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갑자기 날아가게 된 다낭.
이전의 다른 여행 때와 달리 별다른 준비없이 떠난 곳.
지금 시기의 해외여행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당연히 코로나.
혹이라도 그곳에서 확진되면 길게는 열흘까지 발이 묶이는 상황이니 그럴 수밖에.
우리나라의 방역방침이 완화되며 출국 전 PCR검사 등은 없어졌지만, 귀국시에는 48시간 이내의 PCR검사 결과나 24시간 이내의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여전히 필요하다.
다낭으로 가면서 오기 전에 어디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까를 찾아보던 중 발견한 희소식은 다낭공항에서 우리나라행 비행기 탑승 3시간 전부터 신속항원검사를 무료로 해준다는 소식.
여행 기간 중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이니 반가울수밖에.
게다가 무료라니.
이번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혼자서 조용히 해야할 일이 있어서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러다보니 외출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할 상황이기에 중간에 외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은 정말 희소식이었다.
다만 걱정은 만에 하나라도 다낭공항 무료검사가 어떤 사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졸지에 난 낙오자가 된다는 것.
몇몇 여행자들의 후기를 보았기에 크 걱정은 안했지만 혹시...라는 생각은 가끔 들더라.
두문불출하던 며칠을 지내고 귀국 전 단 몇 시간 호이안을 거닐고 저녁을 먹은 후 다낭공항으로 갔다.
택시 기사는 성실해 보였고 친절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낭공항 국내선에 나를 내려주고 가는 만행. ㅋ
생각보다 덥지 않았고 바람도 살살 불어오니 국제선으로 걷는 동안 고생스럽지는 않았다.
안 그랬으면 뒷담화를 엄청하면서 걸었을텐데.
조심스런 마음으로 다낭공항 국제선 청사로 들어서니 거의 텅빈 공항 실내 저 편에 임시 검사소가 보인다.
라인을 쳐두었으니 찾는 건 어렵지 않았고(사실 그냥 보인다) 대기자도 거의 없어서 도착하자 마자 신속항원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었다.
나로서는 코로나 30개월 동안 처음해본 검사.
다낭의 어느 병원에서 나와 검사를 대행한다는데 라인으로 가서 여권을 보여주니 바로 진행한다.
별 설명도 없이 바로 코로 들어오는 시약.
바로 옆의 대기 라인으로 가서 앉아 있으니 잠시 후 이름을 부른다.
'음성'이라고 표기된 결과지를 받았으니 이제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게 됐다.
항공권을 받기 위해서는 여권과 항공권 바우처, 그리고 이 결과지가 필요하다.
부칠 짐도 없는 작은 배낭 하나가 전부인 사람이니 이 셋을 보여주고 항공권을 받았다.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출발 2시간 30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던 나는 2시간이나 남은 시간을 조금 지루하게 보내야 했지만 집에 갈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으로 잘 지낼 수 있었다.
거의 텅빈 다낭공항 청사가 그저 신기할 뿐.
이전에 방문했던 때와 너무도 다른 풍경에 낯선 기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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