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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우도 드뎌 방문.
10여분 탄 배로 건넌 우도는 시끄러운 경찰차의 스피커 소리로 나를 맞았다.
그간 꼬마자동차 렌트업체들의 부당행위가 여러번이었는지 피해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분노에 찬 경찰의 계속된 방송안내와 쭈욱 늘어선 업체들의 꼬마자동차 진열대가 묘하게 대비된다.
피해볼 확률이 매우 낮은 아주 오래된 꼬마자동차를 빌렸다. 달리는데는 별 이상 없더라.
추운 날씨는 아닌데 오픈카라 손이 시리다. 중간중간 급유하듯이 카페에 들러 몸도 녹이고 커피도 마시는 시간이 필요했다.
즐거웠던 우도의 시간을 지나 제주 시내로 이동하던 길에 갑자기 생각나서 세화리의 서점 풀무질을 찾았다. 책 한 권 사고 여러 권 구경했다. 대학 때도 드나들던 그 서점이 제주로 내려왔으니 반가운 마음에. 마침 제주에 사는 아들의 단골집이기도 하다.
다시 버스로 한참을 이동하여 제주 시내.
간만에 큰 아들을 만났다. 저녁 같이 먹고 아들 단골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하는 여유. 괜찮군.
그래봐야 한 달만이지만 엄청 오랫만에 만난 기분. 여러 생각이 든다는 녀석과 이런저런 이야기.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별 도움도 안되는 애비는 안타까움만.
숙소로 걷는 걸음에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잘 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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