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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검찰과 사법부의 법조동맹 - 김민웅

by 길찾기91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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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려했던 바가 그대로 되었습니다.

정경심 교수 재판 이후에 내려질 판결이라 검찰과 사법부의 법조동맹이 강력하게 움직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이제 어찌할까요?

어제 새벽에 썼던 글의 일부입니다.

“24일로 미뤄진 윤석열에 대한 심문 결과에 우려가 깊어진다. 사법부의 사고가 이토록 썩었으니 정경심 교수 재판의 기류를 타고 윤석열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징계조처 재가를 내린 대통령의 안전도 확신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검찰개혁에 나섰던 이들은 혹독한 처지에 몰릴 수 있습니다. 저의 안전 또한 자신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광풍과 파란이 일 수 있습니다.

성탄(聖誕)의 시간이 비극의 시간처럼 되었습니다. 코로나시대에 이런 상황이 닥쳤습니다. 희망의 조각조차 찾기 어려운 때입니다.

우리가 애써 일구어온 땅이 어느 날 갑자기 쩌억 쩍 갈라지고 마른 하늘에 벼락이 치는 날이 난데없이 들이닥쳤습니다. 어찌 할 바를 모르게 되는 난국(難局)입니다.

억울한 이들이 애통하고 가슴 통절하게 하소연하고 있으나 듣는 이 없습니다. 기도할 마음조차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암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직 2개월이라는 허술한 결론에 기대어 상황을 풀고자 했지만 그건 대단히 순진한 생각이었음이 판명되었습니다.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라고 했지만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다시 일어서야지요. 아니면 몰살당할 테니까요.

성탄의 소식이 전해지자 헤롯은 그 또래의 아이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한 세대가 멸절당한 셈입니다. 그 고난의 역사를 딛고 새로운 역사가 열렸습니다.

모두 힘겨운 날입니다. 한껏 고통스러워 합시다. 이 터널을 지나면 다른 세상을 만날 것입니다. 시간이 걸려도. 독립투쟁했던 선조들의 풍찬노숙은 달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디, 꺾이지 말고 분루(憤淚)를 삼키며 일어납시다. 이 밤은 이제 이렇게 지나니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어둠의 고난을 겪고 나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이토록 긴 여정인가 봅니다. 비통한 시간은 비통한대로 받아 안읍시다. 그래야 새 살이 나올 것입니다.

 

김민웅 교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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