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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이야기

정교분리의 진정한 의미 - 박철수

by 길찾기91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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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앙과 정치 사이에서 역사적으로 보는 바와 같이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이 교회와 국가 간에 적절한 경계선을 두는 데에 깊은 관심을 뒀음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정치에서 정교분리란 말이 처음으로 나왔는데 정교분리는 정치와 종교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로 쓰인 것은아니다. 서로 정복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국교회(성공회)로부터 정치적 핍박을 받았다. 그들은 생존까지도 위협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새로운 나라 건설을 위해 네덜란드와 미국으로 향하였다. 영국의 청교도들은 미국에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려 했다. 그들은 세계 역사에 지루하게 이루어져 왔던 정치가 종교를 간섭하는 전통, 종교가 정치에 간여하는 것을 해결하고자 정교분리를 말하였다. 존 위더스푼은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유일한 목사였다. 그는 기독교의 꿈들이 미국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들은 심지어 국회에서도 개회할 때 기도로 시작하는 관행을 만들었다. 독립전쟁이 끝나자마자 국회에서 추수감사절 기념일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합의는 독립선언 당시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우리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많은 사람이 종교적 목적으로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 가운데 대다수는 성경을 토대로 한 시민정부를 수립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기독교와 정치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식의 정교분리론은 헌법을 기초할 당시에는 매우 낯선 것이었다. 왜냐하면 미국에 건너온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 건너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종교적 자유 보호 조항에서 국민이 한 분파 또는 두 분파가 연합하여 우세를 점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합류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라는 정신이 있었다.

 

미국의 초창기만 해도 모든 주에서 한 개의 주만을 빼놓고 복음의 전파와 교회당 건축을 위해 주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어쨌든 초기 미국의 청교도들은 국가로부터 어떠한 간섭을 받지 않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다. 미국의 법 조항에는 정교분리라는 용어가 쓰인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정교분리는 교회를 침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국가현안에 대하여 발언할 때 모든 대중매체들은 한결같이 정교분리에 따라 발언이 금지되었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조상들이 의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 현상은 역사에 뿌리박은 것이 아니다(쉐퍼 <그리스도인의 선언>). 그럼에도, 정치에서 종교를 분리시키려고 애쓰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근본적으로 정치, 사회, 법들이 세속화된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회가 문화의 소금이 되어야 할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보수주의자들은 믿음에서 나오는 필수적인 도덕적, 영적 가치를 공적영역에서 몰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직 사회적 양심을 일깨우는 새로운 영적 부흥만이 우리 사회를 부흥시킬 수 있다.

 

가족의 가치를 외치는 집단이 저소득층 가정을 무참하게 짓밟아도 된단 말인가. 가난과 억압으로 가득 찬 우리의 형제인 북한에 대하여 왜 그토록 적대적이어야 하는가.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평화인가. 언제까지 그들을 적으로 삼을 것인가. 언제까지 기싸움만 하고 있을 것인가. 어떻게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세속적 보수주의자들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예수님은 평화를 만드는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마태 5:9).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은 남북의 문제를 힘으로 보다는 평화적으로 화해되기를 원한다. 그것이 우파, 좌파를 막론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여론이나 정치 지도자들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하다. 조중동 신문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세상을 왜곡하여 본다고 할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을 성경적으로 정직하게 보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역사상 루터, 칼빈, 요한 웨슬리, 요나단 에스워드 등 수많은 복음주의자는 신앙부흥운동을 사회개혁과 결합시켰으며 노예폐지와 남녀평등을 세우지 않았던가. 우리를 통하여 사랑이 널리 퍼지고, 정의가 승리하고, 인권이 옹호되고, 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반대로 이 비전을 무시한다면 탐욕이 기승을 부리고 이기주의가 이 국가를 갉아먹고 분열이 심화되고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갈 것이다.

 

<하나님나라 - 기독교란 무엇인가> 박철수, 대장간, 2009. 22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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