국민의 생명안전을 더욱 두터이 보호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단 한걸음이라도 더 이루기 위해, 그리고 저와 제 딸이 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갈 의정부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의정부시청 기자회견문(2023.4.10.)


의정부시갑 출신 오영환 국회의원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의정부 시민 여러분, 깊이 감사드립니다.
3년 전 지난 총선에서 과감히 변화에 투표해주신 의정부 시민의 위대한 선택으로 헌정사상 최초로 국가의 재난안전분야 전문가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재난으로부터의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역사적인 입법 성과도, 제도 개선도, 더 안전해진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변화들은 모두 의정부 시민 여러분의 선택 덕분입니다.

그리고 저는 내년 선거를 1년 앞둔 오늘,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의정활동 속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가득한 이 사회 재난사고로 국민의 인명피해와 소방관들의 순직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신인으로서 국민들께서 기대하신 새로운 정치와 변화, 양극화된 정치사회와 서로를 악마화하기 바쁜 정치환경 속에서 정치에 대한 혐오만 더욱 깊어졌습니다.

저 또한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인으로서 저의 부족함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21대 국회가 끝난 뒤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들이 위험에 처한 일선 현장으로, 저의 본연의 소방관의 사명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지난 총선과정에서부터 여러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중 여러 사안은 부분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지만 또 일부는 아직은 청사진에 불과합니다. 남은 임기동안에도 변함없이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공약 이행과 지역의 민원 해결, 국비 필요 사업 등에 단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경기북도 설치와 그 중심도시 의정부의 발전은 우리가 꿈꾸는 희망찬 미래입니다. 강력한 의지로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계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북부 정치인들의 확고한 의지와 시민의 염원으로 반드시 이루어낼 것입니다.

CRC 등 의정부의 마지막 기회의 땅 개발이 의정부 시민의 오랜 숙원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그리고 그 일은 의정부시민들의 뜻과 기대를 빈틈없이 수렴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이러한 의정부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제가 아니면 안 된다는 지역 정치인의 오만 또한 동시에 내려놓습니다.

기존의 기득권 정치세력 대신 과감한 변화를 선택함으로 우리 의정부에 상징적인 정치개혁을 이뤄주신 위대한 의정부 시민들의 선택에, 맡겨주신 소임을 다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청년 정치인의 정치개혁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 또한 작은 의미로 남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시민 여러분 보시기에 충분치 못했던 부분들에 송구한 마음도 전합니다.
당장 오늘날에도 여러 첨예한 지역 현안들이 있습니다.
남은 임기의 기간, 의정부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민심에 충실히 의정부 시와 소통하며, 시민 여러분이 행복한 의정부를 만드는 일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제 한계를 느낀 그날부터 시작됐던 거예요. 처음부터 불출마 회견문을 쓰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참담한 심정을 담아 친구에게 썼던 편지에 살을 붙이고 고쳐 쓰면서 ‘나는 이렇게 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오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 3일 뒤인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서울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산악구조대원, 항공구조구급대원 등을 거친 그는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에 영입돼 경기 의정부갑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현재는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다. 오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정치에 투신했지만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저의 한계를 받아들였다”며 “국민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진화 현장 소방관 순직에 절망…“‘희망 주는 정치’ 내 역할 아니야”


정치 경력 3년. 정치는 때로 풀 한 포기마저 몽땅 쓸어가는 화마와 같았다.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정치문화가 너무 극단화됐어요. 여야의 거리가 더욱 멀어졌고, 정쟁은 더욱 격렬해졌고, 상식이 사라졌다고 느껴요. 이태원 참사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인사검증에 실패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태도를 보면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나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우리(민주당) 역시 더욱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고요.” 그가 불출마 회견에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조정해낼 정치적 역량을 결국 제 안에서 찾지 못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밝힌 까닭이다.

기자회견 이후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에게선 응원이 잇따랐다. 그러나 몇몇 정치인과 언론은 아전인수식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친이낙연계’인 그가 이재명 대표에게 공천을 받기 어려울 테니 선수를 친 것이라거나, 당내 ‘팬덤정치’에 질려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란 해석이다. 오 의원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정치에서 마주한 제 한계를 이야기한 건 소회이지, 불출마의 이유가 아니에요. 정치 환경이 더 낙관적이었다고 해도 제 선택은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소방관이라는 사명이 불출마의 유일한 이유입니다.”

