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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설림과 세상공감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8

by 길찾기91 202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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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8

 

 

智伯索地於魏宣子魏宣子弗予任章曰:「何故不予?」 宣子曰:「無故請地故弗予。」 任章曰:「無故索地鄰國必恐彼重欲無厭天下必懼君予之地智伯必驕而輕敵鄰邦必懼而相親以相親之兵待輕敵之國則智伯之命不長矣。 《周書:「將欲敗之必姑輔之將欲取之必姑予之。」 君不如予之以驕智伯且君何釋以天下圖智氏而獨以吾國為智氏質乎?」 君曰:「。」 乃與之萬戶之邑智伯大悅因索地於趙弗與因圍晉陽魏反之外趙氏應之內智氏自亡

 

智伯(지백)()나라 宣子(선자)에게 땅을 달라고 하자, ()나라 宣子(선자)는 주지 않으려 했다. 任章(임장)이 말했다. “무엇 때문에 주지 않으려 하시는지요?” 宣子(선자)가 말했다. “아무 이유 없이 땅을 달라고 하니 그래서 주지 않을 생각이네.” 任章(임장)이 말했다. “아무 이유 없이 땅을 요구하면, 이웃 나라는 틀림없이 똑같은 요구를 할까하여 공포에 휩싸일 것이고, 智伯(지백)의 거듭된 탐욕도 그치지 않을 것이니, 모든 나라가 두려워할 것입니다. 만일 임금께서 智伯(지백)에게 땅을 준다면 智伯(지백)은 틀림없이 교만을 떨며 적국을 경시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이웃 나라들은 두려워서 서로가 친밀히 연대를 하게 됩니다. 서로 끈끈하게 연대한 나라의 군대로 적을 경시하는 나라를 상대하면 智伯(지백)의 운명도 길지 않을 것입니다. 周書(주서)에 다음과 같은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를 패망시키려면 잠시 동안 도와주고, 그것을 손에 넣으려면 잠시 동안 주어라.” 그러니 임금께서는 智伯(지백)에게 땅을 주어 그가 교만에 빠지도록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께서는 이웃 나라들과 연대하여 智伯(지백)을 칠 계획을 포기하고 유독 우리나라만 智伯(지백)의 인질이 되기를 자처하십니까?” 임금이 말하였다. “좋은 생각이다.”

그리하여 萬戶(만호)나 되는 () 땅을 智伯(지백)에게 주자 그가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고 연이어 智伯(지백)()나라에게 땅을 요구하였고 주지 않자, 晉陽(진양)을 공격해 포위를 하였는데 후에 ()나라 ()나라가 성 밖에서 반격을 하고 ()나라가 성 안에서 응전하자 智伯(지백)은 자멸하였다.

 

① 《周書:逸周書를 말하며 ()나라의 역사책.

: 人質(인질), 과녁, 표적.

󰌚 힘이 있다고 남에게 강제로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강도와 다름없다. 약자는 강자의 물리력을 두려워하고 약탈을 당하고 만다. 힘 있는 강자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힘없는 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개미들의 단결된 힘이 요구되는 것이다.

智伯(지백)과 같은 존재가 미국의 트럼프 같은 류(). 오로지 힘으로 밀어붙여 자국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 세계 질서를 한순간에 헐어버린 트럼프다. 지금은 바이든에 패해 온갖 뒤끝을 남기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빠른 시간 안에 세계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하는 바이든이 장차 어떤 정책을 펴고 그것이 우리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거만하다, 뽐내다.

聲符(성부)(높을 교)인 형성자(形聲字).

 

(높을 교)는 높은 건물 위에 표지목(標識木)을 세운 모습. 방패인 ()()에 주술적(呪術的) 장식을 매단 것이 (-바로 잡다), 이것을 두드리는 것을 (-매다)라 한다. 둘 다 교만(驕慢)하다는 의미가 있다.

일설(一說)에는 야생마(野馬)가 제멋대로인 것을 두고 ()라고 했다는데 말에 관해 사용한 예는 없다.

또 말위에 오르는 것은 높은 곳에 오르는 것과 같아서 교만하기 쉽다는 말을 하는데 ()를 설명하는 재미있는 말이긴 하지만 근거는 없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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