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방가 방콕 2 – 6/10(월) 왕궁과 사원 부자 방콕
카오산 로드의 아침이 밝았다. 엄밀히 말하면 내 숙소는 옆 길인 람부뜨리 로드에 있지만.
밤에 본 숙소는 밤의 빛깔이더니 아침에는 또 아침의 환한 빛깔이다. 만족.
평소엔 안먹는 아침을 여행만 오면 챙기는 나. 이 더위에 밥까지 굶으면 슬프잖아. 정원에 차려진 우아한 아침을 대한다. 풍경 좋고 배부르고.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이 아니라 정원에서의 식사라니. 괜찮은걸^^
거의 새벽 도착에 짧은 수면은 컨디션을 불안하게 한다. 일단 마사지부터 해서 조절해야지. 근처에 있는 마사지인가든으로 직행. 마사지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여행만 오면 이렇게 마사지를 찾게 되네. 혼자 생각해도 웃기긴 함.
내 돈 내고 엄청 시달리고는 시원하고 좋다는 일행^^ 낮잠 자면 딱 좋겠다.
오늘 새벽 방콕에 왔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더니 베트남 사는 이가 이 동네서 놀만한 데를 친절히 알려준다. 글로벌한 페부기다. 한가한 시간에 한바퀴 돌아봤는데 한식당만 눈에 들어온다. 이것도 병이다. ㅋ
방콕에 왔으니 왕궁과 사원을 둘러봐야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나선 오후길. 당연히 땀범벅이다. 땀 많은 내가 다니기엔 참 어려운 동네다.
3시간짜리 투어를 신청했는데 차 막혀서 약속 시간에 늦은 가이드. 맘 넓은 내가 이해해야지 뭐.
왕궁도 가고, 왓 프라깨우(에메랄드 사원)도 가고, 왓 아룬(새벽 사원)도 둘러보는 코스. 정말 덥다. 현지인도 덥다고 난리니 나야 뭐 긴 말 필요 없을 정도.
베트남 가서는 성당만 열심히 봤는데 태국 오니 사원만 잔뜩이다. 신심이 굉장한가보다. 이 동네는 왕을 엄청 모시는 분위기. 그만큼 권위가 있다는 의미겠지. 정치가 후진적이라 왕에 대한 존중이 더 커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 -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진 사원. 라마 1세 때 만든 왕실 사원으로 에메랄드 불상이 유명해 에메랄드 사원으로도 불린다. 왓 프라깨우 마당에 있는 황금색 쩨디와 여덟 개의 쩨디를 구경한 후 사원 안으로 들어가 에메랄드 불상과 벽화를 구경한다. 매표소는 흰색 성벽 안쪽에 있는데, 10:00, 10:30, 13:30, 14:00에 무료로 영어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슬리퍼를 신고 입장할 수 없으나, 입구 복장 검사대에 여권이나 예치금을 맡기면 옷과 신발을 빌려 준다. 왓 프라깨우 입장권으로 두씻에 있는 위만멕 궁전을 입장할 수 있으니 입장권을 잘 보관하자. 왕궁에서 두씻으로 가려면 70번 버스를 타면 된다. - 인조이방콕
왓 아룬 -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104m 높이의 웅장한 쩨디가 인상적인 사원이다. 새벽 사원이라고 불리기도 하나 아침보단 왓 포 쪽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더 아름답다. 쩨디 중간까지 직접 올라가 볼 수 있어 높은 곳에서 짜오프라야 강변을 조망할 수 있다. 중앙의 웅장한 쩨디 주위에 4개의 작은 쩨디가 호위하듯 늘어서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 인조이방콕
근데 너무 덥다. 투어 후 샤워하니 살 것 같다. 저녁 먹으러 나가는 것도 무서울 정도. 겨우 추스려서 외출했는데 식당에 자리를 잡자마자 땀이... 간단히 떼우고 다시 숙소로 직행. 시원한 음료나 마시면서 텔레비전 봐야겠다. 당최 뭔 소린지 모르지만.
야밤엔 좀 나으리라 기대하고 다시 외출.
이번엔 카오산로드다. 신세계다 정말. 낮에도 많이 봤지만 여러 나라의 많은 이들이 곳곳에서 한 잔 중. 음악 데시벨은 최고. 내 취향 아닌 분위기. 그래도 왔으니 둘러는 봐야지. 결론은 덥다는 것.
몇 군데 가게는 음악소리가 정말 컸다. 그 음악이 있으니 길거리에서 춤을 추겠지. 참 다양한 사람들이 흥을 즐긴다. 드물게는 인상 찌푸려지는 모습도 있었지만. 흥에 겨워 놀 능력은 내게 없으니 조용한 데를 찾아 시원한 음료 한 잔. 다들 잠이 없는 사람들. 잊었거나. 젊구나. 나와 달리.
* 이 글은 2019년 9월 6일(일)부터 13일(목)까지 태국 방콕으로 자유여행을 다녀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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