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를 걷다

[타이베이자유여행] 예스진지 -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by 길찾기91 2020. 12. 14.
728x90
반응형

20191210 예스진지 -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당일치기 투어가 있는 날이다.

출국 전에 미리 예약해둔 일정이다. 하루에 네 군데를 다 돌아보는 버스 투어.

마치고 생각해보니 아주 잘 한 결정이었다.

 

타이베이중앙역 M3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모이기로 한 약속에 따라 아침부터 슬슬 걸어갔다.

시먼역 3번 출구쪽에서 먼저 모인 이들이 중앙역을 거쳐 출발하는 코스다.

이 곳 건물들은 1층은 인도 크기만큼 들어가 있고, 2층부터는 인도 부분 위까지 있다.

내가 본 모든 건물이 다 그랬다.

비가 워낙 자주 오기에 그렇게 피할 길을 만들어 둔 모양이다. 지혜로운 판단이라는 생각.

 

모임 장소로 가는 길에 본 강아지 놀이공간.

큰 놈들이랑 작은 눔들이랑 구역이 다르다.

버스를 타기 위해 모인 중앙역.

시간이 되어 가이드가 도착하니 갑자기 많은 사람이 모였다. 버스로 이동하는데 처음 탄 자리가 종일 고정석처럼 된다.

별 생각없이 타라는 말에 탔는데 나와 일행이 앉고 나니 1인 여행자들의 옆자리만 남는 사태가. 이 말은 곧 일행과 떨어져 앉는 이들이 생겼다는 말이다. 어색했을 이들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

 

10시20분쯤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예류 지질공원.

 

예류는 완리(萬里)의 북쪽 해안에 돌출되어 있는 좁고 긴 곶에 자리하고 있다. 예류의 암석층은 주로 1000~2500만 년 전에 생성된 두터운 사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암석층에는 예류의 명물인 버섯 바위가 있고 다른 두 암석층에는 촛대 바위, 생강 바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암석층은 조산 운동과 맞물려 수만 년의 침식 · 풍화 작용을 겪으면서 점차 지질 경관을 형성하였으며, 이는 1,700m에 이르는 예류 곶을 타이완 북부에서 가장 유명한 지질 공원으로 만들었다. 예류는 우리가 학교에서 지리책으로 배웠던 해식동, 해식구 등의 지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신기한 곳이다. 마치 우주의 어느 혹성에 온 듯한 착각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예류의 지명 유래 - 예류라는 지명의 유래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평포족(平埔族) 원주민이 믿는 지신(地神)의 이름을 발음에 따라 한자로 ‘野柳’라고 표기했다는 설이다. 둘째는 스페인어로 마귀 곶이라는 뜻의 ‘Punto Diablos’의 ‘Diablos’에서 ‘D’와 ‘B’ 음이 생략되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다. 마지막으로 예류 현지 주민들은 옛날부터 바다에 의지하여 생계를 유지했는데 쌀이 늘 부족해서 내륙의 상인을 통해 쌀을 공급받아야 했다. 매번 식량을 운송할 때마다 주민들 몇몇은 끝부분을 날카롭게 깎은 대나무로 상인이 등에 메고 있는 가마니를 찔러 구멍을 내고, 가마니 속의 쌀이 흘러나오면 그것을 주워 훔쳐갔다고 한다. 그래서 쌀 상인들이 자주 “촌사람(野人, 예런)에게 또 당했어(柳, 류)”라고 말한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참 신기하게 생긴 다양한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는 공원이다. 신기방기. 그야말로 기암괴석들이 잔뜩이다.

 

이제 천등으로 유명한 스펀(Shifen) 차례다.

먼저 스펀 폭포부터.

 

폭포를 지나 스펀으로 도보 이동.

 

다들 풍등을 날리느라 분주한 시간 동안 조금 더 올라가서 한적한 곳에서 구경만 했다.

이 곳 기압이 독특해서 풍등을 날려도 근처에 떨어지게 되어 있고 그걸 주워오는 이들이 있다고 하니 안전문제는 걱정을 안해도 된다던데 그래도 하기가 좀... 하여간 난 안날렸다는 말.

땅콩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고 군것질하며 망중한.

 

기찻길 옆으로 가게들이 참 많다. 풍등도 팔고, 아이스크림도 팔고, 식당도. (사진은 펌)
퍼온 사진. 여행 중에 사진을 잘 안찍다보니...

 

여유를 즐기고 나니 진과스(Jinguashi, 金瓜石)로 이동한단다. 황금시대의 기억 진과스.

타이완 동북쪽에 위치한 진과스는 일찍이 주요 금광 지역으로, 주펀(九份)과 함께 황금 시대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금광이 개발되었는데 당시에는 황금 생산량이 아시아에서 최대였다고 한다. 따라서 일본이 적극적으로 금광을 개발하면서 진과스는 큰 번영을 이루었고, 지금도 황금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관광 명소가 많이 남아 있다. 황금 박물관(黃金博物館), 황금 폭포(黃金瀑布), 황금 신사(黃金神社), 제련소였던 13층 유적(十三層遺址) 등의 명소가 있으며 당시 광부들이 먹던 도시락은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가 되었다. 이제 황금은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황금 시대의 흔적이 남은 진과스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가을과 겨울 사이에 많은 꽃이 피어 하얀색 꽃 마을로 변신하는 모습 때문에 영화와 광고의 촬영지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 동네 명물인 광부도시락.

 

다시 이동한 곳은 지우펀(주펀, Jiufen, 九份)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실제 배경인 곳.

원래 매우 한적한 산골 마을이었던 주펀은 청나라 시대에 금광으로 유명해지면서 화려하게 발전했으나 광산업이 시들해지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급속한 몰락을 맞게 되었다. 그러다 현대에 와서 이런 주펀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영화 〈비정성시(非情城市)〉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금은 타이완에서 손꼽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주펀은 산을 끼고 바다를 바라보며 지룽산(基隆山)과도 마주 보고 있다.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는 지형의 특성상 모든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 계단으로 되어 있고, 그 계단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골목마다 독특한 분위기의 상점과 음식점 그리고 찻집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사진은 펌.
사진은 펌.

이렇게 두루두루 둘러보고 타이베이 중앙역에 다시 온 시간이 20시 20분.

종일 둘러보느라 힘들만도 한데 그렇지는 않았다.

버스로 편안하게 이동해서 그런 모양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