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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설림과 세상공감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6

by 길찾기91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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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6

 

 

子胥出走邊候得之子胥曰上索我者以我有美珠也今我已亡之矣我且曰子取吞之候因釋之

 

伍子胥(오자서)가 탈출을 할 때 국경 순찰대 관리가 그를 체포했다. 그러자 伍子胥(오자서)가 말했다. “윗사람이 나를 체포하려는 이유는 내가 아름다운 구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난 그것을 잃어버렸다. 나는 또 그대가 아름다운 구슬을 삼켜버렸다고 그대의 윗사람에게 말할 것이다.” 국경순찰대 관리는 그 말을 듣고 伍子胥(오자서)를 풀어 주었다.

 

󰌚 복수의 화신 오자서. 그의 부친과 장남이 초나라 평왕(平王)에게 살해당하자 후에 죽은 평왕(平王)의 무덤을 파헤쳐 평왕(平王)의 시체를 300번이나 채찍질을 하여 원한을 풀었다는 인물이다. 옛 친구인 신포서가 그 일이 너무 가혹하다고 비판하자 그는 吾日暮途遠吾故倒行而逆施之(나의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어 어쩔 수 없이 도리에 역행하는 일을 했다)”고 하였다. 日暮途遠(일모도원 : 해는 지고 갈 길은 멀다)의 고사가 여기서 나왔다.

어쨌든 한 평생 도망자의 운명으로 살았던 그가 여기에서도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에서 벗어났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도 있듯이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우리는 당황할 게 아니라, 냉정을 되찾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눈앞의 커다란 벽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기적을 볼 것이다.

 

():기계, 계기, 징조

聲符(성부)()인 형성자(形聲字).

 

()는 주술(呪術) 장식을 붙인 창()을 말하는데 이것을 가지고 사악한 것을 기찰(譏察)하여 어떤 기미(機微-낌새)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훗날 장치가 있는 기구를 기계(機械)라 하고 그 기계가 작동하는 것을 기능(機能)이라 한다.

기구나 조직 또는 중요한 부분을 뜻하는 데 사용하는 말이다. 거기서 기미(機微-낌새)의 뜻이 되고 기밀(機密), 기변(機變-임기응변), 기략(機略-임기응변의 계략)과 같이 사용되었고 자연의 영험하고 기묘한 작용을 천기(天機)라고 한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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