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2
秦武王令甘茂擇所欲為於僕與行事,孟卯曰:“公不如為僕. 公所長者、使也,公雖為僕,王猶使之於公也。 公佩僕璽而為行事,是兼官也.”
秦(진)나라 武王(무왕)이 甘茂(감무)에게 車馬(거마)를 관리하는 관직을 맡고 싶은지, 외교직을 맡고 싶은지 선택을 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孟卯(맹료)가 甘茂(감무)에게 말했다. “그대는 車馬(거마)를 관리하는 관직을 택하는 게 나을 듯하네. 그대가 잘하는 일이 외교에 관한 것이어서 그대가 비록 車馬(거마)를 관리하는 관직을 수행한다 해도 왕은 여전히 그대에게 외교 일을 시킬 것이네. 그렇게 되면 그대는 車馬(거마)를 관리하는 관직의 명패를 차고 외교직도 수행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관직을 두 개나 꿰차는 거지.”
① 僕(복): 임금의 車馬(거마)를 관리하는 사람.
② 行事(행사): 西周(서주)나 춘추전국 시대에는 ‘行人’이라 불리었다. 이 글에서의 의미는 外交官(외교관)이다.
③ 孟卯(맹료): 戰國(전국)시대의 齊(제)나라 사람. 言辯(언변)이 좋았다. 후에 魏(위)나라에 투항하였다.
양손에 떡을 들기 원한다면, 혹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를 원한다면, 주위 사람의 권언도 잘 새겨들어야 한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주변의 지혜를 구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타인의 말, 특히 가까운 사람의 말을 잘 새겨들으라는 의미에서 우리는 때로 “엄마(또는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기의 지위나 지식의 높고 많음에 관계없이 어린아이에게도 배워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다.
兼(겸):아우르다, 겹치다
秝(나무성글 력)과 又(또 우)로 이루어진 회의자(會意字). 벼 둘을 한꺼번에 쥐고 있는 형상이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兼(겸)을 ‘并也(아우르는 것이다)’라 하고 벼 한 포기를 잡는 것은 秉(잡을 병), 벼 두 포기를 잡는 것을 兼(겸할 겸)이라 하여 兼幷(겸병-두 개를 한꺼번에 잡는 것)의 뜻이 된다. 여러 가지를 공부하려는 것을 兼修(겸수), 兼學(겸학)이라고 한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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