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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검역과 코로나19 대응 - 강충경

by 길찾기91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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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과  코로나19 대응]

요즘 코로나19로 ‘검역’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영어로는 quarantine이다. 그런데 어원은 무엇일까? 14세기 유럽인 1/3을 죽인 흑사병 때 처음 생긴 단어이다. 이탈리아로 quaranta인데 숫자 40을 뜻하고 당시에는 실제 40일을 감금했다. 

왜 하필이면 40인가? 과학에 무지했던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을 신의 노여움으로 알고 몸을 깨끗하게 한다는 '정화'의 의미로 성서에서 나오는 사순절 40과 창세기 홍수 40일에서 유래했다. 

한편으로는 유태인들의 음모로 몰아붙여 100여명을 산 채로 불타 죽였던 일도 있었고 이로 인해 유태인들이 동유럽으로 대거 이동하는 인구학적 대란도 생겼다.

지금 생각하면 비웃을 일이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도 1년 넘게 전국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 긴장하고 조심하고 있는데 아직도 일부 교회에서는 집단으로 합숙하고 기도회를 열면서 국민 모두를 허탈하고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교회 몰지각한 그들은 아직도 신의 노여움과 정화를 기대하는 유럽 중세 암흑기에 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가 가져온 긍정적인 면이 하나라도 있다면, 과학과 전문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며 과학자들과 전문가의 말을 들은 국가들은 코로나19 위기관리를 잘했다고 강조했다.

과학적 접근과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정은경 질본청장의 논문 –학교에서의 낮은 전파- 그리고 오늘 아침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전염이 덜했다는 이야기도 과학적으로 정확히 따져야 한다. 정은경 청장의 논문은 감염자가 적었던 4,5월의 연구결과였는데 이를 초중학교 등교에 연결시키는 정책으로 둔갑시켰다. 

대중교통 감염이 낮다는 오늘 방송도 그렇다. 언론 종업원들은 근거나 구체적 데이터 없이 여전히 겉모습만 부각시킨다. 정책 결정과 언론 발표 이전에 과학적인 근거와 전문가 분석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백신의 완전한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져도 올해 가을을 넘길 것이 분명하다. 허지만 걱정은 작년 초부터 자주 언급했던 변이종이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백신으로 이길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인류는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가정하면, 이제 더 냉정히 더욱 길게 보고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대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격리 기간은 14일이다. 내 기억으로 14일 정한 것은 중국 무한에서 처음 시작되었을 때, 중국 학자가 무증상 감염 기간이 14일로 발표했고 그것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것 역시 그동안의 데이터와 통계를 근거로 정말 14일이 맞는 지 아니면 일주일 또는 더 긴 3주일을 해야 하는 지 과학적 분석을 다시 할 때가 되었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를 통한 통계적 과학적 분석에 의해 무증상 감염 기간이 7일 혹은 10일로 줄어든다면 개인의 고통과 방역과정의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거리두기와 실내 방역도 마찬가지다. 일상적 생활 특히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에 미칠 수 있는 마스크 착용과 2미터 기준, 환기조건 및 투명 칸막이 설치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감염 능력 등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방역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최적점을 찾아야한다.

앞으로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버터야 하는 상황에서, 이전에 그렇게 했으니까 또는 대충 그럴 것이다..라는 방식은 아니다. 중세 유럽의 40일 기준과 다를 것이 없다. 관계부처의 과학적 접근으로 정확하고 빠른 대처를 기대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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