현장 공무원으로 돌아가려 국회의원을 그만두는 이가 몇이나 될까. ‘진정성’이란 수사만으론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어쩌면 중독”이라는 오 의원의 답변은 솔직하다.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 물속에서 끌어올렸던 조그만 아이의 손, 가족들이 울부짖는 가운데 생사를 오가던 70대 노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던 순간… 그런 순간의 감정은 구조·구급대원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이에요.” 그는 요새도 종종 구급차나 소방헬기를 타고 출동하는 꿈을 꾼다.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출동하는 동안 현장을 이미지트레이닝 하는데 그 순간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거든요. 거기에 중독된 거죠. 우리가 달려가는 길 끝에 간절히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런 일은 직업을 넘어 사명일 수밖에 없죠.”

정치 현장에도 그런 구조 현장들을 닮은 데가 있었다. “감동적인 소생의 순간은 사실 100건에 1건 있을까 말까 해요. 99건은 실패로 끝나죠. 정치도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상대를 깎아내리고, 타협하지 않는 정쟁에 매몰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한걸음 나아가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 더 많지만, 저는 여전히 정치를 믿습니다.”

오 의원의 1호 법안이었던 ‘샌드위치패널 금지법’(건축법 개정안) 처리 과정도 그런 희망의 기억 중 하나다. 대형 창고 화재 때마다 인명 피해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샌드위치 패널 등 가연성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으로, 건설업계 반발에 번번이 입법이 가로막혔지만 오 의원이 임기 첫해에 발의해 통과시켰다. “4년 안에도 못 해낼 줄 알았어요. 발로 뛰며 절실하게 설득하니 여야 의원들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해주는 걸 보며 정치의 효능을 느꼈습니다.”

“소방관은 내 사명”…임용 위해 다시 공시생으로


절망의 순간은 곧이어 찾아왔다. 개정된 건축법 시행을 앞두고 있던 2022년 1월 가연성 자재를 사용한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이형석·박수동·조우찬 세 소방관이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것이다. 소방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여러 동료를 떠나보낸 그는 정치를 시작하며 “다시는 그런 희생이 없도록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죽음의 행렬을 막지 못했다. 2018년 이후 스러진 소방관들의 유족에게 명절마다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보내는데, 그 수가 26명에 이른다고 한다. “현충원의 비석이 늘어갈 때마다 그 비석 하나하나가 제 마음속에도 세워졌고,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넘어섰습니다.” 그가 현장으로 돌아가려는 이유다.

그럼에도 소방관 한 명보다 국회의원 한 명이 더 많은 이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12일 이재명 대표와 함께 강원도 강릉 산불 화재 현장을 찾은 그는 정치의 역할을 실감했다고 했다.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위로에, 재난 속에 슬퍼하던 주민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시는 모습이었어요. 정치가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그러나 오 의원은 그 역할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했다. “제일 꼴보기 싫은 정치인의 모습이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 오만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게 만드는 거겠죠.”

소방관을 사직하고 국회로 온 그는 다시 소방관 임용을 위한 ‘공시생’이 된다. 소방법을 만들던 이가 소방법을 공부하는 이로 돌아가는 것이다. 옛 동료들은 “빨리 오라”고 응원 중이다. “국회에서 저는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존중하고 진심을 다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걸 직접 목격했기에 제 사명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꿈을 가진 청년의 한 사람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작은 의미로나마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한겨레 2023.4.14



- 소방관 출신 35세 초선 의원(경기 의정부갑)으로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 계속된 소방관들의 희생을 언급한 오 의원은 “저는 소방 동료들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재난사고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다”면서 “이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양극단으로 갈라진 한국 정치에 대한 비판과 자성도 내놨다. 오 의원은 “오늘날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 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께서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새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걸어준 정치 신인이기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진정으로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소방공무원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의원은 “정치 입문을 제의받던 자리에서 저는 ‘4년 뒤에는 무조건 다시 소방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면서 “이제 저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사명, 제가 있던 곳이자 있어야 할 곳,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오 의원이 세 번째다. 4선 중진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이 2021년 2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고, 5선 의원 출신 송영길 전 대표도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국면 초입에 터져 나온 초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민주당 내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운동권 출신 다선 의원들부터 압박을 받지 않겠냐”면서 “만약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인적 쇄신 움직임이 먼저 시작된다면 민주당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민일보 2023.4.10
 
