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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걷기

0203 집콕 1년만에 장거리 외출

by 길찾기91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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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이다. 제주에 온게.

작년 이 맘 제주올레길을 전부 걸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왔던 첫걸음 이후.

그간은 이런저런 이유로 올 형편이 못됐다. 이웃에 민폐가 될까 염려하는 마음이 컸던 시간. 아직도 코로나의 시간이 끝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할텐데.

거의 즉흥적으로 예매를 했다. 사람이 별로 없을 시기라는 나름의 추정을 하며. 불편한 마음과 염려가 없던 건 아니나...

마음 속 핑계는 한 달 전 제주로 이주한 아들이 잘 지내나 보고싶은 것이지만, 걷다가 일정이 안되면 안만날지도 모른다.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이미 안심이 됐으니까.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엔 눈이 엄청 오더니 도착하고선 그쳤다. 늦은 밤에 꽤 올 모양이던데. 어쩌면 이번 겨울 마지막 큰 눈일지 모르는 그 눈을 난 볼 수 없다. 난 따뜻한 남쪽나라에 와있으니까.

(갑자기 책 '남쪽으로 튀어'가 생각난다. 이유는 모르겠고.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소설을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든 일이 있다.)

아주 모범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며 집콕에 전념했던 나의 일탈(?)이 시작됐다.

바다만 실컷봐야지.

지금은 그냥 제주시의 꼬지지한 숙소일 뿐이지만 내일은 밝을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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