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비자 설림과 세상공감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4

by 길찾기91 2021. 4. 25.
728x90
반응형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3

 

 

魏惠王為臼里之盟將復立於天子彭喜謂鄭君曰:「君勿聽大國惡有天子小國利之若君與大不聽魏焉能與小立之

 

()나라 惠王(혜왕)臼里(구리)라는 지역으로 제후들을 소집하여 다시 ()나라 天子(천자)를 옹립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유세가인 彭喜(팽희)()나라 임금에게 말했다. “임금께서는 그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큰 나라는 天子(천자)가 있는 것을 싫어하고, 작은 나라는 天子(천자)가 있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합니다. 만일 임금께서 큰 나라와 함께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나라가 어찌 작은 나라와 함께 天子(천자)를 다시 옹립할 수 있겠습니까?

 

臼里(구리): <> (한 책)에는 九理(구리)’로 되어있다. 지금의 河南(하남) 洛陽(낙양)西北(서북).

鄭君(정군): 원래는 ()나라 임금이었는데 ()나라를 멸망시키고 ()나라로 도읍을 옮겨서 鄭君(정군)이라 하였다.

 

󰌚 유세가인 彭喜(팽희)()나라 惠王(혜왕)이 인의(仁義)를 내세워 껍데기만 남은 ()天子(천자)를 다시 옹립하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나라 임금에게 ()나라 惠王(혜왕)의 말을 듣지 말 것을 설득하는 내용이다. 어차피 춘추 戰國時代(전국시대)는 약육강식의 시대라 힘이 없고 약하면 淘汰(도태)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그 영화(榮華)를 다한 ()天子(천자)는 벌써 없어져야 했다.

전통이 아닌 낡은 시스템을 고집하는 것을 우리는 守舊(수구)라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우리의 역량에 걸 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 드리지 못하고 일제 식민지와 전쟁의 기억에 매몰되어 미래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세력이 존재한다. 고비 고비 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牽制(견제)하였다.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나 보다. 그래도 역사의 발전을 믿으며 낡은 시스템(정신적인 것도 함께)을 바꾸며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롭다, 날카롭다.

(벼 화)(칼 도)로 이루어진 회의자(會意字). 벼를 벤다는 뜻이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銛也从刀和然後利从和省(날이 선 쟁기 같은 것이다. ()로 구성된 글자며 화해한 후에 이익을 얻는다. (화합할 화)의 생략된 형태의 글자다)”라고 하여 화해한 후에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화합할 화)라는 글자는 軍門媾和(군문구화-군대에서 화친을 구함)의 글자로 그것을 이루는 (벼 화)도 군문 양쪽에 심어진 ()의 모습이다.

()는 글자 모양 그대로 벼를 베어서 收益(수익)을 낸다는 뜻이다. 예리(銳利-날카롭다)하다는 의미는 날카로운 낫을 말하는 利鎌(리겸)이다. 또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 기록된 ()𥝢 (날카로울 리)犁锄(리서-밭 갈고 김을 매다)()의 모습이다. 金文(금문)의 글자 모양은 모두 그러한 형태이기 때문에 ()犁锄(리서-밭 갈고 김을 매다)()의 초기 글자로 보아야 하며, 漢碑(한비)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 글자 형태가 존재한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