 
- 더불어민주당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그는 홍보 영상을 통해 "현장에서도 느낀 것은 법과 제도가 갖춰지면 국민이 더 안전할 수 있겠구나(하는 것)"이라며 "미리 예측하고 법과 제도에 반영하는 흐름이 반드시 생겨나야 한다"며 정치 입문 포부를 밝혔다.
소방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대로 오 의원은 지난 3년간 소방 안전 관련 법안을 다수 입안했다. 1호 법안이었던 '생명존중 안전한 일터 3법' 입안을 시작으로, 대형 화재 사건 예방을 위한 '건축법', '소방시설법', '산업안전법' 등을 개정하고, 소방 공무원들의 숙원사업인 '화재예방3법'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는 참사 당일 현장에 급파된 소방관을 증인으로 불러 "타 기관의 지원이 없었다"는 답변을 끌어내기도 했다. 모두 현장의 경험을 살린 의정 활동이었다.
초선으로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인 데다 원내대변인직까지 맡아 인지도도 쌓았으니 재선 전망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총선을 딱 1년 앞둔 지난 10일 돌연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선된 직후 제가 처음 찾았던 곳은 저의 동료들과 수많은 순직 소방관들이 묻힌 국립현충원이었습니다. 그 묘역 앞에서 저는 함께 하던 사명을 이어가지 못해 죄송하다고,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 꿈꾸던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세상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사회와 역사를 바꾸어 가는 시간, 많은 비극과 절망도 뒤따랐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많은 노력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발 늦어버린 현실의 한계 앞에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전 3월 9일. 주택화재 현장에서 '사람이 있다'는 말에 뛰어들어 순직한 만 29세, 또 한 명의 젊은 소방관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어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저의 한계를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이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냅니다. 재난으로 인한 비극을 더욱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에서 제가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습니다. 이제 저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저의 사명, 제가 있던 곳이자 있어야 할 곳,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저는 돌아가고자 합니다."
 
의원 특권 내던지고 불길 뛰어드는 '소방 오타쿠'
 
총선 D-365. 공천권 사수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이들 사이에서 그는 유유히 "소방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은 국회의원으로서 누리던 특혜들을 모두 내던지겠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3, 4선 중진이 불출마 선언을 해도 '용기 있는 선택'이라며 박수를 받는 게 여의도의 분위기다. 그만큼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은 버릴 수 없는 황금 갑옷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중진도 아닌 초선이 의원직을 마다하겠다 하니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그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지역구 경쟁자에 밀린 것 아니냐, 때마침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와 모종의 공감대가 있던 것 아니냐 등 여러 정치적 해석이 들린다. 그런 깊숙한 사정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불출마 결정은 꽤 오래 숙성된 고민의 결과라는 것이다.
올해 초 사석에서 만난 그는 "요즘 고민이 있다"고 했다. 지역구 관리가 어렵나 싶었는데 그가 풀어놓은 고민의 정체는 다름 아닌 '진로 고민'이었다. 대학 졸업 앞둔 취업 준비생도 아니고 여의도에서 진로 고민이라니. "소방직으로 복귀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그는 "일단 수험생으로 돌아가야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뜸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아이나 반려동물 사진이겠거니 했는데 이번 정답도 예상을 빗나가는 것이었다. 잠금 화면에 띄워진 사진은 파란 하늘 위로 소방 헬기가 물을 뿌리는 장면이었다. 배경 화면 사진은 검게 그을린 소방관들의 모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멋있지 않냐"면서 "제가 좀 소방 오타쿠예요" 하고 웃었다.
그때 파악했다. 오영환이라는 사람은 소방에 대한 소명의식, 사명감이 매우 투철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원직 유지를 위해 소방 경력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소방을 위해 의원 신분을 활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9년 전 사명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소방 공무원들처럼, 활동 장소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소방 일에 대한 자기 확신이 분명하다는 것을 말이다. - 서어리 기자, 프레시안 2023.4.11.
 

- 고등학교 시절 TV로 용감히 화재 지점으로 달려가는 소방관들을 보며 '영웅'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이 때부터 소방관을 꿈꾸게 되었다. 소방시설공사업체인 대한방재이엔지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하여 유도등, 감지기와 같은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수리하는 일을 하던 중 군복무를 위해 의무소방원으로 입대하였다. 해운대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와 해운대소방서 구급대 보조인력으로 복무하다 전역을 앞두고 부산소방본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하였으며 그 해 소방공무원에 119구조대원으로 특채되었다. 2015년 12월 신참 소방관으로서 겪은 고통의 현장과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수필집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내었다. 같은 해 김자인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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