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재현기자
동훈씨. 이 사건 정말 뭔지 몰라서 "거짓선동"이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이 사건 취재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알려드릴게요. 검찰인지 경찰인지가 어떤 사건 수사하다가 ㄱ씨 계좌 추적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ㄱ씨가 노무현재단에 후원하는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수사관이 노무현재단 계좌까지 들여다 보게 되었고, 유시민 이사장은 어떤 경로로(제가 알지만 말할 수 없음) 노무현 재단 계좌를 수사기관이 들여다본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실제로 은행에서 유 이사장에게 적당히 설명해준 걸로 알아요. 확인해보세요. 저도 검찰이 아니라, 일부 틀릴 수 있다는 걸 밝혀요. 다만 80% 이상 제 설명이 맞을 겁니다.
유시민 이사장이 오류를 인정했듯, 1)검찰이 노무현재단을 상대로 수사한 것과 2)검찰이 ㄱ씨의 별건 사건을 추적하다가 노무현재단 계좌까지 들여다본 건 엄연히 다른 거죠. 그런데 유 이사장은 마치 노무현재단이 수사대상이 된 것처럼 의혹제기를 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오류가 맞는 거 같아요. 저는 처음부터 유 이사장이 좀 과하게 얘기한다고 생각해왔어요.
자. 그러나 지난해 이맘 때 실제 무슨 일 있었죠? 채널A 기자는 유시민 이사장 뒤를 파고다녔어요. 한동훈씨를 찾아가 이런저런 자문을 들었고, 동훈씨는 "해볼만한 취재다. 뭐라도 나오면 수사팀 연결해줄게" 조력도 했지요.
유시민 이사장이 당시만 해도 모든 전말을 알았던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충분히 노무현재단 상대로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벌이는 것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유 이사장이 표현은 좀 거칠었지만, 아무 맥락 없이 거짓 선동 한건 아니지요. 본인 개인 계좌도 아니고 노무현 재단 계좌니까, 수많은 후원자들 개인 정보가 수사기관에 털린 정황이 나온 건 가벼운 일이 아니에요.
동훈씨. 당신이나 나나 우리 모두 프로페셔널들이잖아요. 이 사건의 내막. 저같은 기자도 알 정도인데 동훈씨가 모를 리가 없잖아요. 유시민 이사장이 사과한 맥락도 당연히 이해할 거고요. 오늘까지만 제가 눈감고 넘어가겠지만, 필요 이상의 조처에 나서면 저도 기자로서 가만 있지 않을 겁니다.
우리 프로페셔널끼리 진짜 깜 되는 걸로 전쟁을 합시다. 진중권같은 아마추어들은 며칠 속일 수 있어도, 프로페셔널의 세계에서 이렇게 치사하게 침소봉대 언론플레이 하는 건 스스로 좀 겸연쩍지 않아요? 다 들킬 건데.
아, 제가 누군지 잘 모르겠으면 김웅 검사한테 물어보세요. 저랑 최근까지 연락하던 분이니, 제가 어떤 수준의 기자인지는 친절하게 알려줄 겁니다.
수고해요. "채널A기자랑 신라젠 관련 대화한 적 없다"며 국민 상대로 거짓말 한 거는 얼른 사과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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