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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설림과 세상공감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3

by 길찾기91 202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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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3

 

子圉見孔子於商太宰孔子出子圉入請問客太宰曰吾已見孔子則視子猶蚤蝨之細者也吾今見之於君.” 子圉恐孔子貴於君也因謂太宰曰君已見孔子亦將視子猶蚤蝨也.” 太宰因弗復見也

 

()나라의 대부인 子圉(자어)()나라의 재상인 太宰(태재)에게 공자를 소개했다. 공자가 재상인 太宰(태재)를 면담하고 나가자, 子圉(자어)가 들어가 공자()가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太宰(태재)가 대답하였다. “내가 공자를 보고 나서 그대를 보니 마치 그대가 벼룩이나 이같이 하찮은 존재로 생각되오. 그래서 난 지금 공자를 임금에게 소개 할까 하오.”

子圉(자어)는 공자가 임금에게서 높은 자리를 받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太宰(태재)에게 말했다. “임금이 공자를 면담하고 나면 임금 또한 그대를 벼룩이나 이처럼 하찮은 존재로 여길 것입니다.” 太宰(태재)는 이 말을 듣고 다시는 공자를 만나지 않았다.

 

子圉(자어): 春秋時代(춘추시대) ()나라 대부.

(): 春秋時代(춘추시대) ()나라의 別稱(별칭).()나라가 ()나라를 멸망시킨 후 ()나라 ()왕의 異腹(이복) 형인 微子啓(미자계)()나라를 건국했는데 그래서 후세에 ()나라를 ()이라 불렀다.

太宰(태재): 春秋時代(춘추시대) 제후국의 관직명. 재상에 해당한다.

 

󰌚 인재를 추천할 때 자기보다 인품이 훌륭하고 능력이 출중한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도리다. 하지만 추천된 이가 자신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 자기를 내려 보고 좌지우지할까 염려한다. 그래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추천하기를 저어하기 마련이다. 子圉(자어)太宰(태재)의 모습이 그렇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더 나은 인재를 추천하는 것이 도리지만 행동을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 나아가다, 바치다.

(풀 초)𢊁(解𢊁-해치)로 이루어진 회의자(會意字).

 

𢊁()는 전설상의 解𢊁(해치)라고 불리는 신령한 동물로 神判(신판-신의 재판)이 거행될 때 사용하는 神羊(신양-신령스런 양)이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獸之所食艸从𢊁从艸古者神人以遺黃帝帝曰何食何處食薦夏處水澤冬處松柏(짐승이 먹는 풀이다. 𢊁(해치 치)(풀 초)로 이루어진 글자다. 옛날 神人(신인)𢊁()를 황제에게 보냈다. 황제가 말하길 저건 무얼 먹고, 어디에 사는가? 하니 답하기를 𢊁()()을 먹고 여름에는 물가에 살며 겨울에는 소나무 잣나무 밑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𢊁()가 먹는 풀로 해설하고 있다.
金文(금문)의 글자 모양에는 위아래 (풀 초)를 첨부한 것, 아래에 (양손)을 첨부한 것 등이 있어서 𢊁(해치)가 먹는 풀을 표시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金文에는 薦鬲(천력-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그릇), 薦簠(천보-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대나무 그릇)와 같이 사용되고, 그것은 신에게 바치는 神饌(신찬-신에게 바치는 제사 음식)을 담는 그릇의 뜻이다. ()이라는 것은 풀을 깔고 그 위에 희생제물을 놓고 ()에게 바치는 것을 뜻하는 글자다. 조리하지 않은 것을 제사에 올리는 것을 (), 조리 한 것을 제사에 올리는 것을 ()라고 한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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