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10
齊攻宋,宋使臧孫子南求救於荊,荊大說,許救之,甚歡,臧孫子憂而反,其御曰:「索救而得,今子有憂色何也?」 臧孫子曰:「宋小而齊大,夫救小宋而惡於大齊,此人之所以憂也,而荊王說,必以堅我也。我堅而齊敝,荊之所利也。」 臧孫子乃歸,齊人拔五城於宋而荊救不至。
齊(제)나라가 宋(송)나라를 공격하자 宋(송)나라가 臧孫子(장손자)를 남쪽 荊(형-楚)나라로 보내 구원을 요청했다. 荊(형-楚)나라는 크게 기뻐하면서 구원병을 보낼 것을 허락하며 臧孫子(장손자) 일행을 크게 환대하였다. 그런데 臧孫子(장손자)는 걱정 속에서 귀국을 하였다. 그 때 그의 수레를 몰던 사람이 말했다. “구원을 요청하여 허락을 받았는데 지금 나리께서 근심스런 낯빛을 하고 계시니 어찌된 일입니까?” 臧孫子(장손자)가 대답했다. “宋(송)나라는 약소국이고 齊(제)나라는 강대국일세. 약소국인 宋(송)나라를 구원하다 강대국인 齊(제)나라에 미움을 사는 것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일이네. 허나 荊(형-楚)나라 왕은 기꺼이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말했으니 그는 틀림없이 우리가 굳세게 齊(제)나라에 저항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지. 우리가 굳세게 저항하면 공격하던 齊(제)나라가 힘이 빠질 것이고 그것은 荊(형-楚)나라에게는 이익이 되는 것이지.” 臧孫子(장손자)가 귀국을 하였다. 齊(제)나라가 宋(송)나라의 다섯 개 城(성)을 함락시킬 때까지 荊(형-楚)나라의 구원병은 오지 않았다.
세상에 믿을 건 내 자신의 힘밖에 없다. 겉으로는 도와주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도와줄 생각이 없으며, 도리어 궁지에 몰린 사람을 더 이용해 먹는다. 아직도 미국이 우리를 지켜줄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그들이 때때로 우리를 도와주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나라의 상황이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를 외면하고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드(THAAD)를 우리 땅에 배치하여, 우리와 중국의 경제관계가 어려워지지 않았던가? 자강이 최선이다. 전시작전권도 시급히 환수해야 한다.
憂(우) : 걱정하다, 근심하다, 괴로워하다, 고생하다.
喪中(상중)에서 근심하는(愁) 사람의 모습에 마음(心)을 첨가한 형상의 회의자(會意字).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憂(우)’字 대신 ‘𢝊(우)’를 본 글자로 하여 “愁也。从心从頁(근심이란 뜻이다. 心(마음 심)과 頁(머리 혈)로 이루어진 글자다. 근심스런 마음은 얼굴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頁(머리 혈)로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하지만 頁(머리 혈)은 儀禮(의례-의식)를 거행할 때 사람의 모습이다.
憂(우)의 金文(금문)의 글자 모양은 머리에 喪章(상장)으로써 衰絰(최질-장례 때 입는 옷)을 더하고 있다. ‘寡(과부 과)’字가 喪中(상중)에 일을 하는 미망인(未亡人)이 廟(사당 묘)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𢝊(우)를 憂(근심할 우)로 憂(근심할 우)를 優(넉넉할 우)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므로 憂(근심할 우)는 喪事(상사)에 임할 때 근심한다는 뜻에서 비통함이나 슬프고 괴로운 감정을 말한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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