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식의 마지막 날.
평소 안먹던 아침을 먹어보겠다고 숙소 근처를 둘러보니 미풍해장국이 있다. 역시 국물은 좋은거다. 손님이 많고 단일 메뉴인 집이라 알아서 숫자대로 갖다준다. 잘 먹은 아침.
좀 걸어야겠다 생각하고 버스로 알작지를 향했다. 올레 17코스 중간쯤 되는 지점인데 여기서부터 제주공항까지 걸어볼 요량으로. 18코스 일부까지 걸은 것. 헌사포구, 이호테우해변, 도두 추억의거리, 도두봉, 어영소공원을 지나 용두암까지.
처음부터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오늘 걸음의 처음부터 끝까지 바다가 보였으니 매우 만족스럽다. 날씨는 엄청 좋고 하늘은 환상적이다. 무려 15도였으니 덥기까지.
걷다가 쉬고프면 어디서든 멈출 수 있는 여유로운 기분으로 산책한 과정이 참 좋았다.
젊은 커플들의 간지러운 모습을 따라할 수는 없었으나 근처애서 사진도 찍었다. 하늘이 다 했다는 그런 사진.
바닷가 바로 앞의 카페를 찾다갸 우연히 발견한 전망 완전 좋은 카페. 이름은 빽다방. ㅋ 늘 작은 가게만 보다가 큰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데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 하여간 전망이 엄청 좋았다는 것.
휴식 할만큼 했으니 또 걸어 용두암까지.
늦은 점심 시간.
이번 휴가 기간 중에 흑돼지를 못먹었으니 이번엔 흑돼지 목살. 역시 만족. 먹을거 다 먹고 걸을거 다 걸었으니 이제 집에 가야지.
방금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키오스로 발권하고 커피 한 잔하고 들어오는데 신분증 확인하던 직원이 내 주민번호 뒷자리를 말하랜다. 얼굴이 아주 다른가봐. 내 얼굴 상태가 요즘 안좋긴하니 내가 이해해야지 뭐.
하여간 익숙한 곳으로 귀환하는 건 여행보다 더 좋다.
'우리땅 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다 제주 걷기 그리 길지 않게. 아저씨들의 걷기(를 포함한) 여행 (0) | 2021.09.01 |
---|---|
0205 우도와 책방 풀무질, 아들 상봉 (0) | 2021.02.07 |
0204 때로 낯선 동네가 좋다 (0) | 2021.02.07 |
0203 집콕 1년만에 장거리 외출 (0) | 2021.02.07 |
[Three Go]서울식물원에서 한강, 마곡문화관, 스페이스K, 옥소반 (0) | 2020.1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