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서로 다른 범죄 양상을 보이고 있고,그 원인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분분한 이견이 있다. 실업률의 차이는 국가마다 나타나는 살인율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고, 도시화 현상도 마찬가지다. 많은 학자들은 범죄의 이유를 사회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고, 상관관계 자료는 그것을 뒷받침한다.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GDP는 범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GDP가 낮을수록 범죄발생은 늘어나며 이 둘 간의 관계는 .68의 상관계수를 나타낸다. 빈곤이 범죄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면 일리 있는 결과다. 높은 GDP는 정치적 발전과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며 더 나은 교육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상이한 사회적 기제로서 소득 불평등도 이러한 사회적 관점을 지지한다. 지니 지수에 따르면, 소득의 불평등과 살인율은 상관계수가 .57로 높은 정적 관계를 보이며, 소득의 불평등이 심화되면 살인율도 높아진다. 따라서 빈부격차가 큰 나라일수록 살인율이 높다. 콜롬비아, 보츠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높은 소득 불평등과 높은 살인율을 나타내는 반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은 모두 상대적으로 비슷한 소득을 가지며 낮은 살인율을 나타내고, 미국은 그 중간쯤에 위치한다.
흥미롭게도, 심리학적 신념도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돈을 선호하기도 한다.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우리 모두 그 정도에 따라 다르고, 전체로서 국가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한편으로는 사랑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지위, 밝은 재정전망, 권력, 지위에 두는가에 따른 상대적 가치가 나라에 따라 다르다. 돈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는 폭력 수준이 낮았다. 아마도 비틀즈의 ‘필요한 건 사랑뿐 All You Need is Love’라는 노래는 틀리지 않은 것 같다.
<폭력의 해부> 에이드리언 레인, 흐름출판, 2015. 326-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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